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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인생퀘스트/등대스탬프 투어 완료 (한시 이벤트)

[등대스탬프 투어6] 2인승 전기스쿠터 타고 우도 여행 겸 우도 등대투어.

아스라이39 2021. 4. 9.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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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캐나다로 오기 전 제주살이를 하고 있을 무렵.

우도에 원래는 친구랑 같이 가기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그 친구의 빠른 발령과 친척동생의 제주방문으로 인해 계획이 약간 달라졌다.

 

차를 렌트하고 친척동생에게 운전을 시켜 함덕해수욕장을 방문!!

크으... 역시 함덕해수욕장의 카페 델문도는 너무 이뻐.

여튼 커피한잔하고 동쪽으로 달려 성산읍에 도착했다.

 

 

올레길 1코스를 돌 때 1-1코스에 바로 진입할까 하며 고민했던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여기서 배를 탄다.

 

 

배삯은 일반인 기준 왕복 11,000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때 제주도민이었던지라 왕복 1000원씩 할인받아 9000원을 내고 표를 샀다.

 

전광판에 나와있듯이 승선신고서는 2부 작성해야 한다.

승선신고서 하나는 우도로 갈 때, 다른 하나는 성산읍으로 돌아올 때 사용된다.

꼭! 승선신고서 2부를 작성해야 한다.

난 우도에서 승선신고서를 쓸만한 장소를 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신분증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없으면 배 못탄다.

 

 

제주의 선박이 늘 그렇듯 바다로 티켓 적용 안된다.

창구 직원한테 바다로 티켓 할인되나교 물으니까, 그게 뭔지도 모르더라.

아쉽긴 하지만 뭐 제주도민 할인을 받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승선시간 좀 애매한데... 여튼 시간이 정해져있는건 아니고, 우도행, 성산행 둘 다 아무 때나 타도 된다.

 

 

승선하기 전, 신분증과 티켓을 확인한다.

마치 상륙함같이 생긴 우도행 배 '우일카훼리'.

 

 

여튼 무지 가까워서 소요시간은 채 20분이 안되었다.

 

 

섬속의 섬 우도.

맞어. 우도를 돌면서 제주도로 돌아가자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내륙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는데, 진짜 섬속의 섬이라는 말이 딱인 것 같다.

 

부두가에서는 탈 것을 대여하는 업체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탈것은 여러 종류가 있었다.

탈 것의 종류는, 자전거, 전기스쿠터, 전기차 등이 있었다.

또한, 우도를 순환하는 버스가 있으므로 대중교통으로도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호객꾼들을 따라 두명이 탈 수 있는 전기스쿠터를 대여했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간에 상관없이 3만원'이라는 점.

얼마나 오랫동안 우도에서 있을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제한 시간은 매력적이었다.

 

스쿠터는 운전할 사람이 계약서에 싸인해야 하며, 절차는 간단하다.

운전자의 면허증은 사무소에서 보관된다.

원칙적으로는 오직 면허증을 맡긴 사람만 운전할 수 있다.

뭐 여튼 우리는 그 원칙을 지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점이 많은 탈 것이지만, 탑승감 하나는 진짜 더럽다.

그리고 다시 우도에 여행온다면 난 이거 안빌린다.

하루종일 혼났네.

 

생긴게 매력적이긴 하다. 보통 살면서 이런거 잘 못보니까.

그래서 이것을 탄다면 다른 이동수단보다는 여행을 온 기분을 낼 수 있다. 

실제로 3륜 전기스쿠터를 빌린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다들 후회하고 있겠지 ㅋㅋㅋ

 

실내가 많이 흔들려서 뒷사람이 곤욕을 치른다.

바퀴가 삼륜인데다가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우도의 도로에는 맨홀이 많이 있는데, 맨홀 하나를 밟을 때마다 스쿠터가 요동을 친다.

맨홀뿐만 아니라 균열진 부분이나 방지턱을 지나갈 때 많이 힘들다.

 

속도는 약 30km까지 나간다. 살짝 느린 감은 있지만, 관광지이니 느긋하게 돌 생각을 하면 그리 나쁜 속도는 아니다.

우도등대 입구 주차장까지는 올라갈 수 있는 출력을 갖추고 있으니, 등대방문객들은 안심해도 좋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업체 직원은 전기스쿠터의 기본 작동법을 가르쳐주며 여행 시작방향을 지정해준다.

 

운전한지는 꽤 오래됐긴 했지만, 그래도 하룻동안 사촌동생이 차운전을 했는데 이거 하나 못하랴.

자신없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떤 여성분이 도로에서 손을 휘저으며 우리 스쿠터를 세운다.

후진할 줄을 몰라서 가르쳐달라고 부른거였다.

사촌동생과 협력하여 후진버튼을 알아내어 도움을 드렸다.

이런것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웬지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서는 우리도 스쿠터를 멈추고 같이 구경한다.

 

 

봉수대도 보여서 올라갔다왔다.

네이버 앱으로 지도를 보니, 여기가 '우도봉수대'라고 지칭되어있었다.

 

그리고 하얀 등대.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 많이 찍더라.

 

 

흑돼지로 만든 돈까스도 먹어본다.

유튜브에서 본 맛짐이었는데,

사실 나 혼자 다녔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섬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우도 등대'로 가는 길에 도착했다.

이곳 입구까지 오는데에 오르막길이 쭉 이어지지만 다행히 전기스쿠터가 힘겹게 시속 15km로 올라올 수 있었다.

다만... 내 뒤에서 버스가 쫓아와서 압박이 장난 아니었다.

 

입구는 사진에서처럼 막혀있어서 차를 끌고 들어갈 수는 없다.

우리도 전기스쿠터를 한켠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우도등대로 향했다.

 

 

여기서는 말을 타고 어느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등대앞까지는 못간다. 계단도 있고 하니까.

 

 

멀리서 보고 있자니, 등대로 향하는 길이 두갈래로 보였다.

왼쪽으로 향하여 바로 질러가는길, 그리고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구경을 하며 천천히 올라가는 길.

우리는 오른쪽 길을 택해 해안가 쪽으로 향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른쪽 길은 우도 등대로 가는 길이 아니다.

길 잃었었다 망할.날씨도 등대에 오자마자부터 갑자기 우중충해지네.

 

 

다들 등대가는 사람들인가.

 

하지만 길 막혀있다.

등대가는길 아니라고 표시좀 해놓지....같이 올라온 모두가 패닉이었다.

 

 

하릴없이 내려갈 수 밖에.

와 근데 저 멀리 제주가 너무 멋있게 보인다.

오름들이 바깥에서 보면 저렇게 멋지게 보이는구나.

구름에 가려졌지만, 높게 솟은 한라산도 운치있다.

 

 

거의 도착.

등대에 도달하기 전, 등대 모형들이 즐비한 갑판길이 있다.

 

 

드디어 도착.

눈앞에 보이는 건물은 '신등대'이고, 오른쪽 빨간색 기둥은 스탬프함이다.

 

안내문을 보니, 구등대는 1906년에 설치되어 97년간 운영된다가 2003년 11월에 폐지되었다고 한다.

팔미도를 비롯한 다른 등대들에서도 신등대로 대체되는 것을 보며, 등대의 수명은 약 100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휴 드디어 찍음.

구름이 멋지게 흐드러지면서 예쁜 뷰를 연출해줬다.

 

 

무심코 지나가다가 진짜 손줄 알고 깜짝 놀랐다.

저러고 누워 있으니 웬지 등선이 우도 지형과 비슷하긴 하다.

 

 

여기는 우도등대 입구에는 기념품샵 겸 매점이 있다.

그래도 우도에 왔으므로 특산품인 땅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

....호떡.

조촐하긴 하지만, 맛있으면 된거지.

 

 

스쿠터를 반납하고 신분증을 돌려받은 후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기 위해 부둣가로 향했다.

 

우도는 의외로 큰 섬이라서 시간을 예상외로 많이 소요했었다.

유명한 관광지고, 섬속의 섬이라 쉽게 보긴 했지만, 그렇게 넓을 줄 몰랐고, 그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으며, 이렇게 만족스러울 줄도 몰랐다. 

 

 

돌아가는 배는 좌석이 아닌, 방으로 되어 있었다.

와 처음엔 한산한가 싶더니만 갑자기 자리가 꽉 찬다.

타이밍 좋았다! 덕분에 고작 20분거리지만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서 뭘 해야 잘 했다는 소릴 들을까... 깊이 고민하다가, 일단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서 낮잠이나 한숨 때리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 또한 길디 길었지만, 운전을 사촌동생이 해서 매우 편하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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