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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Thompson 넘버1 이발소 'Steel Cutz Barbers'. 겉으론 터프 그 자체지만 속으론 따뜻해.

아스라이39 2022. 6. 15.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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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톰슨에서 머리를 잘랐다.

그동안 주시했던 'Steel Cuts Barbers'라는곳인데, 폴리도 어딘지 모르는 것으로 보아 오픈한지 그리 오래된 곳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지난번 여기로 '문자예약'했었는데, 아마 내가 위니펙으로 가서 잘랐나? 해서 예약을 취소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때 겪어보질 못했다.

 

처칠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에 혹시 머리를 자를 수 있을까 해서 가봤더니, 다행히 3명 기다린 후에 자를 수 있어서 대기를 탔다.

머리를 자른지 어언 7개월. 난 봉두산발이 되어있었다.

영주권이 나오면 위니펙에 가서 머리를 자르리라 생각했건만, 머리가 산발 그 자체인게 이런 라푼젤도 없었다.

앞으로 반년은 또 못자를텐데 정말 다행인 이발이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Steel+Cutz+Barbers/@55.7423731,-97.8539576,16.84z/data=!4m5!3m4!1s0x0:0x19a4527183e7b2e9!8m2!3d55.7421671!4d-97.8550918 

 

Steel Cutz Barbers · 79 Selkirk Ave, Thompson, MB R8N 0M9 캐나다

★★★★☆ · 이발소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다.

RBC와 우체국 사이에 있고, 도미노 피자랑 같은 건물이다.

 

여긴 꽤나 터프한 곳이다.

가령 예를 들어 '항상 문을 닫는다'라며 별점 1점으로 테러한 리뷰에는,

 

 

리뷰간지.

이런 댓글을 단다. 진짜 ㅈㄴ 카리스마있어. 이러니 뻑이 가지.

 

 

메뉴 하나다.

가격간지.

NO ECXEPTION.

하지만 30불을 건내며 5불은 팁이라고 하니 잘 받더군.

묻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있는 것을 보니, 그쪽 계통의 이민잔가보다.

 

이 외도 '연락할 번호 없어. 워크인 온리야' 라던가,

'까다로운 사람 말고 해피한 사람만 받아'라는 등의 공격적인 프린트가 매력적이었다.

 

 

인테리어 간지.

인상깊은 벽.

이외에도 도처에 볼거리가 깔려있었다.

진짜 서구의 이발관이라 할만큼 터프한 인테리어였다.

 

 

이발사 간지.

저 누님 팔에 크게 문신이 있다. 그것도 칼라로.

터프와 시크가 섞인 손님응대는 그야말로 간지가 철철 넘쳐 흐름이었다.

 

손님도 간지난다.

목쪽에 스크래치가 나서 벌겋게 부어올랐는데 대충 ㅇㅋ하더니 시크하게 나간다.

톰슨.... 이 동네는 어떤 곳일까... 궁금해진다.

 

여기 장사 진짜 개 잘된다.

나 들어갈 때만 해도 3명이 앉아있어 대기석이 만석이었다.

디자이너 선생님에게 머리 되냐고 물어보니까, 워크인이고 3명 기다려야한다고 그러더라.

오? 예전에는 예약제였는데?

지금은 올 워크인으로 바뀐 것이다.

나에겐 오히려 좋지. 바로 자리가 하나 나길래 잽싸게 앉았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이 수도 없이 오는거.

만석인거 보고 돌아가는 사람이 제일 많았고.

다시 오는 사람도 있고.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 등등.

이발사가 쉴 틈도 없이 사람이 몰리더라.

 

아니 근데 한명당 25불에 15~20분정도 소모한다고 생각하면...

시급이 못해도 75불. 팁까지 약 85불정도 치고.

6시간 일해도 일당이 500불이 넘네.......

...... 이발사 진짜 최고 존엄 직업이었네??

 

여튼 뭐 사람들을 찬찬히 보았다.

모자를 쓰고 이발하길 기다리는게 쫌 재미나게 보였다.

머리를 자르고 나서 모자쓰고 나가더라.

이거... 우리나라에서는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아닐텐데????

여튼 이곳의 문화인가보구나 생각하며 그냥 넘어간다.

 

의자를 돌리면서 머리를 자르는 것도 인상깊었다.

아니 저건 자르는게 아니다.

바리깡으로 도자기를 굽는거다.

머리를 고속도로마냥 밀어제끼는게 역시 서구의 이발문화는 섬세함보다는 터프함이구나 싶었다.

 

근데 난 저렇게 돌리면서 깎으니까 멀미나더라.

나는 이발하는 내내 눈을 감는 편인데 자꾸 바닥이 빙글빙글 도니까 어지러워.

내가 이발하고 있을 때 어떤 아저씨가 와서, 사람 많으니 1시간 이따 와도 되냐고 묻는다.

디자이너 선생님은 짤없이 '우린 온니 워크인'을 시전한다.

시간예약 절대 안됨 ㅋㅋㅋㅋㅋ

아저씨는 'ㅇㅋ'하더니 그냥 나간다.

 

외국 이발소에서 걱정되는건 어떻게 잘라달라고 설명할지에 대한 부분이다.

여기서는 '넘버원 ', '넘버투' 번호를 붙여가며 주문을 하는 것 같은데,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걍 직전에 깎은 사람이랑 똑같이 깎아달라고 했다.

사실 외국에서 머리 자를 때에는 준비해온 모델링할 사진을 보여주면 되는데, 난 걍 현지 분위기좀 느끼고자 전 사람이랑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겉으로 보기에 터프하기만 한 누님이었는데, 자르는 내내 괜찮냐고 물어본다. 아 괜찮다니까 ㅋㅋㅋ

근데 의자 돌릴 때마다 멀미나요 ㅠㅠㅠㅠ

마지막은 제품으로 마무리.

머리 감겨주고 그런거 외국에는 없다. 추가 비용을 내면 된다고 알고는 있지만, 머리 감고 가는 사람 자체가 별로 없다.

나 역시 그냥 나왔다가, 밤기차 탈 때 가려워 죽는 줄 알았다.

 

톰슨에... 산다면 이발은 여기서 고정적으로 할 것 같다.

가격도 뭐 북부인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이구.

인테리어도 서비스도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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