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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영화] 공포영화의 탈을 쓴 암덩어리 그 자체였던 영화. 미스트 The Mist(2007) 리뷰. 근데 엔딩 이게 맞는거냐.

아스라이39 2022. 9.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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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저렇게 써놨지만 난 이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영향을 주거나 충격을 준 영화는 별로없었다.

재밌는 영화야 물론 많이 있지만, 탄성을 자아내는 영화는 별로없다.

 

근데 미스트는 그 몇 안되는 명작 중의, 내가 탄성을 자아내는 명작 중의 하나이다.

알려진 암덩어리 요소와 반전이 있다는건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졌지만,

미스트는 다시 보고 또 봐도 재밌는 명작영화다.

 

 

대략 스토리는, 어느날 갑자기 안개가 깔리기 시작하더니 알 수 없는 괴생명체가 나타나는 스토리다.

SF적인 요소가 있는건 아니고, 미지속의 공포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심리, 자세 그리고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요약이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을 2시간이 될 것이다.

 

'아빠 저게 뭐야?'  '안개 Mist.'

 

미지의 공포속에서 우리는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폭풍이 몰아치던 밤. 호숫가에 위치한 집과 집 주변은 엉망이 되었고, 주인공은 생필품과 집수리를 위해 타운에 위치한 마트에 간다.

 

그리고 고립된다.

갑자기 마트 바깥에 안개가 자욱히 퍼졌고, 어떤 사람이 황급히 들어오며 안개속에 뭔가가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전화도 안터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불안해하며, 이 미지의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다양한 양태가 나온다.

 

 

이 법조인은 자신이 습득한 지식 이외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괴물을 직접적으로 보지 않은 이상,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놀린다고, 속인다고 생각하고 결국 자신과 동조하는 사람들과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자신이 못배웠다는 열등감과 외지인에 대한 배척감으로 똘똘 뭉친 이 마트 메인터넌스는 경거망동으로 일관된 행동을 보인다.

그 결과 어린 동료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잔혹한 현실 속에서 약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선동세력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래저래 못난 캐릭터지만, 오히려 가장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이 영화의 많은 조연과 주연급 배우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극을 더 몰입감있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이 사람.

사실, 반전영화나 악역리스트에 관심있다 싶은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 사람.

평소에는 광신도라 사람들에게 괴짜취급받던 아웃사이더였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이 광신도가 하는 분탕질은 사람들을 선동하기에 충분했다.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산제물을 바치자는 이 광신도의 말에 기도하며 수긍했고, 결국 집단적 살인까지 자행한다.

 

결국 열등감 덩어리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이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이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상황을 타개하려고 애쓴다.

나이나 직책은 문제가 아니다. 오롯한 정신으로 상황을 마주하는 이들은 끝까지 스스로를 구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현실에 굴복하여 해결책을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측에서 구하고자 하는 이들은 결국 짐승같은 짓을 하며 스스로 사람임을 포기한다.

각자 살아온 환경에 따라 반응하는 것일테지만, 미스트에서는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사람들을 압도적으로 많이 표현했다.

...현실반영을 크게 했다고 생각한다.

 

안개.

 

물론 그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꼭 개인적인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안개.

안개라는 소재는 참으로 비겁하다.

주위를 똑바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서 판단을 흐리게 한다.

그 무지에 대한 공포는 결국 주인공 일행을 위기에 몰아넣게 되고,

더 나아가 영화의 말미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교훈까지 주게 된다. 이 '안개'가 말이다.

 

 

절망감과 함께 말도 안되게 허무하고 안타까운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결국 안개가 걷히며 말이다.

 

많이 고어하다.

 

비위약한 사람은 절대 봐선 안된다.

물론 주된 주제가 잔인한 것은 아니므로, 불편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제대로! 확실히! 나오므로 평소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미스트를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다양한 괴물들이 나온다.

 

이정도는 양반이다.

 

이게 벌써 15년전, 2007년의 영화인데, 괴물들 생김새가 유치하지 않다.

 

미스트는,

꽤 완벽한 영화다.

스토리도 그렇지만, 인물들의 대화나 행동 하나하나가 복선이 되어 2시간이라면 어찌보면 짧은 시간 안에 모두 회수된다.

단 하나. 노튼 일행이 어떻게 되었는지만 안나오고 모든 복선이 잘 회수된 것 같다.

카메라의 움직임 또한 좋아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 집중하게 해준다.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다양하게 분포하여 극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이들의 갈등과 대립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립스토리를 스릴있게 이어나간 것도 좋았다.

 

호러와 스릴러, 공포로 분류되는 영화이긴 하지만, 이영화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온갖 괴물들이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지만,

그보다 더한 충격과 공포는 그들의 주위에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진정한 충격과 공포는 맨 마지막. 한순간에 나온다.

감정없이 쳐다보는 그 눈빛조차도 완벽했다.

 

이 결말...은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자.

이게 가장 중요하다.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강력 추천하는 영화.

내가 간간히 다시 보며 항상된 충격과 공포를 느끼는 영화.

미스트The Mist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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