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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캐나다][퀘벡시티] 'Le Chic shake 르 식 쉐이크'. 이 식당은 맛집이 아닙니다. 피하세요.

아스라이39 2025. 6. 25. 13:04

퀘벡시티 여행을 하며 먹거리에 대한 기대는 1도 하지 않았다.

캐나다 자체에 국가를 대표하는 요리가 적기도 하고, 퀘벡에서 지역음식이래봐야 끽해야 푸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며칠 후에 여행할 몬트리올에 푸틴 잘하는 집이 널려있을테니, 퀘벡에서는 그들의 대표음식인 푸틴조차도 기대가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퀘벡시티에서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 참으로 깊었다.

땡기는 것도 없고 가격도 비싸고.

차라리 맥도날드를 가서 끼니를 때울까 했지만 퀘벡시티 씩에나 와서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글을 쓰지만, 퀘벡시티 여행을 했을 때에는 먹을 것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다.

 

그러던 중 구글맵에서 한 식당을 발견했다.

찬찬히 살펴보니 구글맵 댓글에 한국 스타리그의 영웅 '기욤 페트리'가 추천했다고 하여 가봤는데 완전 실망했다.

그래서 제목에도 맛집이 아니라고 지칭하는거다.

 

 

https://maps.app.goo.gl/SsvKFHSuQYK8e4GU9

 

Le Chic Shack · 15 Rue du Fort, Québec, QC G1R 3Z8 캐나다

★★★★☆ · 햄버거 전문점

www.google.com

 

그곳의 이름은 'Le Chic Shack'. '르칙'이 아니라 '르식'이라고 읽는다.

위치는 미쳤다.

퀘벡시티 관광의 핵심인 샤또 프론트낙 페어몬트 호텔의 바로 길 건너편.

관광하다가 맥주한잔 하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자리에 있다.

그러니 이리 비싸지 으유.

 

위치가 위치라서 그런걸까?

르식이 있는 건물 역시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음직한 엔틱한 건물이라 그곳에서 식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여행컨텐츠가 될만하다!

 

 

식당 내부.

와 그래도 서버가 센스가 있게 나를 창가자리에 안내해주었다.

보통 혼자서 오면 바 자리나 후미진 자리로 주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현찰은 사용불가.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서버가 참 친절해서 좋았다.

 

 

자 여기서 내가 굳이 '르 식 쉐이크'에 방문한 이유를 볼 수 있다.

저기 우측 하단에서 3번째에 있는 메뉴.

선명하게 쓰인 한글.

'불고기와 김치푸틴'.

한국인이라면 이걸 보고 그냥 넘어가기가 쉽지 않을껄?

 

메뉴 고르기가 참 애매했다.

콤보같은 경우에는 음료가 포함되어있지 않고,

그렇다고 콤보에서 같이 나오는 프렌치프라이를 푸틴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없다.

버거와 푸틴을 함께 먹으려면 단품으로 각각 주문하고, 음료도 따로 주문하고. 이게 뭐야!!!

게다가 가격은 또 왜 이렇게 비싸!!!!!!!!!

 

결국 르식버거 단품 17불 + 불고기와 김치푸틴 스몰사이즈 15불 + 음료 솔티드 메이플 밀크쉐이크 8불 = 40불에다가

택스에 팁을 붙이니까 52불이 나왔다 허허허허허허허.

한끼 식사에 5만 2천원을 태웠어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두리번거려본다.

한쪽에 이렇게 커틀러리와 소스가 있다.

 

 

나왔다. 비싼 음식. 5만 2천원짜리 정찬.

 

불고기 김치푸틴의 저 폭력적인 비주얼 보소.

하아.... 뭐 어딘가가 어그러져있을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보시다시피 '불고기와 김치푸틴'의 고기가 불고기가 아니었다.

 

 

푸틴이 참으로 짭짤했다.

계란에 별 기대도 안했던 간장코팅이 되어있는게 인상적이었다.

김도 물론 한국김. 근본없이 일본김을 가져다놨다면 정말 실망했을거야.

김치도 종가집 김치인 듯.

 

자아.

맛없었다.

짜기만 드릅게 짜고, 무엇보다도 김치와 김과 계란장조림이 푸틴과 어울리지가 않는다.

이건 진짜 한국인들에게 어필할 이벤트성 메뉴였다.

 

 

버거는 진짜 그냥 버거.

아무 특색없는 그냥 평범한 버거.

내가 영주권 따느라 고생할 때 식당에서 일했었는데, 그 때 내가 식사로 만들어먹은 버거가 더 맛있었겠다.

이걸 17,000원이나 주고 사먹는 내가 진짜 에휴...............

버거에서 국물이 자꾸 흘러서 푸틴을 받침으로 두고 먹었다.

 

 

솔티드 메이플 밀크쉐이크.

그래도 퀘벡이라서 '메이플'글자 붙은걸로 사먹어봤다.

상당히 짭짤하던데, 단맛과 어울리기는 했다.

8불로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이게 유일하게 돈아깝지 않게 먹은 음식이었다.

 

이거 주문할 때 ㅋㅋㅋㅋㅋ 딱 이거 말하니까 서버가 맛있는거라고 자기도 좋아한다고 그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그냥 콜라먹는 것보다는 낫긴 했지만 그래도 에휴.... 총체적으로 난국이었어.

 

결론.

이 가격으로 먹을 음식이 아니다.

제목대로. 이 식당은 맛집이 아닙니다.

다른 식당엘 가세요.

관광지말고 조금만 이동해도 이보다 나은 곳은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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