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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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14] 직원간담회.

아스라이39 2023. 6. 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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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기상하니, 목이 타들어가는 듯 했다.

아.

편도염인가.

망할. 몸이 고장이 나긴 났나보구나. 별 희한한 걸로 다 아프네.

침 삼키는 것도 아플 정도로 목상태가 최악이었다.

 

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편도염의 등장과 함께 잔기침은 없어졌다.

그래서 콜록대지 않아서 좋긴 했는데... 왜지? 왜 기침이 사라진건지 모르겠네.

어쨌든 목구멍이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신경쓰였다.

어제 뭐 이상한거 먹은게 없는데 왜 이런건지 모르겠네.

 

 

역시 큰 호텔이라 그런지 오늘 직원간담회도 가졌다.

새 제너럴 매니저가 와서 각 부서마다 1시간씩 간담회를 가진 것 같은데, 우리는 1시부터 2시까지.

팀홀튼 팀빗을 먹으며 함께 담소를 나눴다.

 

와... 역시 한국과 감성이 다르긴 하더라.

다 말해.

GM한테 가감없이 불만을 토로하는게 멋있어.

옆에 있던 임원들 빡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던데 ㅋㅋㅋㅋㅋㅋ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기억나는건,

- 리넨과 수건이 부족하여 고생중이다.

- 세탁된 리넨임에도 얼룩이 있어서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된다.

- 2베드룸은 왜 1개 방으로 치냐. 1.5개로 쳐달라.

이런 것들이었다 ㅋㅋㅋㅋ

우리나라 회사 간담회에서 이런 소리 하면 혼나겠지? ㅋㅋㅋㅋ

근데 일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안건이긴 하다.

 

우리는 하루에 15개 룸을 청소하는데, 모든 방이 1개짜리는 아니고, 2개짜리로 치는 방들도 있다. 큰 방들 말이다.

와 진짜 2베드룸이 1.5개로 되면 일이 훨씬 쉬워지긴 할텐데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일한지 오래된 임원이, 원래는 하루에 16개방이었다고, 15개로 바뀐 것도 큰 변화였다고 말하긴 하던데,

그건 내 알빠 아니고, 2베드룸 1.5개로 바뀌고, 하루동안 치울 방이 14개 방으로 줄어들면 진짜 일할 맛 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내일부터 식사가 전면 무료화된댄다.

와 대박 진짜 ㅋㅋㅋㅋ 한끼 4불 내는 것도 싸서 좋았는데, 이제는 무료다.

다만, 식비를 회사에서 내주는 걸로 치고, 세금만 우리가 내는걸로 변한다고 하던데, 끼니당 아마 25센트? 정도 될거라고 한다 ㅋㅋㅋㅋㅋ

와 너무 좋아. 일이 힘은 들지만, 복지가 이런 식이면 확실히 떠나기 싫어지지 ㅋㅋㅋㅋㅋㅋㅋ

난 주말에 점심과 저녁을 직원식당에서 해결하는데, 두끼 먹는거 괜찮냐고 물으니까 괜찮다고 하더라.

한끼 4불짜리 밥을 한달 근무 22일동안 점심만 먹어도 88불정도로 계산이 될텐데, 이게 단돈 5불대로 줄어들었다.

아. 여기서 오래 일했으면 좋겠당.

 

내가 보통 글을 쓸 때 빡치는거 위주로 쓰는데, 오늘은 일도 편했고, 간담회하느라 1시간을 놀았고, 여러 베네핏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 이런 글도 쓰게 됐다.

내일은... 아마 바쁠 것 같은데... 오늘 느꼈던 기쁨은 싹 사라지겠지만 뭐 어떠랴. 버티면 그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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