관덕정은 구제주에 볼 일이 있을 때 주로 하차하던 '버스정류장' 이름이었다.
근데 자꾸 저기에 있는 기와지붕의 건물들이 눈에 띄는 거...
2019년 말 겨울. 마침 오후 늦게 이 근처에서 알바가 있었는데, 그냥 일만 하고 오기에는 섭섭하니, 좀 일찍 출발하여 일하기 전에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마치 이것은 시청 앞의 덕수궁처럼 도심(?)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돌담길과 더불어 아주 운치 있고 좋아.
좀 더 좋은 점이 있었다면, 주위에 높은 건물이 적어서 하늘이 더 커 보이고 경관도 그만큼 더 좋았다는 것.
진해루. 바다를 진압한다는 뜻이지!
시작부터 외대문으로 나오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 아낙네들이 날 당황하게 했다.
한복 자태가 이뻤던 건 둘째 치고, 관덕정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던 상태에서 방문한지라, 여기에서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진해루 오른쪽에 보면 매표소가 있는데...
표가격 사진을 못 찍었다. 자꾸 티켓가격 사진을 못 찍는데, 이게 다 제주도민 프리패스때문이야 ㅠㅠㅠ
그때의 난 제주도민이라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됐었다.
관광지를 여행하며 굳이 티켓값을 신경쓰지 않다 보니 티켓가격 사진도 안 찍게 버릇이 든다.
또 또!! 일본 놈들이 다 뿌셔놨다는 이야기가 있네.
니네들 교토에 있는 거 다 뿌셔놓으면 기분 좋겠냐!!
내부에는 연못도 있었다. 생각보다 넓은 규모였고 의외로 관광객들도 많았다.
외국인들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젊은 관광객들도 많았다.
날이 푸르러서 그런가 데이트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다.
나만... 혼자야 또 ㅠㅠㅠ.
방문이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겨울이 되면 저 알록달록한 잎사귀들이 져서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겠지. 그나마 푸르를 사철나무와 함께.
재연 마네킹들이 하나같이 퀄리티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
그냥 허투루 만들고 방치하는게 아니라 진짜 관리하고 있는 듯. 옷도 깨끗하고 얼굴도 깨끗한 게 ㅋㅋㅋ
이곳의 이름은 '귤림당'.
진짜 ㅋㅋㅋ 제주스러운 이름이다 ㅋㅋㅋㅋㅋ 이름에 '귤'자가 들어가는 건물이 얼마나 있을까 ㅋㅋㅋㅋㅋ.
한쪽에는 옛 형벌 기구가 놓여있었다.
혼자 와서 아쉬웠다!!!!! 누가 하나 같이 왔으면 저기 누워보라고 했을 텐데 ㅋㅋㅋㅋ 아니, 내가 누웠으려나;;;;
그 맞은편에선 사또나으리가 엄근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고.
진짜 퀄리티 쩐다.
주위를 돌아보았다.
꽤 빠르게 둘러봐서 한 15분 남짓 체류했는데... 여기서 한 1시간정도 있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저기 건물에는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문구가 적혀있던데... 앉거나 누워도 안되려나;;;
식사를 즐기시는 양반 선비 나으리들.
입구쪽에는 관덕정의 역사가 담긴 전시물들이 있었다.
...굳이 둘러보진 않았다.
이 또한 쩔었다!!!
체험 의복을 무료로 입어볼 수 있다니!!!
딱히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상태가 걱정스러웠지만, 의복은 깨끗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
설마....
한복입고 다니는 외국애들도 무료로 빌려 입은건가??
알 수 없다.
한복이 이렇게 이뻤던가.
화사하다.
날이 좋아서 내 기분도 더 좋았다.
마지막으로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을 본 후 알바를 하러 갔다.
여기 괜찮다!!! 접근성도 좋고, 소요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며, 가격도 저렴하...ㄹ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정보를 찾아봐도 안나오는데 사실 무료입장인가??
무엇보다도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관광지였다.
만약 내가 구제주에 살았다면, 어짜피 무료라서 여기 자주 왔을 것 같다.
제주에 살 때 거처를 신제주에 두고 있었는데, '구제주에 살았다면...'하는 생각을 더러 했었다.
구제주에 매력적인 곳이 더 많다는... 반증이 되나?
..신제주는 길도 넓찍하고 편의시설이 많아 괜찮긴 한데...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건가.
여튼 관덕적은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러 오기 좋은 곳이었다! 들어와보길 잘했었다! 외지에서 제주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을 것 같은 관광지를 하나 더 알게 되어 뿌듯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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