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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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13] 하우스키핑 적응중 이상무.

아스라이39 2023. 5. 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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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호텔은 평일에는 8시부터 4시반까지 일하고, 주말에는 9시부터 5시반까지 일한다.

이건 주말에 유독 체크아웃이 늦어지는 투숙객들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주말에 에드먼턴 대중교통이 끔찍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오늘 근무 첫 주말이라 9시에 출근했는데,

전철이 20분에 한대씩 지나간다.

말이 20분이지, 1시간에 3대다.

와아...... 이거 자칫 열차 놓치면 바로 지각이네?

 

주말에 늦게 출퇴근을 해서 좋은 것도 있다.

카페테리아에서 저녁밥을 5시부터 배식하는데, 4시 반에 마치는 평일엔 그 30분이 아까워서 저녁밥을 먹지 않고 퇴근한다.

하지만 주말엔 어짜피 5시 반 퇴근이므로 밥먹고 퇴근하는데 아주 문제없음.

오늘도 4불짜리 만족스러운 음식을 즐기고 집에 와서....

치킨너겟을 구울까 말까 고민중이다.

 

나를 트레이닝해주는 친구는 진짜 일벌레 그 자체다.

게으르고 오만하는 필리피노에 대한 내 선입견을 완잔 개작살내놓았다.

근면성실 그 자체에 온화한 미소와 겸손함까지.

하루 일을 일찍 끝내면, 동료들을 도와주는 온정까지.

근데 우리 좀 10분만 쉬면 안되냐.

아니 뭔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냐.

그래. 일 열심히 하는 것도 좋고, 남들 도와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근데 진짜 난 죽을 것 같애 ㅠㅠㅠㅠ

트레이닝은 내일까지므로, 그 다음부터는 적응해나가면서 요령도 좀 피워야겠다.

나에 대한 트레이닝을 마치면, 다음주에 들어오는 신입 3명을 또 트레이닝 한다고 하던데, 흠.... 그 3명 중 몇명이 살아남을지 궁금해지는군.

 

에드먼턴은 산불로 오늘 역시 끔찍했다.

어제는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었다면,

오늘은 마치 안개처럼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연기가 자욱했다.

진짜 여기 녹림과 푸른 호수의 알버타가 맞냐.

다행히 다음주에 비예보가 있어서 산불이 좀 잦아들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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