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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3] 구직은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아스라이39 2023. 3. 2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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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캐나다에서의 첫 정착지로 에드먼턴을 선택한 이유는 고임금 장시간 근로를 하기 위해서였다.

구체적으로, 에드먼턴에서는 알버타 북부 오일사이트에 잡이 많은데, 이게 고임금이라고 한다.

한달에 20일 정도 스트레이트로 일하고 나머지는 쉬는 스케줄로,

기본적으로 하루 근무시간은 10시간이다. 돈을 쏠쏠히 벌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알버타에서는 거의 시급을 20불씩 주니까, 어느정도 시간을 희생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직은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확히는 임금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3월 중순이 되자 드디어 잡공고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Indeed 사이트에 한달에 20일 연속 쉬프트, 10일 휴무의 하우스키핑 잡이 세군데에서 떴다.

맨 처음 뜬 곳은 시급 20불로 내가 원했던 근로조건에 합격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올라온 공고는 시급이 무려 23불이었다.

역시 에드먼턴에 오길 잘했어!

늦게 이민한만큼, 그리고 지금 돈이 없어 절박한만큼 열심히 일하고 빨리 돈벌자.

하지만 이들 회사에서는 나에게 연락을 주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 나 말고도 좋은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왜 나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가.

하우스키핑 포지션이 각각 1석과 3석이 올라왔는데, 지원자는 150명을 넘기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오늘 인터뷰를 본 세번째 회사였다.

 

1주일 전엔가 세번째로 지원했던 'Horizon North'라는 회사에서 이메일이 왔었다.

나에게 관심이 있으며 인터뷰를 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내 경력과 학력 등이 하우스키핑에 유리했으므로, 이렇게 연락이 온다는 것은 합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역시나 방금 인터뷰를 본 결과 내일 드러그 테스트를 받기로 했고, 분명 문제가 없을테니 구직에 성공한 것 같다.

그리고 시급은 최저임금 15불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우선 인터뷰어가 잡 컨디션을 주욱 설명해줬었다.

그리고 난 듣고도 내가 잘못 들은걸로 인지했었다.

시급이 15불이랜다.

시급이 19불이면 일하고 19불 미만이면 고려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15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지금.

역시. 잡 공고에 시급을 쓰지 않은 이유가 있었어.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이유가 있었어.

 

절망적이지만 일단은 일해보련다.

뭘 판단하더라도 한달은 일해보련다.

그리고 일하면서 다른 일터를 도모해야겠다.

 

이 상황이면 내년 초에는 캘거리로 갈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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