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을 하나만 돌거라면 단연 2코스가 으뜸이다. 산과 평지가 적절하게 섞여있고,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코스이며, 사람들이 많은만큼 아름다운 코스이다. 서울둘레길 2코스의 높은 가치는 중간에 지나가는, 무려 이름도 무시무시한 망우묘지공원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말이 '묘지'지, 길도 시원시원하게 크게 뚫려있고, 역사적 인물들의 문학적 작품도 비석이 박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비치되어있으며, 무엇보다도 전망이 무지막지하게 좋다. 이것은 내가 비가 온 다음날 깨끗한 하늘아래로 구경한 것도 한몫 할테지만, 망우묘지공원을 걷는 내내 '중랑구민들은 좋겠다. 이런 데가 가까워서'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여튼. 5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지도에 쓰여있는 12.6km짜리 코스를 출발했다. 출발은 8시.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