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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서울 뚝섬] 족발 장조림 '소년아저씨' 근황. 비주얼이 화려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는 좋았지만, 생각보다 싱거웠던 족발 장조림.

아스라이39 2021. 3. 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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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창 맛집을 찾아다닐 때 골목식당에 나왔던 '소년아저씨'를 찾았다.

 

이 역시 해방촌 카레집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보지 않고, 그저 족발이니 맛있겠구만~하는 생각으로 갔다.

그리고 뭐...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식당의 근황을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거니 싶었구.

....골목식당에서 그리 좋은 이미지로 나오지 않았다는건 나중에야 알았다 ㅎㅎㅎ

 

 

역에서 내리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분주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끼니때울 곳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위치는 여기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2분거리. 소름끼치게 역 입구와 가까웠다.

비오는 날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소년아저씨로 가는 골목에 다른 여러 식당들도 있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붐비는 곳도 많았다.

'소년아저씨'도 사람들로 복작복작거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슬그머니 들더라.

하지만 이내 기우임을 깨달았다.

 

 

도착했다!

모던한 건물외관은 깔끔함과 아기자기함이 표현되어 있었다.

식당 외벽을 이루는 샷시에 그려진 그림들도 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심플한 간판도 보기 좋다.

 

 

입구에 요런 간판이 걸려있었다.

 

 

내부에 들어서고 깜짝 놀랐다.

아무리 비가 온다지만, 평일 점심시간에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식당 테이블에는 거짓말처럼 단 한사람도 앉아있지 않았다.

주변에 회사가 많은 것 같은데....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사장님은 친절했다.

내가 내부에 들어선 후 어리둥절해하니까, 남자사장님께서 나를 테이블로 안내해주셨다.

여자 사장님도 친절하셨구.

 

메뉴판을 보니, 런치메뉴가 맨 위에 올려져있었다.

뭐 볼 것도 없이 족발장조림+밥을 주문했다. 그리고 고기추가.

도합 6,000+1,500 하여 7,500원이었다.

삶은 계란도 추가할까 하다가... 추가할껄 그랬나??? 그냥 고기만 추가했다.

 

그리고! 중요한거!!!

저거 지금 가격올라서 6000원이 아니라 7000원이다!!!!

유념하자.

가격인상이라니. 소비자로서 매운 유감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현 시국이 시국인만큼 우리 모두 박애정신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나머지 가격은 같다.

고기추가 1500원에 계란추가 500원.

 

여튼.

껍질을 좋아하는 분은 미리 말해달라는 글을 보고 바로 사장님께 껍질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다!

 

마지막으로 공기밥 추가 무료.

이 역시 국룰에 위반되는 배려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바 형식의 테이블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라 위생걱정은 없어보였다.

 

 

한산하다...

 

 

한 5분정도 됐나? 사장님이 밑반찬을 내어주셨다.

김치와 단무지.

나 저렇게 고추가루에 버무린 단무지 좋아하는데 ㅎㅎㅎ

 

저 소스는 약간 동남아 분위기가 나는 소스였다.

근데 뭐 족발장조림인데 소스까지 필요하려나... 이미 간장베이스로 밑간이 되어있을텐데.

 

 

그리고 메인디쉬 등장.

오오오오오오 비주얼 하나는 인정. 끝내준다.

사장님께서 밥 혹시 모자르면 더 시키라고 하시더라.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먹어봤다.

한 스푼. 두 스푼.

 

음....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대했던 맛과는 거리가 있었다.

짭짜롬한 간장에 돼지고기 맛까지 깃들어 저정도의 양만으로도 공기밥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심심했다.

요즘 뭐 저염식이라느니 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음.... 내가 기대했던 비주얼은 그대로였지만, 맛은 글쎄.... 

 

족발자체는 맛있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냥 족발먹을 때도 싱거워서 새우젓이나 쌈장같은거 찍어먹잖아?

하지만 메뉴명에 '장조림'이 들어갔으니 이야기는 달라진다. 좀 더 짰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약간의 실망을 해보니, 왜 사람이 없는지도 알 것 같았다.

기대했던 맛과 거리가 있어서.... 그런건가.

 

그리고 요새처럼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시대에... 예를 들면, 마라탕이 유행을 탄다든지 하는... 이런 시대에 이런 저염식단은 젊은이들과 회사원들에게 매력이 없어요 ㅠㅠㅠㅠ

 

 

음식자체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고추를 두종류로 써서 맛을 내는데 하나, 씹는 질감으로 하나. 이렇게 하시는 것 같더라.

 

 

이러쿵저러쿵해도 맛있게 다 먹었다~

 

기대와는 달라 실망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고기의 질과 맛은 좋았다.

밥도 무제한이구 ㅎㅎㅎㅎㅎ

생각보다 아쉬웠지만, 뭐 지나갈 일이 있다면 들러서 한끼 먹고 가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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