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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보

한국 생활과 캐나다 생활의 차이점 및 캐나다에서 독특하다고 느꼈던 점.

아스라이39 2022. 6. 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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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의 생활이 한국에서의 생활과 다른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물론 팁문화나 110V사용 등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최대한 제외하고 쓰려고 한다.

한국과의 차이점 이외에도 내가 캐나다에 와서 알게 된 점이 몇몇 생겼는데, 그것들 역시 써내려가려고 한다.

 

목록을 만들자면,

 

1. 종이사이즈 (A4 / Letter size)

2. 아날로그적인 사회 시스템

3. 영국식 도량형

4. 그래비 소스 Gravy Sauce

5. 칩스 식초맛 Vinegar flavour

6. 액상 세탁세제

7. 원터치 캔

8. 면허증 유료

9. 은행 계좌비

10. 2주 페이슬립

 

일단 정리하고 싶은 것들은 이 정도가 되겠다.

 

1. 종이사이즈

 

캐나다는 A4 안 쓴다. 아마 미국도 안쓸거다.

대신 얘네들은 Letter size라는 크기의 용지를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그림으로 비교를 해보자.

 

보시는 바와 같이 레터사이즈가 A4용지보다 더 짧고 더 넓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한국에 귀국하여 '대행사를 거쳐' 택스리턴을 준비했던 때가 있었는데, 대행사에서 레터사이즈로 서류를 '우편'으로 송부하길 요구해서 굉장히 난처했던 기억이 난다.

그 어느 곳에서도 레터사이즈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A4용지로 서류를 송부했고, 그 대행사에서 서류를 레터사이즈로 호환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2. 아날로그적인 사회 시스템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우편물의 유통이 많다고 생각한다.

선거철 선거물이나, 공과금 용지 등 아직도 우체국은 우리의 삶에 필요한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캐나다는 그게 좀 심하다.

진짜 아날로그에 미친 사회다.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아직도 우편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모습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부분들이 전산화되었다.

특히 이민과정에서 무조건 서류나 대면으로 완료했어야 할 진행사항들이 모든 면에서 전산으로 대체되었다.

역시 세계2차대전마냥 극단적인 위기는 기술의 발전을 야기한다.

 

하지만 마니토바의 경우 헬스케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대면'하거나 '우편'을 통해 자료를 보내야 하며,

일부러 변동사항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신용카드의 고지서 따위가 아직도 우편으로 온다.

오죽했으면 아직도 급여각 통장에 직통으로 꽂히는게 아니라, 페이슬립으로 나온다.

물론 '다이렉트 디파짓Direct Deposit'이라는게 생겨서 통장에 바로 꽂히는 시스템도 출몰했지만, 전혀 보편적이지 않다.

 

 

 

3. 영국식 도량형

 

우리나라에서는 cm를 쓴다. 섭씨를 쓰고, kg을 사용한다. 이른 바 '미터법'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하지만 캐나다같은 경우에는 인치나 화씨, 파운드가 더 보편적이다.

이것을 우리는 '영국식 도량형'이라고 부른다.

 

다행히도 캐나다에서는 미터법과 혼재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전자기기같은 경우에는 화씨에서 섭씨로 바꾸는 버튼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영국식 도량형을 사용하는게 보편적이니, 미터법을 사용하던 우리의 입장에서는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을 수 있다.

16온스가 1파운드가 되는걸 사전에 숙지하지 않고서 어떻게 아냐고.

 

 

4. 그래비 소스 Gravy Sauce

 

그래비 소스.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생소한 단어다.

나 어렸을 때 동화책에서 '고기 가루'를 물에 타먹는게 나왔었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그래비 소스였던 것 같다.

그래비 소스는 고기 육즙을 농축시켜 만든 소슨데, 보편적으로 가루로 유통되는 것을 끓는 물에 졸여 사용된다.

 

내가 캐나다에서 그래비 소스를 처음 접한 것은 A&W에서 일했을 때.

푸틴을 만들기 위해서였는데, 그 때 처음으로 이 갈색의 걸죽한 소스를 접하게 되었다.

캐내디안들은 그래비 소스를 정말 좋아한다.

감자튀김을 먹을 때 거의 항상 그래비소스를 뿌려달라고 하며, 혹은 사이드로 내달라고 한다.

그래서 귀찮을 때가 많았다.

 

 

참 재밌는건, 이웃국가이자 캐나다와 한없이 가까운 미국 손님들도 그래비 소스에 이렇게 진심은 아니라는 점.

미국 손님에게 일부러 '그래비 소스도 드릴까요' 물어보면, 그냥 됐다고 한다.

 

 

5. 칩스 식초맛 Vinegar Flavour

 

이건 비단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미국 유럽 많은 국가에서 감자침 식초맛을 볼 수 있더라.

이 미친 맛의 과자는 처음에 나한테 먹어보라고 준 애가 나를 엿먹이기 위해서 준 걸로 착각할 정도로 강렬한 짜증이었다.

 

절대 사먹지 말자.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친구 열명정도 모여서 같이 사서 한 조각씩 먹어보도록 하자.

아니면 그냥 식초를 마시고 오리지널 감자칩을 먹으면 비슷한 맛이 난다.

 

 

6. 액상 세탁세제

 

우리나라에도 액상 세재가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가루세제를 아예 찾아볼 수가 없더라.

 

 

분명 11년 전에는 가루 세탁세제도 많이 사용했었는데.

게다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도 세탁할 때 가루비누를 쓰는데...

여튼 재작년에 캐나다로 돌아온 후, 가루비누를 찾을 수가 없어 직원에게 'laundry powder'어디 있냐고 물으니까 액상세제 있는 쪽으로 안내해주더라.

그리고 그 후로도 2년동안 매대에 가루비누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7. 원터치 캔

 

원터치 캔이 극히 드물어서 캔따개가 필수다.

 

 

어떤건 원터치가 있는게 보이는데, 저거 진짜 혐오스러운 맛이니까 사먹지 말자.

충격적인건 참치캔마저도 원터치가 아니라서 캔따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머나먼 옛날에 봤던 돌려따는 통조림도 여기서는 매우 흔하다.

도대체 왜 안바뀌는거지??

아니 딱히 불만이 있거나 우습게 보이거나 그런건 아닌데...

공장에서 그냥 원터치로 찍어내면 안되나.

 

 

8. 면허증 유료

 

캐나다는 면허증이 유료다.

게다가 해마나 연장해야 해서, 소소한 금액이더라도 매해 불필요한 지출이 생긴다.

주마다 운전면허증을 주관하는 기관이 달라서 금액은 상이하다.

구글링을 해보니, 온타리오주는 기본 90불, 마니토바주는 기본 65불이더라.

아니 분명 알버타 운전면허비가 비싸다고 들었는데, 1년 26불, 2년 43불, 5년 93불로 타 주보다 저렴할 뿐만아니라 프로모션이 있어서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네??

 

 

 

9. 은행 계좌비

 

이건 캐나다로 오는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일단 적는다.

은행 계좌비가 유료다.

게다가 매달 10불정도 나가서 어찌보면 별거 아니지만, 무료로 은행을 이용하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빼앗기기 아까운, 쓸데없는 지출이다.

학생이나 워홀러같은 경우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많으므로 조금만 알아본다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1년동안은 계좌유지를 무료로 해주는 경우가 많이 있던데(호주에서도 그랬었다), 1년동안 체류하는 워홀러들에게는 은행계좌비 걱정이 쓸데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은행은 개인적으로 RBC를 선호한다.

11년전 알버타 캔모어와 마니토바의 처칠에서 머물렀을 때, 유일하게 있던 은행이 RBC였기 때문에 편리했던 기억에 다시 돌아와서도 같은 은행으로 오픈했었다.

계좌유지비가 아깝긴 하지만 딱히 불편하진 않게 잘 이용하고 있다.

 

 

10. 2주 페이슬립

 

마지막으로 급여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는 통장에 넣어주고 그런거 없다.

매 2주동안 페이체크 즉, 급여 수표를 받아서 은행에 직접 방문하여 입금하던가, 은행 앱으로 사진을 찍어서 입금하여야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매우 아날로그 적이다.

 

매 2주동안 일한걸 정산하는 것도 독특하다.

1주 페이슬립을 주던 뉴질랜드나 호주와도 차이가 크다.

참고로 뉴질랜드나 호주에서는 페이슬립도 받긴 했지만, 급여는 통장에 자동으로 들어갔었다.

여러모로 불편한 캐나다 시스템이다.

 

 

이렇게 써보니, 불편한 것 위주로 작성된 느낌이 적지 않은데,

결국 눈에 띄는 것은 불편한 것부터인지라 어쩔 수 없다.

캐나다에서도 뭐 한국보다 나은 차이점이 많이 있겠지만, 정작 그런 것을 떠오리려하면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캐나다에서 거주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이곳 생활이 그렇게까지 불편하거나 답이 없지 않게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 버스에서 노란줄 당기는게 스탑싸인인건 다들 알고 있겠지?

 

여튼. 찾아보면 더더더더 많을 한국과 캐나다의 차이점 정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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