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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외노자24] 영주권 소식이 없는 이유를 G노트를 통해 알았다.

아스라이39 2022. 4. 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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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12월에 아무 소식 없었을 때 GCMS(G노트)를 신청했었다면 2022년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든다.

하지만 모든 것은 부질없는 후회다.

1~2월에는 영주권을 곧 받는다는 희망으로 가득차서 G노트따윈 거들떠도 안봤고, 2022년 새해계획을 세우는데 바빴으니까.

모두 부질없는 헛짓거리였다.

 

3월 7일에 신청했던 G노트 결과는 꼭 한달만인 4월 8일에 나왔다.

이 11페이지로 구성된 PDF파일에는 내 신청내역이나 신상 등 많은 정보들이 나와있던데,

맨 마지막 부분에 내가 원하는 정보인, 내 영주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디서 처리되고 있는지가 나타나있었다.

 

그 악명높은 화이트홀스에 묶여있더라.

그리고 그 이유를 보니 하아... 기가 막혀 한숨이 나오고 화가 났다.

결론적으로 내 영주권 진행은 12월 3일 이후로 아무도 손을 안대고 있었고, 난 지금까지 꿈같은 상상만 하며 시간낭비하고 있었다.

 

영주권 진행이 멈춰진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PA's certificate course does not meet the minimum length of 16 months.

PA(신청자인듯)의 수강코스는 최소기간 조건인 16개월에 부합하지 않다. 

 

내가 조건이 안되는데 신청한건가!?!?

나 완전 식겁해서 Tr to Pr 졸업자 스트림 조건을 다시 찾아봤다.

진짜 내가 실수한건가?

 

 

IRCC 얘들이 실수한거다.

난 자격이 된다.

위 스샷의 항목들 중 하나만 충족하면 Tr to Pr 졸업자 스트림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두번째 항목을 염두하여 신청한건데

IRCC에서는 세번째 항목에 부합하지 않아 내 영주권 진행을 스톱한 것이다.

 

자격요건에 대해 설명하자면,

두번째 항목은 리스트에 기재된 잡으로 유도되는 학과만 나오면 되는 것이다.

기간따윈 적혀있지 않고, 해당 직업군으로 유도되는 학과를 나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직업군에는 물론 'cook'도 포함되어있다.

 

 

 

내가 졸업한 MITT HHS학과 커리어 인포메이션이다.

분명 해당학과의 졸업자는 라인쿡으로 일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쿡의 범주에는 라인쿡이 들어간다.

 

고로 나의 지원자격은 충분했다.

게다가 지금 쿡으로 일하고 있다고 신청을 했으니 할 말 다 한거지.

난 자격이 된다고!!!!!

 

얘들이 오해한 것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 한다.

얼핏 해당학과의 이름을 들으면 쿡이 연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의구점이 있었다면 진작 나한테 메일을 보내던 뭘 하던 이야기를 해야지,

손만 딱 놔버리고 도대체 뭘 어쩌겠다는거야!??

아니, 내가 만약 G노트 신청 안했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허송세월 보냈을 것 아냐?

와 이들의 무책임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이거 분명 항의해도 '난 이메일 보냈는데?'로 받아칠 것을 알기에 더 화가 난다.

캐나다 공무원들도 철밥통이라 이리 무책임하나 싶은 생각도 들면서 오만 정이 다 떨어지더라.

 

 

여튼 행동을 해야 했다.

웹폼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긴 했는데, 그들이 내 웹폼을 보기까지 7주는 걸린다는 것을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다.

너무 늦다.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댓글로 언급되곤 하던 MP. Member of Parliament 에게 이메일을 작성하기로 했다.

 

MP는 시의원과 같은 개념인데, 이민자들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물론 지역구의 MP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많은 이민자들이 MP를 통해 정보를 얻고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나 역시 MP에게 이메일을 보낼 줄은 몰랐지만 여튼 상황은 급박했고,

구글로 마니토바 북부, 내가 속한 곳의 MP를 찾아 이메일 주소를 확인했다.

 

4월 9일 토요일과 4월 11일 월요일에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한 주 내내 내 이메일을 열어보지도 않는다.

게다가 전화를 해도 자동응답기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얼마나 바쁜진 모르겠으나, 내 지역구 MP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만을 인지했을 뿐이다.

NDP. 신민당이라고 해야 하나? 니들은 내가 캐나다에서 살면서 절대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여튼 어제. Good Friday에 다른 지역구의 MP에게도 이메일을 보냈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연휴라 내가 보낸 이메일을 빨리 본다 해도 다음주 화요일이 되겠지만, 구글맵 리뷰를 통해 평판이 좋은 MP라는 것을 알기때문에 그래도 그나마 조금 기대해본다.

 

아 너무 속상하다.

원래대로라면 지금 한국에서의 일처리를 모두 끝내고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야하는 시기였다.

MB가 아니라 AB의 애드먼턴에서 잡을 구하고 집을 사기 위한 계획을 실천했어야하는 시기였다.

고작 IRCC 오피서의 오해로 인해 내 반년이 날아가고,

2022년 또한 낭비했다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다.

 

 

오늘 스티브에게 6월 10일까지만 일한다고 말했다.

스티브는 처음에는 화나고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잠시 나간 후 다시 돌아와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필요하다면 레터도 써주겠다고 애써 웃으며 보내주려 하더라.

나 진짜 눈물날뻔. 왜냐면 스티브는 내가 올 여름에 여기서 일하는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올 여름에 일한다고 말했었고.

ㅅㅂ 폴리가 당신 반만큼만 인성을 닮았어도 조금 더 여기서 일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IRCC가 내 웹폼을 보기까지는 분명 한달 반이 걸린다.

그리고 eligibility이외의 모든 자격사항은 이미 패스된 것으로 G노트에 나와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제정신이라면 내 이의신청 메일과 간소하게 만든 PDF파일을 보고 나에게 바로 포탈을 보내야한다.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약 두달 후인 6월 10일까지만 일한다고 했다.

 

만약 위니펙 MP에게 보낸 이메일이 유효하여 다음주에 당장 내 사정을 화이트홀스 IRCC가 알게 된다면 절차는 더 빨라질 것이다.

아 진짜...

4월에 구직을 시작하는게 가장 이상적이었을텐데...

6월 중순에 구직하면... 괜찮으려나 모르겠다.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계절성이 큰 뉴질랜드에서 한번 크게 데인터라 웬만하면 4월에 뭐라도 하고 싶었는데.

아 모르겠다. 올해는 진짜 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우울하고 초조하다.

서글프다.

무책임한 공무원을 저주한다.

나의 2022년은 진짜 망한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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