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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군산] '빈해원'.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중국요리집. 맛과 양은 빈약하지만, 문화재에서 식사하는 매력이 충만한 관광명소.

아스라이39 2021. 3. 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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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놀러와서 두끼를 짜장면으로 때웠다.

아마 복성루까지 열었다면 세끼를 짜장면으로... 아니 적어도 중국요리로 때웠을 것이다.

 

두번째로 방문한 중화요리집은 '빈해원'이라는 곳이었다.

블로그 탐방 중 우연히 알게 된 곳인데, 이미 관광객과 블로거, 유튜버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더라.

왜냐면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촬영된 관광명소이기 때문이다.

이미 익히 유명한 장소.

하지만.....

평가에 맛은 평범 혹은 미흡하다는 이야기가 많더라.

그래도 뭐 어떠랴.

대신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도 있었으므로 플러스 마이너스제로. 방문했다.

 

 

 

장소는 여기다!

 

 

장사가 잘 되는지, 지도앱 로드뷰에 나온 간판과 달리 크고 아름다운 간판이 떡하니 붙어있었다.

빈해원.... 무슨 '빈'자지?

검색해보니 '물가 빈'이라고 하는데,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의 소유자인 나로서도 생소한 한자였다.

.... 한자공부한지 오래돼서 까먹은건가?

 

 

무려 문화재로 등록된 곳이다.

관광지를 넘어 문화재에서 한끼할 수 있다니... 

맛과 서비스를 떠나서 충분히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충족한 요건이었다.

다만!

...오후에 먹은 고추짜장이 아직 뱃속에 더부룩하게 남아있어서 저녁에 다시 오기로 했다.

배가 그 새 꺼질 줄 알았는데 이거 오래 가네...

게다가 '영국빵집'에서 먹은 빵도 아직 뱃속에 있어서... 일단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시간은 저녁 6시 반 즈음.

날씨는 매서웠고, 일요일 저녁이었다. 사람이 없을 만도 하지. 가게 앞은 한산함을 넘어 황량하기까지 했다.

밝게 빛나는 빈해원간판이 낮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들어가면 이렇게 보통 중국집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인테리어가 나온다.

하지만.. 저기 보이는 통로로 들어가보자.

 

 

그러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높은 2층 천장에 중국풍 인테리어.

이미 많은 영화촬영이 이루어진만큼 분위기만큼은 보장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저 자리에 앉아 먹을까 하다가... 이내 한산한 입구쪽 테이블로 발길을 돌렸다.

사람많으면 귀찮고 신경쓰여...

 

 

홀 옆으로 2층 난간아래로 룸이 늘어서 있었다.

단체로 오면 들어가서 먹기도 좋겠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장소는 사람이 없는 이곳. 현관쪽 테이블이다.

사장님께 현관쪽에서 주문해도 되냐고 물으니(사람이 한명도 없었으니까) '추울텐데..'하시며 걱정해주신다.

...안쪽보다는 춥긴 춥더라.

 

 

메뉴판.

군산에서 유명하다는 '물짜장'을 시켰다. 메뉴에는 '삼선물짜장'이라고 나와있다.

물짜장이 군산에서만 파는 짜장면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다른 곳에선 보기조차 힘들고, 방송을 보니 군산 명물이라 자랑하길래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직원분이 단무지와 깍두기, 따뜻한 물, 그리고 앞접시를 가져다주신다.

와아.. 따뜻한 물... 정말 좋더라. 

오늘 엄청 춥긴 했다.

 

저 깍두기 맛있음.

미원 팍팍 넣은 msg의 결과물이다.

 

 

과거 영화촬영의 흔적.

 

가만히 음식을 기다리고 있으니, 주방과 홀쪽에서 직원들이 중국말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화교출신의 운영진이라고 하더니 과연. 진퉁 중국요리인가보다.

 

 

나왔다!

그리고 엄청 실망했다. 

그래도 명색이 8,000원짜리 짜장면인데 양이 너무 적다.

그릇은 납작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먹기도 불편했다.

건더기도 적었고 음... 새우와 오징어같은 해산물이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부실했다.

명백히 실망했다.

 

 

맛은 평범한 짜장면 맛이긴 한데....

물짜장이라 확실히 일반 짜장면과는 맛이 다르긴 하다.

하지만 그 차이가 미묘하고, 무엇이 다르다고 특정짓기가 어려웠다.

 

양이 적어서 그런지 그릇을 싹싹 비워버렸다.

 

확실히 여기는 유튜브나 블로그용 식당인 것 같다. 

맛집은 절대 아니고, 분위기로 식사하는 집. 맛에 대한 특징이 없다.

물짜장은 군산의 다른 중국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므로 음... 아마 '복성루'가 더 나을 것이다. 거기는 맛으로 유명한 것 같았으니까. 이건 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비교하여 다뤄보기로 하구.

 

주인장은 친절했다.

시종일관으로 공손한 태도로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셨다.

하지만 이곳에 재방문할 의사는 없다.

이미 한번 식사경험을 해봤다는 선에서 만족하며 기분좋은 추억으로 남기기로 했다.

 

음.. 이렇게 보니, 지린성이나 빈해원이나 맛으로는 모두 실패했다.

다시 군산을 방문할 것 같진 않지만, 만약 방문한다면 '복성루'에서 꼭 한끼를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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