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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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12] 오늘 날씨는 '연기'. 여름을 맞이하기에는 너무 불타오르는 알버타.

아스라이39 2023. 5. 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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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식사하러 지하 카페테리아로 가보니, 읭? 아무것도 없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음식도,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들도 없었다.

복도를 지나가던 직원이 말한다.

바깥이라고.

 

여름을 맞이하여 바깥에서 바베큐시설을 놓고 햄버거나 핫도그 따위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식하고 있었다.

오오오오 평소엔 식사당 4불을 지불해야했었지만, 오늘은 무료라고 한다.

너무 좋아.

 

식사하게끔 마련된 테이블에는 선글라스가 비치되어 있었다.

햇빛이 강렬하니까 쓸 사람은 쓰고 먹으라고.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는 개념.

 

 

후식제공을 위해 아이스크림 트럭도 대절했더라.

진짜 쩐다 여기. 대기업 좋은 회사에 들어온 기분이다.

내가 다른 직원들에게 물었다.

여기 점심이랑 저녁이랑 똑같다고 들었는데, 그럼 저녁에도 햄버거 공짜로 먹을 수 있는거임?

하우스키핑 슈퍼바이저가 말한다.

그럴껄?

옼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지금 집에선 지은지 74시간정도 지난 밥이 기다리고 있어서, 아쉽게도 저녁밥으로는 그걸로 하기로 했다.

 

오후에 일을 하고 있는데, 바깥 풍경이 뿌옇게 변한다.

뭔... 대낮에 왠 안갠가싶었는데, 안개가 아니라 연기랜다.

 

 

그리고 날씨가 지금도 이렇다.

컴퓨터 화면 우측 하단에 위치한 날씨정본데...

날씨가 '연기'인건 또 처음보네.

 

 

퇴근길에 본 에드먼턴의 날씨는 이러했다.

오렌지빛 하늘.

알버타 전역에서 산불로 고생중이다.

대기의 질도 너무 안좋고.

그나마 다음주에 비예보가 있어서 하늘이 좀 말끔히 씻기길 기대해본다.

 

일은 꽤 힘들다.

이게 원래 여기가 힘든건지, 내가 나이를 먹어서 힘든건지, 아직 적응이 안되서 힘든건지 모르겠다.

다만, 빨리 적응해서 여기서 몇년동안은 안정적으로 보내고 싶다.

알면 알수록 꽤 좋은 곳에 취직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우연히 굴러온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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