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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등대스탬프 투어 완료 (한시 이벤트)

[등대스탬프 투어11] 울기등대 간절곶등대 영도등대 당일치기(2/3). 울기등대, 간절곶등대 시내교통으로 반일치기.

아스라이39 2021. 4. 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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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가 안된 시간에 피씨방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요기를 한 후, 첫차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패딩입고 오길 잘 했다.

고작 5월이 시작되는데도 엄청 춥더라.

유성우가 쏟아진다던 2020년의 4월 23일의 새벽. 하지만 밝은 울산 시내의 밤하늘에서는 별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요즘은 정말 시대가 좋아져서 낯선환경에서도 지도앱으로 이동수단을 꽤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예전같으면 아까 피씨방에서 노선을 알아보고 시간을 알아보며 하룻동안 돌아다닐 수단의 정보를 면밀히 조사해야됐겠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된 현시대에서는 그저 상황에 맞게 검색 후 정보를 얻으면 된다.

 

해당노선의 첫차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안에는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찬 정도는 아니었지만, 좌석은 공업단지쪽을 지나가기 전까지는 비질 않더라..

가뜩이나 하루종일 일하고 밤까지 새서 정신이 아득했는데, 흔들리는 버스에서 서서 가자니 머리가 멍해졌다.

 

 

5시 반에 버스에 올라 6시 10분쯤에 버스에서 하차했다.

그냥 종점에서 하차하면 된다.

울기등대는 대왕암과 붙어있으므로, 대왕암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사람들이 많이 오나보다.

식당가가 마치 유럽에 온 것처럼 예쁘고 정갈하게 잘 꾸며져있었고, 브랜드 체인점도 많았다.

 

 

저기 보이는 용가리 미끄럼틀 방면으로 길을 따라 쭈욱 가면 된다.

 

 

동은 진작부터 텄지만, 등대 뒤쪽에서 해는 아직도 해수면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뭐... 한 10분정도만 걸으면 등대가 나온다.

 

 

울기등대 오픈시간은 9시부터이다. 

그러나 들어갈 수 있길래 들어가봤다.

 

 

작은 등대도 있던데 뭔진 모르겠다.

평소때같으면 여기에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알아볼만도 하지만, 머리가 어지러웠다.

 

도장은 좌측 건물의 1층 내부에서 찍을 수 있다.

개장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어쩐일인지 스탬프가 있는 쪽의 문은 열려있었다.

등대 스탬프 투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거니 하며 합리화하고 오늘의 첫번째 도장을 찍었다.

 

 

하아... 항상 도장을 보며 느끼는거지만.... 아무래도 괜히 시작한 것 같어.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고.

하지만 시작한 이상 끝은 봐야겠지.

10번째 등대 울기등대 완료.

 

 

오늘 부산까지 가려면 시간은 촉박하지만, 그래도 울기등대와 붙어있는 대왕암에 다녀와봤다.

 

 

문무왕이 아닌, 왕비의 용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돌아갈 때에는 해안가에 맞닿아있는 둘레길을 따라 갔다.

... 많이 돌아가더라.

 

 

숨은 냥이 찾기.

서울둘레길에서부터도 느낀거지만, 스탬프 투어를 하며 만난 고양이들은 집고양이들보다도 귀엽다.

자연과 하나되어 보이는게 도심속의 집고양이나 길고양이들보다 훨씬 그럴듯해보여서 일 것이다.

다만, 계속 움직이고 도망가서 사진을 찍기는 힘들더라.

저 고양이는 따뜻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저기 앉아서... 낮잠자더라. 앉아서.

 

 

사막색의 바위들과 해송들, 그리고 아침햇살이 멋드러지게 어울렸다.

 

 

다시 버스정류장쪽으로 나와 화장실에 갔다.

음.... 물론 서울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화장실에 가정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울산에서도 짧게 있었지만, 이런 문구를 본 것 같은데.

 

 

아침 7시버스를 타고 울기등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간절곶 등대'로 향했다.

 

울기등대-간절곶등대-영도등대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어 일정을 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개의 등대 모두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아니, 달리 생각해보면 시외교통이나 고속교통과같은 인프라로는 이동하기 애매하게끔 되어있었다.

 

울기등대에서 '공업탑'이라는 곳을 거쳐 간절곶으로 향했다.

이동하며 주의할 점이 있었는데, 버스시간이 앱이랑 잘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침에 첫차탔을 때에는 시간이 맞았던 것으로 보아 앱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음... 지도앱을 맹신하진 말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간절곶 등대이다.

 

 

못생긴 등대는 아닌데, 각도빨을 받는 등대였다.

저렇게 나무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잘 나온다.

 

 

문명할 때 만들던 로도스의 거상도 있었다.

금+5, 위대한 상인점수+1에 화물선도 하나 준다.

 

 

이 안에 들어가서 2층으로 가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문이 잠겨있었고, 억지로 열려고 하니, 왼쪽의 문에서 직원이 나왔다.

지금 관람을 못한다고 하시던데, 내가 도장만 찍고 나가겠다고 하니까 흔쾌히 문을 열어주시더라.

안은 캄캄해서 폰으로 플래시를 켜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09:30. 11번째 등대 간절곶등대 완료.

생각보다 매우 이른 시간에 두번째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오오 이거 잘하면... 통영 소매물도까지도 갈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요즘 바람이 많이 불어 결항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하게 부산 영도까지만 가기로 했다.

시간에 많이 쫓길 줄 알았는데, 일이 너무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간절곶 등대에도 화장실은 있지만, 버스정류장-등대 사이에도 화장실이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이용하면 된다.

웬지 시설이 등대화장실보다 길가의 화장실이 더 나은 것 같아서 나는 여기를 이용했다.

 

여전히 머리카락이나 발은 기름에 담근 듯 여전히 찝집했고, 머릿속은 흐리멍텅했다.

그래도 뭐랄까.

맑은 하늘 아래 교외에 나와 바다나 하늘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지긴 하더라.

날이 너무나도 맑아서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날이기는 했다.

아, 물론 마스크는 꼭꼭 챙겨쓰고 다녔다.

 

두개의 등대는 이렇게 나름 쉽게 처리했고, 이제 마지막 등대를 향해서 발길을 돌렸다.

간절곶에서 영도까지 가려면 버스를 3번 갈아타야 한다.

총 버스 4개를 타야 한다는 소리다.

좀 번거롭게 이동해야하긴 하지만, 환승이 있는 이상 괜찮다. 금전적으로 미약하게나마 아낄 수 있으므로.

버스가 아주 그지같이 오긴 한다. 시간맞춰 안온다는 소리다.

그래도 뭐 어짜피 인생에 한번 있을 간절곶-영도 대중교통 루트이니 그다지 괘념치는 않았다.

 

여튼 5시 반에 첫차를 타고 4시간정도 소요한 지금시간 9시30분에 주요일정의 2/3을 해결할 수 있어서 흐리멍텅한 상태에서도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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