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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23] 고용주 아들래미랑 갈등을 빚은 후 쓰는 매우 감정적인 글.

아스라이39 2022. 3.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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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일하는 사사큐는 가족경영 숙박업 비지니스다.

오너인 스티브는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사사큐의 업무에서 많이 배제된다.

와이프인 티티는 주방장 역할이다. 태국요리를 겸하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만큼 그녀의 입지는 견고하고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

매니저 역할을 맡는 폴리다.

 

자격이 없는 상사와 일하는 것이 얼마나 좌절스러운 일인지 하루하루 느끼며 산다.

그냥 할 줄 아는거 없는 폐급 쓰레기 새ㄲ를 아들이라고 데려다가 사업물려받게 하려니, 당연히 업무능력은 바닥을 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문제는 기본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것 같은 인품에,

어느 것 하나 끝까지 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기 바쁘며,

능력 책임감 애사심 뭐하나 없는 근본적인 폐급 쓰레기라는 것이었다.

 

얘한테 처음부터 악감정이 있던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여자친구였던 애가 완충 작용을 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 여자애는 나한테 틱틱댈 때가 많았는데, 아마 폴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나에게 약간이나마 발산했던 것 같다.

그나마 일은 싹싹하게 잘했던 그녀도 진작에 결국 폴리 곁을 떠났고,

몇달째 그와 함께하는 스트레스 충만한 외노자 생활이 시작되었었다. 작년 7월인가? 그때부터.

그리고 최근 문제가 터졌다.

 

 

단점이야 뭐 수두룩 빽빽이지만, 그중에서도 빡치는건 자기 개인일을 나한테 미루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얘는 모닝쉬프트를 전담하는데, 쉬프트를 마칠 때 키친 정리를 안하고 그대로 냅둔다. 그래서 그릴이나 선반, 바닥 등을 다른 사람에게 치우게 한다. 테이블 역시 그냥 그대로.

 

그리고 문제의 발단이 된 얘의 단점은 자기 세탁을 할 때 세탁기나 건조기에 세탁물을 넣으면 한세월이 지나도 안꺼낸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세탁기나 건조기는 걔 개인용품이 아닌, 업무할 때 사용하는 근무 시설이다.

일의 발단은 지난 화요일. 구체적으로 2022년 3월 15일부터 시작된다.

 

가뜩이나 할 일이 많은데(2주동안 96시간 일함) 나 혼자 일하느라 분투하고 있었다.

근데 화요일에 얘가 자기 세탁물을 안꺼내가는거.

게다가 한번 세탁실에 오는가 싶더니 건조기를 한번 더 돌리고 가버리는거.

그래도 저녁이나, 적어도 수요일 아침에는 꺼내겠거니 하며 좌절하고 있는데, 다음날 오전 10시에 보니 세탁물은 그대로였다.

 

수요일.

문자를 나눴다.

좀 길다.

 

나 : 세탁물 가져가.

니 세탁물때문에 어제부터 세탁기랑 건조기를 쓸 수 없었어.

니가 이걸 가져가지 않는다면 난 오늘 일할 수가 없어.

제발 가져가.

 

걔 : 그거 꺼내서 선반에 올려놓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준.

 

나 : 이거 니꺼잖아.

 

걔 : 남에게 주지 않는 한 그렇지. 나 지금 바빠.

여자랑 같이 하는 랏지 일이 아니야. Not at lodge working with a girl.

 

이 말 듣고 느꼈다.

아. 지랄해도 되겠다.

또한 느꼈다. 얘가 자기 아빠 사업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여튼 전에 얘가 보냈던 무례한 메세지 캡쳐한걸 되보냈다.

 

[Good morning DO NOT TOUCH my clothes anymore. I'm missing a shit ton of clothes. I'm not sure if they got bagged up and gave away but froms now on DO NOT TOUCH my clothes.]

 

고맙게도 이렇게 나한테 문자를 보낸 적이 있는데, 고스란히 캡쳐해서 보내줬다.

당연히 난 얘 세탁물을 건드린 적 없다.

얘가 잃어버려놓고선 원망할 상대를 찾다가 만만했던게 나였겠지.

 

나 : 장난해?

 

걔 : 내 세탁물 꺼내. 그리고 옆에 옮겨놔. 그래 전에 누가 내 세탁물을 다른 손님에게 줬었지. 여기에서 머무는 누군가가.

 

그냥 걔가 관리를 잘못한거다.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걔 : I'll take to you with my my father tonight.

 

나의나의 아버지.

 

걔 : 니가 할 수 있는걸 해봐 준.

 

나 : Ok.

 

걔 : 2시까지 보자 :)

 

나 : 2시에 니꺼 가져가.

 

걔 : 오후 늦게 언젠가 귀가할거야 I'll be after in afternoon sometime.

Back.

Thanks.

 

걔 : 그리고 그래. 니가 기억은 못하겠지만 3개월전에 나는 내 옷을 잃어버렸어. 누군가 내 옷을 다른 게스트에게 주는 바람에 말야. 난 행복하지 않았어. 왜냐면 내가 내 세탁물을 되찾기 위해 그들에게 갔을 때 그들은 이미 떠났거든. 그게 내가 너에게 메세지를 보낸 이유야.

난 이걸 명확히 할거고, 올바르게 할거야.

오늘 니가 어느 방을 했지?

난 먼지와 같은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할거야. 아빠가 와서 방에 들어가기 전에. 그리고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Fine tuning 리스트를 만들거야.

고마워. 2시에 보자. 그리고 오늘밤 미팅에서 알게 해줄거야.(그냥 let you know라고 함.)

나는 아빠와 지금 계획을 만들고 있어.

 

해 쓰레기새끼야.

뇌내망상 오지네 개새끼가. 할 수 있는걸 해보라고? ㅅㅂ새꺄 보여줄게. 넌 뒤졌어 개새끼야.

아주 권위적으로 말하려고 하던데, ㅈ도 아닌 새끼가 짬짜끄러기 주제에 ㅅㅂ 가소롭더라.

 

뭐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 메세지를 보낼 때  스티브랑 이야기하던 중이었을거다.

그리고 이 때 스티브한테 개털리고 있었을거다.

왜냐면 이 다음부터 태도가 잠잠하기 때문이다.

 

나 : 그게 내가 니 세탁물에 손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야. 그래. 그게 매니저의 업무지.

그리고 넌 잘못된 걸 찾았어. 우린 그걸 고쳐야할거야. 난 지금 바빠.

너 내가 지금 몇시간을 일하는진 알아?

니가 매니저라면 적어도 날 방해하면 안되지.

 

걔 : 어? 우린 (둘이) 미팅을 가질거야. 그리고 나의 아빠랑도.

I'll see you when I get back

Almost a year (같이 일한지 1년됐다는 말인 듯.)

왜 우리가 이런 일로 미팅을 가져야되는지 모르겠어. 뭐가 됐든 문제를 풀어보자.

 

태세전환 보소 씨발새끼가.

할 수 있는걸 해보라매.

넌 뒤졌어 개새끼야.

오늘 내가 나가던가 니가 뒤지던가 둘 중 하나야.

 

나 : 니가 니 개인적인 일을 일찍 했다면 우리는 아무 문제도 없었겠지.

왜 어제 니껄 바로 가져가지 않았어?

나 진짜 궁금해.

그건(세탁기는) 일을 위한거지 니 개인 세탁기가 아냐.

 

걔 : 우리 이따가 미팅을 가질거야.

2시에. 난 일하고 있어. 이 crap을 위한 시간이 없어. 그게 우리가 미팅을 갖는 이유야.

 

나 : 아냐. 이건 쉬운 일이야.

니 개인적인 일을 최대한 빠르게 해.

화이트보드 (업무 지시 사항)를 확실히 해.

이게 내가 너한테 원하는 전부야. seriously.

 

걔 : 2시에 봐.

 

 

너 진짜 씨발년아 뒤졌다. 오늘 날 잡았다.

오늘 내가 정의를 바로 잡던가 나가고 만다 시발놈아.

진짜 스티브에게 오늘 나간다고 문자를 할까말까 꽤나 고민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어른스러운 것 같지 않아, 그리고 너무 감정적일 필요는 없으므로 그런 문자를 보내진 않았다.

일단 얘기를 해야할 것 같아 문자는 보내긴 했는데 답장이 오길, 나를 믿는다며, 내가 걔 옷을 가져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님아 문제는 그게 아닌데요??

여튼. '사람을 다루는 사람'을 트레이닝시키는건 시간이 걸린다며 I will handle it이라고 한다.

진짜 님이 내가 여기 있는 유일한 이유라고 답장했다.

 

그 때 시간이 오전 11시도 안됐을 때였다.

그리고 폴리랑 마주치는 1시 반까지 머릿속으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구상하며 일하고 있었다.

ㅅㅂ 잡념이 생기니까 일처리 속도도 느려지더라.

역시 이 새끼는 매니저로서 자질이 없다.

사실 매니저로서의 자질보다는 한 인간으로서도 낙제점이긴 하지.

 

2시는 아니고, 1시 반. 폴리가 키친으로 들어온다.

나는 말한다.

 

나 : 우리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지?

 

근데 뭐지 이건?

걔가 세상 착한 얼굴로 나한테 오더니,

 

걔 : 어 그래. 그러니까 두가지만 하면 된다고 했잖아? 화이트 보드랑 뭐라고 했지?

 

????????????????????????????????????????????????????????????????????????????????

 

아....

아............... 짜증나.

사실 돌이켜보면 여기서 '이따 니네 아빠 오면 미팅갖자.' 라고 했어야 됐을 것 같지만, 

난 할 일이 많았고 피곤했다.

그래 걍 그거 두가지만 해달라고 하니, 폴리가 이르길,

 

걔 : 그래. 아빠한테 이따가 우린 모든 것을 figure out했다고 말해줘.

 

이러고 끝이었다.

머릿속으로 어떻게 비난하고 공격해야 할지 ㅈㄴ 준비중이었는데 허탈했다.

거듭 말하지만 난 영어를 못한다.

하지만 어짜피 내 할말만 하고 말 생각이어서 머릿속으로 정리만 하면 그만이었다.

 

나중에 저녁에 일할 때 스티브랑 마주쳤다.

내가 걱정끼쳐서 미안하다고 하고 말았는데, 거듭 말하지만, 이 때 내 불만사항을 다 말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티브도 할 일이 엄청 많은 사람이다. 괜히 신경쓰게 하고 싶진 않다.

결국 열심히 일하지 않고 이기적인 ㅆㅂ새끼만 편해지는 개같은 대 환장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여기 사사큐는.

 

ㅅㅂ 내가 진짜 잘못했던건, 여기 오기 전에 여기가 가족경영 비지니스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기존의 카페 글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 '샐리'라는 외부 슈퍼바이저가 있고, 피고용인들은 그 아래서 일하던데, 그녀는 이미 은퇴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대안자가 무경험이 무책임에 이기적인 고용주의 아들래미 폴리.

최악의 상황이었다.

처음에 도망쳐야했어 역시.

 

 

여튼 다음날 아침에도 갈등은 하나 더 있었다.

걔가 ㅅㅂ 출근하기도 전에 17번 방에 아침을 가져다줬다고, 거기 사람이 있을거라고 하는 문자를 보내는거임.

잠결에 비몽사몽하면서 뭐지?이걸 왜 나한테 보내지?뭔 문제가 생겼나? 하는 생각에 그 방문을 노크했다.17번방은 내가 묵는 18번방 맞은편이었다.

 

그랬더니 거기 투숙하는 애가, 그래. 자기 밥 이미 먹었고, 뭐 별 문제 없다고 하는거.그래서 폴리한테 걔 밥 먹었고 별 이상 없다고 했더니,자기가 그 말 했다고 말 똑바로 이해하라고 하더라.

 

여기서 개빡돌아서,그걸 왜 나한테 보내냐고그게 왜 나한테 필요한 정보냐고,날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고,내가 니가 아침을 가져다주고 걔가 밥을 먹는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며나한테 왜 문자보냈냐고

제발 문자보낼 때 정확하고 심플하게 하고 필요없는 정보는 보내지 말라고 했다.

걔가 막 뭐라고 문자를 왕창 보내긴 하던데 씹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봐도 쌩깠다.

눈만 마주쳐도 토가 쏠린다.

 

아 ㅅㅂ 진짜 쟤랑 일하기 싫다.

 

나중에 유추하기로 이 문자에서 포인트는, 오늘 그 방 딥클린을 하는 날인데, 사람이 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근데 ㅅㅂ 이래서 무경력자가 대가리를 맡으면 안되는 것이다.

숙박업을 하며 객실정비를 할 때, 객실에 고객이 있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당연히 고객에게 지금 청소를 할지 다음에 올지 물어보고 업무를 진행하여야 한다.

이걸 일일이 말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걔가 아침밥을 가져다 줬다고 말한거에서 혼란이 왔던 것 같다.

왜냐면 나이트 쉬프트 투숙객이 늦잠을 잔 적이 있는데, 얘가 지금 그걸 걱정하고 나한테 투숙객을 깨우길 바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오늘 딥클린 하는 날인데 안에 사람있을지도 몰라. 라고 했으면 됐잖아.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갈등이 발생했는데, 진짜 쟤랑 일하기 싫다.

 

 

사사큐에는 업무 지시사항을 적는 화이트보드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항상 잘못된 청소업무지시, 그러니까 잘못된 방번호가 젹혀있다.

맨 처음 문자에서 내가 바란 두가지중 화이트보드에 대해 언급했던게 이 내용이다.

지난 월요일인가 화요일에 이것때문에 지 아빠한테 다이렉트로 까이고서는 오늘늘까지도 매일 잘못된 방번호를 적는다. 미친 폐급새끼.

 

지친다.

그럼에도 내가 여기서 아직 있는 이유는?

영주권 때문에?

아니다.

Tr to Pr을 신청한 이상 나에게는 굳이 여기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진짜 오로지 여기 오너인 스티브 때문에 아직도 여기에 있는거다.

진짜 멍청한 근성이지.

 

하지만 그는 내가 영주권 신청하는거나 근무를 하는데 적극적이고 정확한 도움을 주었다.

그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어서 아직 여기서 지내고 있다.

스티브에게는 내가 영주권을 따면 2달정도 일한 후 떠난다고 했다.

웬만하면 이 말을 지키고 있어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들래미가 저따위 폐급 쓰레기라면 나도 얼마나 여기서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저따위 폐급 쓰레기라도 지랄을 했더니 조금은 변화를 보인다는 점이다.

어제 보니까 저녁에 자기 세탁물을 시간까지 재가며 제 때 가져가더라.

그러면서 나를 의식하던데 제발 그 나이 쳐먹고 그러지말어. 상종하기 싫어지니까.

원래 니가 했어야 하는 당연한 일이야 그건.

 

 

2주동안 96시간을 일했다.

이렇게 긴 시간을 일한 이유는 뭐 여러가지 있겠지만, 폴리가 지 일을 나한테 전부 넘긴 것이 크게 차지한다.

하지만 결국 폴리는 스티브의 아들.

결국 대안점은,

레스토랑 퍼블릭으로의 오픈을 관두고,

내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끝났다.

결론적으로 폴리는 이전과 똑같은 생활을 할테고, 매니저로서의 발전은 없을 것이며, 여긴 폴리에게 넘겨주는 순간 그때부터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다.

 

뭐 그건 내가 여길 떠난 뒤 한참 후의 일일 것이므로 딱히 상관할 일은 아니겠지.

여튼 스티브 덕분에 스트레스는 많이 풀렸지만,

언제 터질지도 폭탄을 안고 근무하는 것 같아 영 마음속으로 마뜩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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