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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2019 제주 올레길 완주

[제주올레길26] 올레길 완주 인증서 및 메달수령.

아스라이39 2021. 3. 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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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19 제주 올레길 마지막 이야기.

메달 수령이야기이다.

 

참... 힘들었지 그래.

여튼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의 고됨을 증명할 시간이 왔다.

올레길 완주 인증서 및 메달을 수령하기 위해 서귀포로 향했다.

 

 

위치는 여기다.

웬지 제주시에 위치해있을 것 같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는 서귀포시에 위치해있다.

이미 올레길을 돌며 두번이나 방문한 7코스, 7-1코스 종점이다.

 

하지만 여기에 가기 전에 나에게는 할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올레길 8코스 중간스탬프를 찍어가는 것....

 

8코스에서 중간스탬프가 극 초반에 나오는데, 그걸 캐치하지 못하고 그냥 패스해버렸다.

그것도 몇번 오갔던 대포주상절리 앞이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가기 전에 그 도장부터 찍고 가야 한다.

그래서 먼저 중문으로 향했다.

 

 

에이쒸!! 이러니 내가 못찾지!!!

매표소 앞에 있을 줄 알았던 간세는 화장실 앞에 있었다.

음.... 아, 물론 간세를 못찾아서 도장을 패스한건 아님.

걍 내가 멍때리고 걷다가 몇시간 후에 이걸 알아차린거임. 으유 바보.

 

 

하아... 올레길 마지막 도장.

참으로 깨끗하게 잘 찍었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향해야 한다.

대포주상절리야 자주 봤고,

날씨도 좋지 않아 굳이 보고 싶지 않았고,

또한, 올레길을 돌며, 주상절리는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굳이 관광구역 안으로 입장하진 않았다.

 

 

외국인 중년부부에게 사진을 찍어주던 순간도 기억난다.

날씨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두 사진.

극심히 갈리는구만.

 

올레길은 나에게 이런 의미없을 소소한 장소 하나하나까지도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주었다.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와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방문한다.

경건한 마음으로 입장했다.

 

 

올레식당 내부는... 매우 썰렁했다.

세상에 믿을 수가 없다.

한달전 여기를 오갈 때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져서 만석을 이루고 있었는데....

그 때에는 사람많은데 불편하고 번잡해서 들어가보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직원 세명만이 테이블에 앉아서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인증서받는 요령은 간단하다.

직원에게 모든 도장이 찍힌 제주올레패스포트를 주고 조금 기다리면 된다.

그럼 웰컴쥬스...가 아니라, 축하쥬스와 발급신청서를 주는데, 작성해서 다시 돌려드리면 된다.

 

 

일단 먼저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제출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수많은 기념품들...

비싸.

그래서 뱃지 하나만 샀다.

근데 메탈이 아니라, 천으로 된 뱃지라서 실망이 매우 컸다.

뱃지는 외부에 비치되어있진 않고, 직원에게 요청하면 살 수 있다.

개당 2500원.

디자인은 올레길 모든 코스의 각각 마지막 도장의 이미지이다.

 

 

한쪽에 걸려있는 올레길 뱃지 디자인들.

와아... 이걸 통째로 가져가고 싶네.

 

 

안사먹어.

전에 수제맥주집에 가서 시음메뉴로 전부다 먹어봤어~

 

 

신청서를 주셨다. 성실히 작성 후 되돌려드렸다.

 

하고싶은 말도 쓰는데 나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라고 썼다. 

 

아, 그리고 신청서 제출할 때 직원분께서 메달 색을 어떤걸로 할지 물어보신다.

물론, 내가 선택해야 할 색은 파란색 혹은 주황색. 올레길 색깔이다.

난 서귀포에서 좀 더 많은 감동을 먹어서 서귀포를 상징하는 주황색으로 부탁드렸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기다리면 일종의 세레머니같은 상장수여식을 한다.

먼저 직원분께서 나에게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돌려주며 완주증서와 메달을 주신다.

 

 

이렇게 생겼다.

메달은 생각보다 작아서 아쉬웠지만 괜찮다!

 

인증서를 보자.

인증번호가 

JO20191221A125-2861인데,

JO : 제주올레

20191221 : 내가 인증서를 받는 날짜

A...는 모르겠고, 125는 이번달에 인증서를 받은 사람 수,

그리고 마지막 2861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서귀포로 옮긴 후' 올레길을 완주한 사람 수이다.

그렇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는 원래 제주시에 있었다. 서귀포로 새단장을 한 것이다.

직원분이 말씀하시기를, 여행자센터를 옮기기 전 올레길 완주자까지 합치면 5,000명정도 된다고 한다.

...

확실히 오랜 기간을 소요해야하는 미션이다보니, 완주자수가 현저히 적다.

한라산 완주같은 경우는 몇십만건은 될텐데.

 

직원분은 나의 맞은 편에 앉아서, 나에게 완주증서 낭독하신다.

그리고 나에게 주면서 주위 직원들과 함께 박수를 쳐주신다.

다행이다. 사람이 없어서;;

만약 여기 지난달처럼 사람이 많았다면 엄청 주목받았겠네;;;;;

 

 

그리고 인증샷을 찍는다.

모든 종류의 제주올레 뱃지와 메달이 달린 띠를 두르고, 올레길 완주증서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은 제주올레 웹싸이트의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다.

자랑스럽다!!!!!!

 

 

뱃지는 고민 많~이 했다.

굳이 많이 사고 싶진 않았다. 딱 하나! 뭐가 좋을까?

유력한건 최근에 돌았던 20코스의 풍차, 7코스의 주상절리, 9코스의 박수기정, 10-1 청보리밭 등이었다.

하지만 나는 제주올레를 돌며 가장 많이 봤던 귤.

제주를 상징하는 가장 뚜렷한 색깔인 귤모양의 7-1코스를 골랐다.

나중에 또 산다면 음...

강렬한 인상을 줬던 박수기정으로 할까 생각중이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나와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찬찬히 훑어보며 뒤를 돌이켜봤다.

저 '폭삭 속았수다' 페이지에는 멋진 작품 하나씩이 붙어져있었다.

 

참으로 후련했다.

성취감도 있었고,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무수한 일들 중 하나를 해냈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나오며 직원에게 물어봤다.

 

"근데 완주메달을 따로 상품으로 팔아요?"

"아니요~ 그건 팔진 않아요 ㅎㅎㅎㅎ"

"아 그럼 파란색도 얻으려면 한번 더 돌아야되네요?"

"네 그렇죠..."

 


 

"....길었던 지난 여정은 종달리 작은 백사장에서 마무리된다.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 제주올레 패스포트 21코스 설명 中 -

 

언제 다시 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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