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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서울 용산] 해방촌 '코스모스 식당'. 골목식당의 거기로 유명한 그 카레집.

아스라이39 2021. 3. 2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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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골목식당을 그리 잘 보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목식당에서 나왔던 몇몇 굵직한 식당들은 알고 있다. 유튜브 덕분에.

 

그러던 중 해방촌 카레집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매료되었다.

 

영상에서 표현되는 맛집임이 분명한 멘트와 상황들.

그리고 지독하리만치 안타까운 위치선정탓에 점심시간에도 한가한 식당 내부.

 

여기다.

여기라면 분명 만족한다.

여길 가보자!

사람 적은 맛집이 제일이여~

 

 

위치는 이곳이다.

 

 

위치가 전철역과 떨어져있어서 부득이하게 버스를 탔다.

용산2번의 귀염뽀짝한 작은 버스를 탔는데, 역시. 동네가 동네다보니, 외국인 탑승객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식겁했다.

 

와아.. 버스가 엄청 높이 올라가네..

 

 

버스는 높디 높은 언덕을 오르고 올라 나를 '해방촌 오거리'에 내려줬다.

여기가 이 동네 핫플레이슨가.

 

 

저기 뾰족한 건물쪽으로 걸어가자.

 

 

너무 깊이 들어갔다;;;;

다시 뒤돌아 나오는데, 남산타워가 크게 보이더라.

와아... 남산에 올라갔을 때 말고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저걸 보는게 처음이지 싶은데 말이지.

 

 

아까 처음에 뾰족건물쪽으로 향할때, 오른쪽을 보면 바로 가까이에 노랑/파랑 간판의 청과집이 있다.

그 청과집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간다.

내려가는 계단이 을씨년스러운게 여기가 어딜 봐서 식당으로 가는 길인가 싶더라.

 

 

아니 여기 ㅋㅋㅋㅋ 왜이렇게 분위기가 삭막하냐 ㅋㅋㅋㅋ

블로그나 유튭으로 봐서 예상은 하긴 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면 그보다 더 음울하다.

하.지.만.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지.

 

 

요렇게 예쁘장한 입구가 바로 코스모스식당으로 들어가는길~!

 

 

운영시간이 입구에 땋! 적혀있다.

휴일은 수요일.

 

 

그.... 고블린 잡으러 던전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는 그 계단.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식당이 나온다.

 

 

식당 전경을 안찍었네!!!!!ㅠㅠㅠㅠㅠ

식당에 들어가보니, 남녀 한쌍만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장님이신듯한 할머니 한분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역시 소문대로였다.

평일이긴 하지만, 시간이 12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는데, 손님이 한테이블 뿐이라니....

난 고맙긴 한데, 이렇게 장사하다가 잘 안되시면 어쩌지 ㅠㅠㅠㅠ

 

근데 뭐... 테이블이 다 합쳐서 5개밖에 되지 않는 걸로 보아서는....

딱히 돈을 많이 버시려고 장사하시는 건 아닌 것 같아 안심이 되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장님의 친절함에 손님이 끊길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나의 바람 ㅠㅠ)

나 역시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좋았던게, 할머니께서 되게 살갑게 맞아주신 것 때문이었다.

 

내부는 넓은 편이다. 

사실 식당 자체가 넓은건 아니고, 테이블이 고작 5개밖에 없어서 넓다!

 

 

좀 낡긴 했지만, 센스가 넘쳐흐르는 메뉴판.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식사를 하기도 전에 기분이 좋다.

 

가격은 대부분이 8,000원이고, 반반카레로 섞어서 시키면 1,000원 추가. 9,000원이다.

 

카레치고는 저렴한 가격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가격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가 나오니까, 의구심을 품지 말자!

 

할머니께서 시원한 물을 마실건지 따뜻한 물을 마실건지 물어보신다.

오오 이런 작은 감동도 좋다.

난 시원한 물을 부탁드렸다.

물이 셀프가 아닌 것도 좋았다.

 

 

한잔 하는 것도 좋지.

 

난 '새우크림카레'와 '돼지고기카레'를 반반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토핑으로 돈까스를 하나 올렸다.

도합 11,000원~

 

 

식당 가운데에서는 모던한 난로가 공기를 뎁히고 있었다.

 

 

벽에 걸린 해바라기처럼 여기도 활짝 펴서 '다시' 손님들로 북적거리길..

 

 

메뉴 나옴.

이쁘다!!!!! 

그래. 뭐 영상과 사진으로도 봤지만, 이미지가 예뻐서 먹기 전부터 식사할 기분이 난다.

밥 위에 올려져 있는 붉은 것은 토마토를 잘게 썰어놓은 것이다.

 

좌측은 돼지고기카레, 우측은 크림새우카레다.

돼지고기카레에는 청량고추가 올려져있었는데, 이거 엄청 좋았다!!!! 

돼지의 느끼함을 잡아줌은 물론 향도 무지 좋았음.

 

새우카레 역시 튀김같은게 토핑되어 있었다.

마치 새우의 꼬리부분같은 식감과 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또한 카레와 잘 어울려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다.

 

 

별 다를바 없지만, 이 각도 저 각도로 찍어보기.

 

 

및반찬도 흥미로웠다.

오이와 깍두기가 나오는데, 둘 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

특히 오이는 피클인 줄 알았는데 시큼하지 않아 당혹스러웠다.

 

 

접시의 한 귀퉁이를 흡수하고 돈까스를 올려 먹어본다.

맛있어 ㅠㅠㅠ 하긴 돈까스가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치킨 가라아게 토핑도 먹어보고 싶은데, 그건 다음에..

..... 여기 또 올 일이 있을까 ㅠㅠㅠㅠ

 

 

정신을 차려보니 크림새우카레가 사라져있었다.

그리고... 음...... 남은 카레가 이렇게 많다니... 아까버.

 

 

아주 감사하게도 밥추가가 가능했다.

사장님께 밥추가 되냐고 말씀드리니 된다고 하시더라 ㅎㅎㅎㅎ

사장님께서는 잠깐 홀에 나와 내 그릇을 보시고는, 남은 카레의 양에 맞는 밥을 내어주셨다.

그리고 과식했다 ㅋㅋㅋㅋㅋ

 

나중에 계산할 때 밥 추가도 했다고 하니까, '아니 밥은 그냥 ㅎㅎㅎㅎ' 이러시더라 ㅋㅋㅋ

 

 

잘 먹었습니다.

여기의 강점은 훌륭한 맛과 더불어 사장님의 인심, 그리고 귀염뽀짝한 메뉴판이 아닐까 싶다.

거듭 말하지만, 주인 할머니께서 엄청 예의가 있으시다.

내가 한참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공손하시다'라는 생각이 될 정도로 따뜻하고 살갑게 말씀하신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도 '새해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하시는데, 기분이 엄청 좋았다.

 

좀 삭막하긴 한 환경에 위치한 식당이지만,

식사하는 내내 미소가 가시지 않았던 곳이었다.

매우 만족스러운 한끼였어!

 

주위 환경부터 맛, 사장님 이야기까지 ㅎㅎㅎ 참으로 쓸거리가 많은 식당이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나 더.

와이파이 가능 ㅎㅎㅎㅎ

 

사장님께서는 내려갈 때 계단 조심하라고 하시며 배웅을 해주신다.

 

 

역시 외부환경은 삭막하긴 하다.

5~6년 전인가....

전주에 놀러갔을 때 '청년몰'??? 이라는 곳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약간 그 분위기와 비슷했다.

그 때 청년몰이 좀 안좋을 시기였던걸로 기억한다. 문도 많이 닫혀있었구.

지금도 여전하려나.

 

 

다시 남산타워를 보며 해방촌 오거리로 향한다.

 

날씨는 구리구리하지만, 기분좋은 한끼였다.

 

에지간하면 모두 한번쯤은 와서 식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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