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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마지막에서 딱히 욕먹을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아스라이39 2022. 12. 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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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희대의 역작.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종연하였다.

시청률 6%에서 시작해 거의 27%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냈으며, 

그 마지막 또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많이 받아왔다.

그리고 마지막화 이후, 재벌집 막내아들은 원작과 다른 '막장 엔딩'으로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하지만 난 이렇게 욕을 먹는게 마뜩치 않았다.

 

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욕을 먹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끝까지 재벌가의 아들로 살아간다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진 않았다고 하더라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그냥 

'아 슈발 꿈...'

이런 식의 무책임한 엔딩이 아니었다.

원작과는 차이가 있더라도 개연성이 있는, 논리에 충실한 꽤 괜찮은 엔딩이었다.

 

재벌집 막내아들 엔딩 리뷰를 보면,

꿈이었는가

평행세계였는가

별의 별 희한한 추측들이 난무하지만,

 

결국 하나의 시간선에서 하나의 자아가 윤현우의 삶도, 진도준의 삶도 살아간 이야기였다.

윤현우에서 시작하여 진도준을 거쳐 다시 윤현우로 말이다.

 

맨 처음의 삶인 윤현우의 어린 시절에

자기가 과거로 회귀하여 진도준이라는 이름으로 공생한 것도 진도준의 시점에서 여러번 나왔다.

한마디로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살았던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고,

윤현우의 어린시절, 진도준의 재벌집 아들시절에 하나의 인격이 같은 시간에 공존하는 것이었다.

 

제작진의 실책은 윤현우와 진도준을 송중기라는 하나의 배역을 써서 헷갈리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2화부터 15화까지의 스토리를 윤현우의 꿈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진도준과 윤현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화 재판장면에서 하인석은 처음에 송중기를 진도준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윤현우로 인식한다.

당연하다. 본인 이외의 사람들이 느끼기에게는 진도준과 윤현우가 전혀 다른 사람이니까.

얼굴이 똑같은데도 말이다.

시청자들을 생각하지 않은 제작진들의 불친절한 연출이었다.

 

다만! 윤현우의 어머니의 죽음은 제작진의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시간선에서 윤현우와 진도준이 공생하는 거였다면 어머니의 죽음 역시 TV를 보다가 쓰러지든 차에 치이든 하나의 사건만이 나와야하기 때문이다.

윤현우의 어린 시절에는 TV앞에서 쓰러졌고, 진도준의 시점에서는 차에 치였는데, 이건 음.... 결국 평행세계를 의미하거나 과거로 돌아가서 미래를 왜곡하는 식의 스토리가 되는건데, 이러면 논리에 맞지 않지.

여튼 내가 느낀 오점은 이거 하나다.

 

물론 머리에 총을 맞고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면 나도 어이가 없긴 하다.

그래도 음...

재벌집 아들래미로 엔딩을 맺지 않앗다고 욕을 먹기에는,

난 굉장히 재밌게 봐서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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