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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창고 알바 후기(오후조 OB - 집품) 고양 1,3센터

아스라이39 2023. 3. 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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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학생, 투잡러 등 우리는 우리 사회에 살아가면서 추가로 돈을 벌고 싶을 때 으레 듣는 소리가 있다.

 

"그럼 쿠팡 나가면 되겠구만"

 

그래 쿠팡.

 

고용자측이나 피고용자측에서 전혀 그 어떠한 부담도 없이 쿨한 사이로 끝나는 일용직,

본업으로 삼기에는 뭐,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 등으로 전환해야겠지만, 

추가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매우 안성맞춤 조건인,

우리에게는 쿠팡 알바가 있다.

 

대개 남자들은 OB로 가게 될 것이다.

HUB라는 돈을 조금 더 받는 진짜 상하차 직종도 있는데, 내가 해보진 못해서 정보가 없다.

 

나는 쿠팡 고양 1센터 2층에서 이틀간 근무해봤고,

OB(Out Bound)라 불리우는 집품 업무를 수행했다.

 

 

- 출근 신청

 

쿠팡의 고용은 쿠펀치Coupunch라는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계정을 등록한 후 '나의 스케줄' 메뉴를 클릭하면 위와 같이,

날짜 / 근무지 / 근무쉬프트 / 버스노선

을 설정하여 지원할 수 있다.

 

경험상 여러 날짜를 동시에 지원할 수는 없는 것 같았다.

하루씩 지원할 수 있으며,

내가 지원했던 야간조(오후1)은 대략 오전 1시나 2시까지 지원을 받았다.

즉, 내가 쿠팡에서 새벽에 일을 하다가 다음날에도 일을 하고 싶다면, 

점심시간인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다.

폰을 사물함에 놓고 근무하는 환경에서 연속으로 근무하기에는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일단 채용이 되면, 카톡으로 채용확정 메세지가 온다.

채용되지 못한다면 새벽 3시쯤, 채용이 마감되었다는 메세지가 온다.

채용이 확정되면 카톡으로 

 

이런 식의 모바일 버스/건물출입 티켓이 온다.

뭐 바코드 그런게 아니라, 위의 카톡내용을 기사나 건물 경비에게 보여주면 통과.

근무하는 그날그날 아래에 기입된 날짜가 바뀌어 지급된다.

 

셔틀 버스 안내도 함께 톡으로 온다.

해당 링크에 들어가면, 사진과 더불어 어디서 탑승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오며, 고양 물류창고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바운더리가 꽤 넓더라.

버스 탑승은 위의 카톡 모바일 탑승권을 기사님께 보여드리면 된다.

 

퇴근할 때에는 굳이 모바일 티켓을 확인하지 않는다.

다만, 퇴근시 센터 벽면에 붙어있는 버스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고양 1센터의 경우, 버스 출발 층이 여러군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출근 및 퇴근절차

 

1. 버스에 탑승할 때 즈음, 쿠펀치 앱에서 '신원확인'을 통해 내 정보와 일일 근로계약서 싸인을 한다. 카톡으로 받은 채용확정 문자를 참고하여 기입하자.

 

2. 쿠팡 건물에 들어서면, 해당 건물 와이파이로 전환한 후 '체크인'을 한다. 파란색인 '어서오세요'버튼이 회색으로 변하면 된다. 퇴근할 때에는 반대로 체크아웃. 파란색 '안녕히 가세요'버튼을 눌러 회색으로 만들어주면 된다.

 

3. 버스에 하차하여 고양1센터 기준으로 6층에 마련된 출근하는 공간으로 이동한다. 카톡 앱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친절히 다 설명되어지니 걱정하지 말자. 거기에서 쿠펀치 앱의 'QR 체크인'을 클릭하여 직원에게 보여준다.

 

4. 그러면 직원은 내 사물함 열쇠와 게이트 통과 카드를 준다. 사물함은 모두 안에 집어넣자.

벨트같은 경우는 플라스틱 벨트는 문제없지만, 쇠가 들어간 벨트는 근무지에 오갈 때 항상 빼서 검사받아야 한다.

 

- 원바코드

 

쿠팡에서 근무할 때, '원바코드'라는 일종의 로그인 아이디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원바코드는 010을 제외한 본인 핸드폰 번호로이루어진다.

원바코드는 출근시 신원확인에서나 나중에 근무할 때 사용할 단말기에도 기입해야 한다.

근무 전에는 '원바코드'가 뭐지?하며 복잡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뭐... 근무 시작하자마자 바로 적응할 것이다.

 

 

 

- 규율 및 근무환경

 

- 최초 근무 특혜

 

이게 쿠팡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IB, OB, HUB 등 각 직종별로, 맨 처음 근무하는 날에는 3~4시간정도 교육을 실시한다.

그냥 앉아서 돈버는거다.

교육이 잘 되어있고, 교육자가 친절하고 설명도 잘 해준다.

그러므로 쿠팡에 처음으로 근무하러 가며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두번째 근무부터는 사물함 열쇠와 카드를 받을 때, 직원이 어디로 가라고 알려준다.

 

- 사람들

 

가장 깜짝 놀란건 직원들이 엄청 쿨하고 착하다는거. 나쁜 사람이 없더라.

하긴 보니까, 쿠팡이 대기업이라 그런지 피고용인을 막 다루면 큰일날 분위기긴 하더라.

아무쪼록 건들지 않는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인거다.

그냥 서로 일하고 가면 되는 쿨한 관계.

직원들은 조끼를 입고 있어서 일반 피고용자와 구별된다.

 

문제는 같이 일하는 피고용자들에게 있다.

물론 그냥 자기 일만 하면 되겠지만, 그리고 착하고 도와주는 사람도 많지만,

그냥 지 편하게 하려고 좁은 복도를 카트로 막는다거나 농땡이 피우는 사람도 있더라.

개인적으로 첫 날 일했을 때에는 2층에서 근무하는 약 20명 가량의 모든 사람에 문제가 없어서 좋았는데,

둘째 날에는 쓰레기 세명이 끼어있어서 좀 불편했다. 자꾸 동선을 방해하더라.

 

- 소지품

 

매번 출근할 때마다 지정되는 사물함이 있다.

거기에 핸드폰을 비롯하여 모든 소지품을 넣어야 한다.

고양 센터의 경우에는 열쇠가 마련되어있으므로 굳이 자물쇠를 가져올 필요가 없다.

이건 센터마다 다른 듯하다. 후기를 보니, 어떤 곳에서는 자물쇠를 챙겨가야 하는 센터도 있다고 하니까.

 

근무지로 들어갈 때, 작은 초콜렛같은거 몇개는 허용한다.

물도 완전투명한 병에 넣어 반입하는 것 역시 허용한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나오며 검색대를 통과할 때에는 모든 음식물이 섭취된 상태여야한다.

그 외에도 투명파우치였나? 거기에 소정의 개인소지품도 넣어 반입할 수는 있는데, 그냥 아무것도 반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벨트는 쇠가 달린 벨트를 착용한 경우, 근무지에 오갈 때마다 풀고 검사받아야 하며,

챙있는 모자는 착용이 불가하다. 비니는 되는데, 캡은 안된다는 말이다.

 

- 급식

 

오후 6시에 시작하는 오후조를 기준으로 밥시간을 두개의 조로 나누던데, 난11시 10분부터 밥먹는 두번째 조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은 1시간준다.

급식 퀄리티는 훌륭하다고는 말 못하겠으나, 그렇다고 떨어지는 클래스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공짜밥이니까 즐겁게 식사하자.

A동과 B동이 있는데, 집품은 B동에서 했고, 식당은 A동에만 2층, 7층(6층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에 두개 있었다.

 

- 근무환경

일단 적긴 하지만... 여기서 보는 것보다 그냥 가서 교육받는게 훨씬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맨 처음 5분정도 버벅대면 그 다음부터는 몸이 기억해서 저절로 근무가 되어진다(?).

 

1. 한켠에 비치된 L카에 박스(토트)를 여러개 올려 단말기에 뜨는 좌표를 찾아간다. 단말기 로그인은 앞서 언급한 원바코드, 010을 제외한 핸드폰 뒷자리로 한다. 단말기 로그인 후, 직원들에게 단말기에 뜬 바코드나 QR코드를 보여줘야 한다.

 

2. 해당 물건을 박스에 담는다. 일정 높이 이상 올리거나 무게가 12kg이었나?를 초과하면 안된다. 무게같은 경우는 단말기가 인지해서 12kg이 넘었다 싶으면 바로 도트를 종료하게끔 한다. 꽤 일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3. 물건은 낱개로 담을지 박스로 담을지 그 형태와 사진까지 정확히 단말기에 나타난다.

 

4-1. 어느정도 담았다싶으면 한켠에 마련된 컨베이어벨트 위로 박스들을 옮긴다.

4-2. 다만, 다른 형태의 근무방식도 병행해야 하는데, 카트 째로 큰 제품을 담은 후 한켠에 마련된 엘리베이터 앞에 L카를 주차하는 식으로 마무리짓는 근무방식도 있다. 다 알아서 직원들이 잘 설명해준다.

 

5. 아쉽게도 쉬는 시간은 없다. 다만, 알아서 농땡이 피우는 애들은 다 피우더라.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면 자율적으로 노가리까는 직원들도 있다. 근데 그냥 계속 일하는게 시간이 빨리 가서 좋다. 2층 기준으로 화장실이 있어서 화장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6. 점심시간에는 단말기를 로그아웃하고 제출, 돌아오면 다시 아무거나 잡고 일을 시작하면 된다. 근무 시 이용할 칼도 마찬가지다. 칼을 빌릴 때에는 바코드를 직원에게 제시하여 내가 빌려갔음을 인증해야 한다.

 

 

근무하는게 어렵진 않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힘들긴 한데, 그것도 나중에 집에 와서 데미지가 오는거지, 막상 일할 때에는 그냥저냥 하다.

OB파트에 여자들도 많이 있다.

내가 일했던 2층은 체력적으로 6층보다는 힘든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무거운 상품이 많으니까. 그럼에도 여자들도 다 한다.

가끔 단말기에 '긴급'이라는게 떠서 빨리 처리해야 할 일도 있긴 한데, 내가 충분히 빠르게 처리하지 못한다면 직원들이 갑자기 나를 찾아오더니 후다닥 해결해주고 간다.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다.

특히 주말.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밤근무는 경쟁률이 치열한 것 같았다.

나도 여러번 지원했는데 떨어지기 일쑤였다.

평일은 그나마 채용확정이 잘 되는 듯.

 

급여는 다음날 오후 7시엔가 바로 들어왔다.

오후조라서 시간이 이랬던건진 모르겠어나, 어쨌든 오후 7시였다.

그냥 쿨하게 통장에 딱 찍힌다.

다만, 퇴근할 때 직원들이 쿠펀치 로그아웃 잊지 말고 해달라고 사람들한테 재인지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쿠팡 센터에서 가장 큰 복지는 음료 300원.

모든 캔 음료가 300원이더라.이게 제일 좋았다.

다만 일요일 밤에 근무해본 결과, 주말에 음료수를 안채워놔서 그런가 자판기들이 텅텅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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