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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등대스탬프 투어 완료 (한시 이벤트)

[등대스탬프 투어5] 다섯번째 등대는 '옹도 등대'. 타임라인, 경비. 당일치기하기 무난한 코스(서울기준).

아스라이39 2021. 4. 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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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도 등대는 서울을 기준으로 해서 당일치기가 가능한 코스다.

옹도 등대는 팔미도와 마찬가지로 유람선이 운행된다.

주중에는 오후 2시에만 출항하며, 주말에는 다행히도 오전11시, 오후 2시 두번 출항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에서 출발하는 뚜벅이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11시 유람선에는 탑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1시 유람선을 타려면 태안버스터미널에서 9시 시내버스를 타야하는데, 이것이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서울발 태안행 버스중에 9시 전에 도착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 오전 11시 유람선을 타기 위해 다방면으로 빌드를 날카롭게 깎아보았지만,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오후 2시 유람선으로 계획을 바꾸니 마음이 세상 그리 편할 수 없었다. 시간도 넉넉했구.

2019년 가을.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등대스탬프투어를 계속하며 태안으로 향했다.

 


 

타임라인

09:20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태안으로 출발.

11:10 태안 공용 버스터미널 도착.

12:00 신진도행 시내버스 출발.

12:30 신진도 종점 버스정류장 도착.

12:30 안흥유람선 현장 티켓 발권.

14:00 옹도행 유람선 출발.

14:35 옹도 도착.

15:24 신진도행 유람선 출발.

16:20 신진부두 도착. 밥먹음.

17:00 태안공용버스터미널로 출발(원래는 16:55 버스).

17:38 태안공용버스터미널 도착.

19:30 센트럴시티 터미널행 버스 출발.

22:00 서울 터미널 도착.

22:23 귀가완료.

 

경비

태안행 왕복 고속버스 19,600원

물, 빵 2,000원

태안-신진도 왕복 시내버스요금 2,900원

안흥유람선 티켓 26,000원

 

총합 : 50,500원

 

여기에 추가로

빵 1,000원

편의점에서 빵, 우유 3,250원

굴밥&생선구이 12,000원

 

총 16,250원을 더하여 66,750원이 경비로 들었다.

 

 

편리했던 점

오후 2시배 일정으로 계획하면 당일치기하기 쉽고 널널한 루트다.

체력적으로 편하다.

 

아쉬웠던 점

유람선이므로 바다로티켓 할인적용이 안된다.

대중교통으로도 당일치기가 가능하지만, 시간적 제약을 많이 받는다.

배가 결항할 가능성 및 1~2월의 휴항기.

 


 

 

 

 

처음 타보는 충남고속 버스.

전날 예매해둔 9시 20분 태안행 버스를 타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았다.

그래도 여름철의 핫플레이스 태안인데, 태안행 버스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좌석이 거의 예매되어 있었다.

 

 

11시가 조금 넘어 가을하늘 공활한 태안에 도착하였다.

 

 

 

 

옹도를 가기 위해서는 신진도에 있는 '안흥 유람선'을 타야하는데, 그리로 가는 버스는 '근흥방면'에서 간간히 보이는 '신진도'행 버스밖에 없다.

11시 10분에 신진도행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내가 태안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2분이었다. 2분차이로 50분을 까먹어야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어짜피 배시간이 2시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리 서운하진 않았다.

 

시간표를 보면, 신진도행 버스중 10시 버스가 있는데, 저걸 타면 11시 유람선에 탑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10시 버스는 채석포, 연포 등으로 우회해서 신진도로 간다. 

그래서 그냥 이 루트도 접었다. 우회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니까.

약 40분내로 신진부두에 도착한다면 11시 배를 타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음... 누가 한번 저 10시버스 타보고 포스팅해줬으면 좋겠다.

 

 

 

버스는 정시에 왔다.

여기 버스시스템이 다른 지역과는 좀 달랐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하차할 때 요금을 계산한다.

시내에서 탑승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웬지 하차할 때 돈을 내니 일본에 온 기분이 났다.

 

그래. 다른 지역에 다니면 이런 곳이 있을 줄 알았다.

거의 10년전에 통영에서도 버스시스템이 서울이랑 달라서 당황했었다.

그래서 등대여행을 하며 시내버스를 탈 때 약간의 긴장을 하며 교통비계산법을 살피곤 했었는데, 태안일정을 위한거였다.

 

오랜만에 논밭사이로 달리니 기분이 좋았다.

추수가 다 끝난 듯 논에서는 벼의 밑단만이 짧게 남아서 황금빛으로 지면을 뒤덮고 있었다.

 

하차할 때 주의하자.

내려야할 곳이 '신진도 종점'이라서 난 걍 버스에 가만히 타고 끝까지 가면 되는 줄 알았다.

버스의 종점에서 한정거장 일찍 내려야 한다. 

버스 종점 바로 전의 버스정류장 이름이 '신진도 종점'이기 때문이다.

뭐 기사님한테 안흥유람선타러 간다고 이야기하면 하차지에서 친절하게 되물어봐주시니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

 

 

지도상의 지점에서 내린 후 해안을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면 안흥유람선 부둣가가 나온다.

도착하니 시간은 약 12시 30분. 아직도 출항까지 1시간 반 가량이 남았다.

 

아, 여기 버스에서 탭 찍을 때 신용카드 안된다.

삼성카드만 안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리더기가 카드를 읽지 못해서 국민체크카드로 계산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런 일은 약 10년전 통영에 갔을 때도 겪었었다. 그래서 그리 당황하진 않았다.

그 때는 국민카드가 안먹혀서 현금으로 버스요금을 냈었다.

 

 

 

 

내가 이따 태안에 갈때 버스를 탈 정류장에서 버스시간을 확인한다.

ㅇㅋ 좋아. 18:10 차를 타고 태안에 가면 되겠구나.

왕복으로 고속버스 티켓을 끊어놔서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돌아가야했다.

 

 

옹도 등대 스탬프를 찍기 위해서는 '옹도 하선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시간에 비해 티켓이 비교적 비싸며, 유람섬이므로 바다로티켓 할인은 불가능하다.

왕복시간이 1시간정도 되므로, 굳이 멀미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

 

 

좀 특이했던 승선권.

티켓을 끊을때 창구직원이 '오늘은 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발권해주던데.....

내가 그럼 배가 못뜰 수도 있냐고 되묻자, 그래도 40명은 되어야 출항한다고 답해주더라.

...

그렇다. 사람수가 적으면 출항을 못할 수도 있는 여기는 옹도 등대 스탬프 투어다.

 

 

또한! 옹도 등대로 향하는 안흥유람선이 1~2월에 휴업하므로 주지하자.

음... 근데 옹도에 등대지기가 살고 있는 것 같던데... 그들은 겨울에 뭍에서 생활하는건지, 다른 수단으로 섬과 육지를 왕복하는건지는 알 수 없다.

 

 

근처 편의점에서 밥을 먹고 다시 유람선 승선장에 오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아직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이라 가능한 모습이지, 요즘 이랬다가는 어휴....... 그립구나. 이 시절이 ㅠ

 

 

몰골이 말이 아닌 배가 옹도에서 하선시켜준다.

배의 모습을 보고 탑승객들 모두가 아쉬워했다.

 

 

좌석도 좁다.

난 다행히도 발을 쭉 뻗을 공간이 있는 좌석을 선점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사람들이 '놀러왔다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또 무질서를 범했다.

이건 팔미도 때도 봤던건데.... 아마 유람선과 여객선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싶다. 질서 혹은 무질서.

물론 여객선을 타는 사람들도 새치기를 하거나 말 안듣는 사람들이 있지만, 투어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제멋대로라서 마음이 썩 좋지 않는다.

 

 

배에는 선장님과 기관장님 두 분이서 운항했다.

가이드는 없었다. 그래서 두 분중 한분이 마이크를 드셨는데, 소리가 울려서 잘 들리지는 않았다.

시설면에서 아쉬운 섬투어였다.

 

가는 길에 해수면으로 비친 햇빛이 너무 예뻤다.

그렇다. 날씨가 좋은 날이다. 등대투어를 하면서 날씨가 좋았던 적이 드물었는데, 옹도 등대 투어는 축복을 받았었다. 

푸른 하늘과 바다 사이에 옹기종기 솟아나있는 섬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그림같은 풍경들을 보며 배를 타서 그런지 멀미도 하지 않았다.

옹도 근처에 잠깐 롤링이 심해졌었는데, 딱 그 순간 뿐이었다.

 

 

35분걸려서 2시 35분에 도착했다.

 

옹도는 섬의 모양을 본따 '항아리 옹'을 써서 옹도라고 한다.

하지만 섬을 멀리서 보면 오히려 고래같이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배에서 멍때리느라 그런거는 못봤다.

특히 이 섬이 왜 항아리처럼 생겼는지 그 이유는 돌아가는 배를 타는 그 순간까지도 알 수가 없었다. 이름 막 짓네.

 

하선하자마자 부리나케 계단을 따라 위로 뛰어 올라갔다.

반드시 등대에는 내가 1등으로 도달해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허름한 나무계단을 오르면 이런 경사로가 나온다.

이때쯤 등대에서 관광객들을 향해 방송을 했다.

울타리를 넘어가지 말라느니, 자생하고 있는 식물을 건드리지 말라느니 하는 이야기와 화장실의 위치 등.

방송을 통해 우리가 타고 온 배의 이름도 알았다. '진주호'.

 

 

저것이 바로 옹도등대.

1907년 첫 등불을 밝힌 100년도 넘은 역사의 등대.

2013년 6월. 불과 6년 전에 민간에 공개된 미지의 등대!

게다가 등대지기가 거주하고 있는 유인등대라는 것에서도 특색을 더 갖춘다.

 

옹도는 그리 규모가 큰 섬이 아니라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올라오는데 10분이면 충분했다.

 

 

으악 역광!!

 

 

등대에 올라 바다를 보니, 햇빛이 수면위로 부서지고 있었다.

날씨 완전 좋아.

날짜 잘 골랐다.

 

 

우뚝 솟아있는 옹도 등대.

하늘이 뭔 우주처럼 새까맣게 나왔네.

 

 

등대 내부에는 다른 등대들처럼 전시장이 있었다.

옹도 섬 전체를 표현한 미니어쳐도 있던데....

그러니까 이게 왜 항아리냐고.

 

그리고 저 종같은게 뭔지 안다.

저건 안개낀 날처럼 시야확보가 안될 때 배를 소리로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예쁘게 잘 만들어서 가져가고 싶었다.

 

 

 

그리고 그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내가 여기 온 목표.

ㅇㅋ. 네번째 스탬프를 획득. 독도와 더불어 다섯번째 등대스탬프를 갖췄다.

 

 

광장에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역사적인 여러 등대들을 볼 수 있었다.

파로스의 등대. 문명할 때 중요한거지, 암.

 

 

등대를 기준으로 선착장에서 섬 너머에 있는 전망대를 향해 나무 계단을 내려갔다.

날씨는 여전히 훌륭했고, 난 옹도등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쪽 너머를 꼭 와보길 추천한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도 아름다웠고, 계단 아래서 위쪽으로 본 등대의 모습 역시 멋졌다.

 

 

여러가지 조형물과 장식물들도 많다.

 

 

화장실은 오직 선착장에만 있다.

등대지기가 안내방송으로도 전달하지만, 등대에는 화장실 없다.

유념하자.

 

 

 

생각보다 일정이 일찍 끝날 것 같아서 서울행 버스를 다시 알아보았다.

하지만 전석 매진이어서 그냥 내가 사전에 예약한 7시 반차를 타기로 했다.

음... 하지만 태안터미널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는데,

태안에서 동서울과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몇개 있다는 것이다.

이 때는 그냥 당연히 강남터미널에 갈 생각에 걍 매진인가보다~ 하고 다른 버스를 탈 생각을 접었었다.

하지만 몇시간 후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시간표 전광판을 보고 있자니 뭔 서울에 가는 버스가 이렇게 다양한가 싶으면서 아차!하고 깨달았던 것이다.

유념하자 ㅠㅠ.

 

 

뭍으로 귀환.

신진부두 근처에서는 배가 무지하게 흔들렸다.

어쨌든 무사히 생존했다. 배 침몰할까봐 걱정했던 사람들도 있더라.....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16:20에 신진부두에 도착했다.

원래는 18:10 버스를 타고 태안 터미널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거의 두시간이나 일찍 신진도에 도착했다.

어쩌지? 버스를 지금탈까? 하다가 그래도 해안가에 왔는데 여기서 밥한끼를 먹기로 했다.

 

굴밥이랑 생선구이. 너무 맛있더라.

부두 주위에 밥집 많다. 맛있는 곳들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거의 아무데나 들어간거였는데, 다행히도 성공적이었다.

가게 이름은 '행복한 아침'.

12,000원짜리 밥을 먹으면 생선구이를 덤으로 주는 비싸고 좋고 친절한 식당이다.

 

 

버스는 4시58분에 '신진도 종점'으로 왔다.

돌아올 때는 아까 탔을 때와는 달리, 카드를 탑승할 때 태그했다.

 

태안터미널로 돌아오는 길에는 노을이 예쁘게 물들고 있었다.

거무스름하게 코팅된 버스창문 너머로 노을을 보고 있으니, 풍경이 더욱 붉게 타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태안버스터미널 도착.

시간이 또 두시간이 남네. 에휴. 이래저래 시간적으로 낭비가 많은 당일치기였다.

 

그리고 탑승 30분전에 대합실에서 가만히 버스시간표 전광판을 보고 있으니, 남부터미널과 동서울로 가는 버스가 보였다. 이래저래 역시 시간낭비가 많은 당일치기였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 뭐 어쩌겠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 30분 더 기다려서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당연히 버스는 예정대로 만차. 불편한 자세로 상경길에 올랐건만 일부구간 교통체증까지 날 화나게 했다.

진짜 미쳤다. 길이 평택부터 막히네.

 

그래도 뭐...

옹도 등대 당일치기 야무지게 잘 하고 돌아온 것 같다.

특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뿌듯했고, 시간도 낭비가 심하긴 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널널해서 정신적으로도 이로웠다.

 

22:00 드디어 서울에 도착했다.

알찬 하루를 보내며 남은 10개의 등대스탬프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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