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어젯밤에 캐나다에서는 노던라이트 Nothern lignt라고 불리우는 오로라를 보았다.
살면서 처음본건 아니다.
11년 전 처칠에 왔을 때 무수히 많은 밤들을 오로라 아래에서 함께 했고,
불과 올해만 하더라도 처칠에 오기 전에 사사큐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오로라를 보았다.
사실 처칠은 오로라를 이미 몇주 전에 볼 수 있었을 시절에 도래했지만, 날씨가 몇주동안 흐림과 비의 연속이어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없었다.
아니 설령 하늘이 맑았다해도 나는 오로라가 떴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방팔방에 빛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아니 처칠에 가로등 왜이렇게 많은건지 모르겠네.
나 진짜 어제 저 빛의 사이로 어렴풋하게 보이는 초록빛을 쫓아 겨우 오로라가 떴음을 알아채고 관측하러 나간거였다.
밝디 밝은 타운에서 벗어나 처칠 앞바다로 향했다.
이미 몇몇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즐기고 있었고, 난 구석탱이에 가서 혼자 초록빛이 너울거리는 밤하늘을 만끽하였다.
설명이 뭐가 더 필요하랴.
사진으로 보자!
그리 굉장한 오로라는 아니었다.
오로라 특유의 매직따조같은 펄럭임도 없었다.
어두워서 안보이지만 저기 오로라 아래에 넓디 넓은 허드슨만의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있다.
마을에서 보면 이런 느낌.
지니가 나오는 알라딘 요술램프같다.
사실 동영상을 촬영하고 싶었는데, 아예 깜깜한 색으로 아무것도 안나오더라.
별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북두칠성이 뚜렷하게 떠서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이건 오히려 오로라에 묻혀서 사진에 안나왔다.
아쉬웠다.
하지만 뭐 앞으로도 처칠의 멋진 밤하늘을 볼 날은 많이 남았으니까 다음을 기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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