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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되었던 미국의 팁문화. 미국에서는 왜 그런걸까. 그리고 캐나다는 어떨까.

아스라이39 2023. 6. 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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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팁문화에 대한 논란이 한국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었다.

미국에서 팁을 주든, 안주든, 얼마를 주든 머나먼 대한민국에서 알 바는 아니지만,

 

 

좀 심각하긴 하다.

팁이 25%라면, 예를 들어 2만원짜리 뷔페를 먹으면 5천원이 더 나가는 상황.

게다가 택스가 비포함이라면 3만원 언저리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다.

 

팁을 주는 것은 손님 마음이다?

 

일단 팁의 의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팁은 감사함에 대한 표출이다.

음식값에 포함되어 있는 비용이 아닌 것이다.

이것은 손님이 종업원에게 자발적으로 선사해주는 감사함이며,

그러므로 거기에는 어떠한 강요가 있어서는 안된다.

 

위 단말기 화면에서처럼 25%가 나오든 30%가 나오든,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냥 이거 쌩까도 된다.

근데 말이 자율적이지, 실제로는 자율적으로 팁을 안줄 수 없는게 현실이다.

미국에서는.

 

 

왜 유독 미국에서는 그런것이냐?

그 이유는 미국의 고용 실태와 연관되어 있다.

나도 '슈카월드'에서의

 

https://www.youtube.com/watch?v=BNlKVZNB8YU 

 

이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7:35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고용 형태를 보면 경악을 금치 않을 수가 없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미국에서도 최저임금이 있댄다.

근데, 팁을 받는 업종팁을 받지 않는 업종의 최저임금은 계산법이 다른댄다.

팁을 받는 업종은 '팁을 받는 것을 감안하여 임금을 삭감한다'는 것이 미국의 고용법이라는 것이다.

와 이게 말이 되냐!!?!?!?

 

영상에서는 그에 대한 근거 차원에서 한 예를 드는데,

주방직원과 서버의 임금이 동일하다면 누가 주방에서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누구나 팁을 받는 서버를 하지.

 

할 말이 없다.

 

캐나다의 고용 형태는?

 

그렇다면 모든 팁문화가 있는 국가에서 다 이런 것일까?

절대 아니다.

내가 사는 캐나다에서 저런 일이 발생하면 바로 법적 조치에 들어간다.

 

일단 팁을 주고 안주고에 따라 최저임금이 적용되고 안되고 하는 것조차 말이 안된다.

 

캐나다에서는 서버든 주방직원이든 최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임금은 반드시 보장된다.

 

Q : 그렇다면 서버와 주방의 소득 형평성은 어떻게 해결되는가?

 

A : 시간에 따라 싹 차등분배한다.

 

 

일단 모든 팁을 수거된다.

그 과정에서 서버들이 현금으로 받은 팁을 꼬불쳐 놓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팁은 모두 회수된다.

그리고 근래 들어서 팁을 전산으로 계산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으로써 팁의 회수는 수월해졌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든 종업원들이 자기들 근무 시간에 따라 차등분배된다.

여기에서 서버들이 가져가는 팁의 %가 좀 더 높은 경우도 있는데,

이건 그들이 팁을 받기 위해 감정노동을 해야 하므로 참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적어도 캐나다에서는

 

1. 직원들의 소득이 보장됨.

2. 직원들의 업종에 관계없이 팁이 분배됨.

 

이 둘이 이루어지니, 손님들은 팁에 대한 죄의식이나 사명감이 없어진다.

팁은 원래 의미 그대로 감사의 뜻일 뿐, 그리고 직원들의  추가소득이 될 뿐이다.

 

얼마의 팁을 줄지에 대한 권한은 손님에게 있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여 팁을 0달러 줘도 되는거다.

다만, 누구도 그렇게 하진 않는다. 이곳에 왔으면 이곳 문화에 따라야하므로.

난 개인적으로 30~50불정도 지불했다면, 팁을 아예 5불로 설정하거나 5% 혹은 10%로 설정하여 계산한다.

설령 캐나다 단말기에서도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더라도 말이다.

 

 

위의 스샷을 보고 깜짝 놀랐다.

CA$는 캐나다 달러가 아닌가.

캐나다에서도 팁을 25%나 30%를 쳐먹는 가게가 있다고???

 

절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

일부 대도시의 일부 점포에서는 저런 스크린을 볼 수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절대 저딴 식으로 요구 안한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본인의 삶의 반경에서 위의 스샷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면,

그건 그 동네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혹시라도 위 스샷과 같은 화면이 결제 단말기에 나온다면,

Custom amount로 퍼센트를 5%정도로 줄여버리거나 주고 싶은 팁의 정확한 액수를 기입하면 된다.

그게 절대 무례한게 아니다.

계속 말하지만, 팁은 직원에게는 잉여 수익이고, 손님에게 권한이 있다.

만약 본인이 팁을 조절하는 것을 보고 캐셔의 표정이 썪는다면, 그건 그 캐셔의 문제일 뿐이다.

 

그러므로 팁 문화에 대한 뉴스보도를 보고 편견을 갖거나 그릇된 가치관을 가지지 말자.

같은 팁 문화라도 미국에서의 팁은 종업원들에게 개념이 다르며 그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임금이 되지만,

팁의 원래 목적은 그런 것이 아니다.

뉴스보도에서 높은 팁으로 인해 절규하는 인터뷰이들도 뉴욕 맨하탄에 사는 사람들이던데,

극단적인 한 면만 보고 판단하여 사실관계를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는 차원에서 이 포스팅을 작성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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