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말. 제주살이를 하던 시절 호주에서의 인연과 만날 약속을 했었는데, 깨져버려서 시간이 붕 떴다. 그리고 날씨는 너무 좋았다.보통 계획대로 안되면 꿍해서 방구석에 틀어박혀앉아 컴퓨터를 하기 일쑤지만, 길지 않은 제주생활에서 맑은 날을 낭비하고 싶진 않았다. 오전 10시즈음. 황급히 올레길 일정 및 가파도나 마라도로 가는 배 시간, 여행 소요 시간 등을 알아보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마라도. 마라도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가서 등대스태프나 찍고 오자. 다른 활동까지 같이 하기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해서 버스를 타고 모슬포로 향했다. 마라도로 가려면 '모슬포'로 가야 한다. 거기에서도 '운진항'으로 가야 하는데, 제주에서 운진항으로 가는 버스는 많으므로 교통편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