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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탐방

[제주] 제주시내의 담백하고 평화로운 관광지. '관덕정'.

아스라이39 2021. 3. 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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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은 구제주에 볼 일이 있을 때 주로 하차하던 '버스정류장' 이름이었다.

근데 자꾸 저기에 있는 기와지붕의 건물들이 눈에 띄는 거...

2019년 말 겨울. 마침 오후 늦게 이 근처에서 알바가 있었는데, 그냥 일만 하고 오기에는 섭섭하니, 좀 일찍 출발하여 일하기 전에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외대문 - 관덕정>

 

마치 이것은 시청 앞의 덕수궁처럼 도심(?)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돌담길과 더불어 아주 운치 있고 좋아.

좀 더 좋은 점이 있었다면, 주위에 높은 건물이 적어서 하늘이 더 커 보이고 경관도 그만큼 더 좋았다는 것.

 

<외대문 진해루 - 관덕정>

 

진해루. 바다를 진압한다는 뜻이지! 

시작부터 외대문으로 나오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 아낙네들이 날 당황하게 했다.

한복 자태가 이뻤던 건 둘째 치고, 관덕정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던 상태에서 방문한지라, 여기에서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진해루 오른쪽에 보면 매표소가 있는데...

표가격 사진을 못 찍었다. 자꾸 티켓가격 사진을 못 찍는데, 이게 다 제주도민 프리패스때문이야 ㅠㅠㅠ

그때의 난 제주도민이라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됐었다.

관광지를 여행하며 굳이 티켓값을 신경쓰지 않다 보니 티켓가격 사진도 안 찍게 버릇이 든다.

 

<관덕정 안내문>

 

또 또!! 일본 놈들이 다 뿌셔놨다는 이야기가 있네.

니네들 교토에 있는 거 다 뿌셔놓으면 기분 좋겠냐!!

 

<관덕정 내부>

 

내부에는 연못도 있었다. 생각보다 넓은 규모였고 의외로 관광객들도 많았다.

외국인들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젊은 관광객들도 많았다.

날이 푸르러서 그런가 데이트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다.

나만... 혼자야 또 ㅠㅠㅠ.

 

<관덕정 내부>

 

방문이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겨울이 되면 저 알록달록한 잎사귀들이 져서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겠지. 그나마 푸르를 사철나무와 함께.

 

<관덕정 마네킹>

 

재연 마네킹들이 하나같이 퀄리티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

그냥 허투루 만들고 방치하는게 아니라 진짜 관리하고 있는 듯. 옷도 깨끗하고 얼굴도 깨끗한 게 ㅋㅋㅋ

 

<귤림당 - 관덕정>

 

이곳의 이름은 '귤림당'.

진짜 ㅋㅋㅋ 제주스러운 이름이다 ㅋㅋㅋㅋㅋ 이름에 '귤'자가 들어가는 건물이 얼마나 있을까 ㅋㅋㅋㅋㅋ.

 

<형벌기구 - 관덕정>

 

한쪽에는 옛 형벌 기구가 놓여있었다.

혼자 와서 아쉬웠다!!!!! 누가 하나 같이 왔으면 저기 누워보라고 했을 텐데 ㅋㅋㅋㅋ 아니, 내가 누웠으려나;;;;

 

<사또 - 관덕정>

 

그 맞은편에선 사또나으리가 엄근진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고.

진짜 퀄리티 쩐다.

 

<관덕정 내부>

 

주위를 돌아보았다.

꽤 빠르게 둘러봐서 한 15분 남짓 체류했는데... 여기서 한 1시간정도 있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저기 건물에는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문구가 적혀있던데... 앉거나 누워도 안되려나;;;

 

<식사 - 관덕정>

 

식사를 즐기시는 양반 선비 나으리들.

 

<전시공간 - 관덕정>

 

입구쪽에는 관덕정의 역사가 담긴 전시물들이 있었다.

...굳이 둘러보진 않았다.

 

<사또 의복체험 - 관덕정>

 

이 또한 쩔었다!!!

체험 의복을 무료로 입어볼 수 있다니!!!

딱히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상태가 걱정스러웠지만, 의복은 깨끗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다.

설마....

한복입고 다니는 외국애들도 무료로 빌려 입은건가??

알 수 없다.

 

<관덕정 내부>

 

한복이 이렇게 이뻤던가.

화사하다.

날이 좋아서 내 기분도 더 좋았다.

 

<연못 - 관덕정>

 

마지막으로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을 본 후 알바를 하러 갔다.

 

여기 괜찮다!!! 접근성도 좋고, 소요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며, 가격도 저렴하...ㄹ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정보를 찾아봐도 안나오는데 사실 무료입장인가??

무엇보다도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관광지였다.

만약 내가 구제주에 살았다면, 어짜피 무료라서 여기 자주 왔을 것 같다.

 

제주에 살 때 거처를 신제주에 두고 있었는데, '구제주에 살았다면...'하는 생각을 더러 했었다.

구제주에 매력적인 곳이 더 많다는... 반증이 되나?

..신제주는 길도 넓찍하고 편의시설이 많아 괜찮긴 한데...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건가.

 

여튼 관덕적은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하러 오기 좋은 곳이었다! 들어와보길 잘했었다! 외지에서 제주로 놀러오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을 것 같은 관광지를 하나 더 알게 되어 뿌듯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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