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거주하는 나로서는 대만여행에서 시차문제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오전 4시쯤 거짓말같이 눈이 떠지더라.
차라리 잘됐다.
여기는 대만이고, 대만의 아침식사 시장은 일찍부터 열린다.
여행을 계획하며 진작 구글맵에 저장해둔, 아침식사 맛집 '푸항또우장阜杭豆漿'으로 향해본다.
https://qkr33939.tistory.com/536
자세한건 위의 링크로.
현지 음식을 맛있게 자알 먹었지만, 40분의 대기시간이 압박이었고, 재방문에 대한 깊은 고려를 하게 되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편의점 음식으로 때운다.
어짜피 아이캐쉬 2.0은 이용처가 한정적인데 비해 잔액은 너무 많아서 세븐일레븐에서 열심히 소비해야 한다.
싱가폴식 매운 시푸드 삼각김밥과 파파야우유.
파파야 우유는 분명 먹어본 맛인데 어디서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더라.
파파야를 먹어봐서 익숙한건가 싶기도 하고.
추천도 비추도 아니지만, 정 궁금하면 먹어보길. 저 또한 여행의 묘미니까.
과일향이 진하다거나 엄청 달다거나 하진 않았다.
여튼 아침을 든든히 채우고, 숙소에서 약간의 휴식을 가진 후 예정했던 '예류 지질공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몇 안되는 타이베이에서의 소중한 액티비티라 기대가 컸고,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은 일정이었다.
동터오는 타이베이 시내는 황금빛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아직 선선한 기온인지라 산책하기 알맞았다.
오전일과 타임라인
0700 국광버스터미널에서 예류로 출발(원래는 6시50분 버스)
0820 예류에 도착
0830 예류 지질공원 입장
0840 퀸헤드(여왕머리)
0930 타이베이 귀환버스 탑승
1055 타이베이 국광버스터미널 도착.
타이베이 역 옆에 있는 국광버스 터미널.
국광버스는 타이베이에서의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의 개념으로 운행하는 버스인데,
타이베이에서 예류 지질공원으로 한번에 가는 버스도 제공한다.
참고로 국광버스는 타오위안 공항으로 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나는 한국으로 되돌아갈 때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한국어 표시 완비.
선명히 쓰여있는 '예류'.
우리나라 터미널과 살짝 닮았던 터미널 내부.
티켓부스에서 티켓을 구입하자.
티켓부스 스태프는 영어를 능숙히 구사하므로 언어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된다.
사실 이지카드를 이용했으면 그냥 버스타듯이 줄서서 단말기에 태그하고 승차하면 된다.
하지만 나는 쓸모없는 아이캐쉬2.0. 국광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아이캐쉬2.0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국광버스를 이용하려면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직원이 이지카드 쓰냐고 묻는다.
난 아이캐쉬를 쓴다고 말했다.
아~ 아이캐쉬~ 하며 버스표를 나에게 주신다.
그리고 나는 아이캐쉬 카드를 내민다.
직원이 나에게 말한다. '캐쉬라며!'.
....아이캐쉬라고요 아이캐쉬 ㅜㅠㅠ
그냥 캐쉬가 아니라 아이캐쉬 ㅠㅠㅠ 그 쓰레기같은 아이캐쉬요 ㅠㅠㅠㅠ
아.. 아이캐쉬 너무 쩌리라서 모르시나 ㅠㅠㅠ 내가 잘못한걸까?? ㅠㅠㅠㅠ
근데 아이캐쉬를 내밀자 친절했던 갑자기 태도가 차갑게 바뀌는 건 소름이네ㅠㅠㅠㅠ
와 저 광고....
중국어가 저렇게 박혀있으니까 진짜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같이 생겼네.
큼지막하게 예류로 가는 1815번 버스승강장이 표시되어 있다.
타이베이에서 예류까지는 99대만달러.
버스기사에게 캐쉬로 지불할 경우에는 100대만달러다.
이지카드를 이용할 경우엔 상하차시 태그하자.
티켓을 구입하여 버스를 이용했다면, 하차시에 기사님께 티켓을 반납하고 내리자.
국광버스 터미널에서 예류로 출발
국광버스터미널이 시작점임에도 버스는 정시보다 10분 늦은 7시 정각에 출발했다.
듣던대로 자리마다 USB단자가 있다.
하지만 작동이 되지 않은 USB단자도 있으니 주의하자.
어짜피 출발할 때엔 사람이 거의 타고 있지 않아서 자리를 옮겨다니며 폰을 충전할 USB단자를 체크하자.
좌석은 자유석.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
취식 가능하다.
어떤 할아버지가 버스에 탑승하자마자 밥부터 먹는다.
국광버스의 하차벨은 천장에 있다.
예류로 가는 국광버스는
타이베이 역에서 시작하여
타이베이 시내에서도 몇군데 정차하다가
타이베이 시티홀 버스터미널까지 승객들을 싸악 태우고 예류로 북상한다.
근데 타이베이 시티홀 버스터미널까지 오면 버스 내 좌석은 거의 만석이 된다.
그러면 거기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입석 안됨.
딱 남은 좌석만큼만 승객들을 들이고 나머지는 잘린다.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이것이 국광버스가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최대한 시작점에서 버스에 탑승하는게 안전하다.
돌아올 때 역시 버스 안은 시작부터 거의 만석이었다.
하차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승차도 없다.
타이베이로 돌아올 때 버스정거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땡볕 아래에서 빈 좌석이 있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내가 탄 버스는 만석이기에 그들을 패스하고 타이베이로 달렸다.
예류에서 내리면 바닷가쪽으로 슬슬 걸어가자.
내려갈 때 개똥조심!
제주를 돌며 봤던 어촌들과 흡사했던 예류.
편의점이 있으니 굳이 요기거리를 공수해올 필요는 없다.
예류 지질공원이 지역의 관광지인만큼, 단순한 길인데도 표지판은 여러개 설치해놨더라.
10분정도 내려가면 예류 지질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고양이가 참 많더라.
티켓가격은 성인 120대만달러.
매표소를 바라보고 좌측으로 가야 입구가 나온다.
입구로 가는 길에 관광객 비지터 센터가 있도 있는데, 여기서 기념품도 살 수 있다.
꼭 기억하자. 여기서도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아이캐쉬2.0을 써서!!!
대표적인 볼거리답게 여왕머리가 어디든 그려져있더라.
쭉쭉 앞으로 가자.
가장 먼저 보아야 할 것은 단연 인기볼거리인 여왕머리.
하지만 사실 여왕머리에 대한 기대보다는 주위에 흩어져있는 기암괴석들에 더 눈이 갔다.
정해진 루트에서 벗어나 바위를 밟고 올라서도 되긴 하는데, 한계선은 있다.
드디어 만났다. 여왕머리.
바위에 풍화작용으로 목부분만 저렇게 가늘게 깎여나갔겠지.
랜드마크답게 포토존이 하얀색 발바닥모양으로 바닥에 칠해져 있었다.
인기포토존인만큼 여왕머리 근처는 일방통행이다.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찍고 반대방향으로 빠진다는 것이다.
근데 유독!!! 유독 한국인들이 반대방향으로 와서 다른 사진찍는 사람들을 방해하더라.
물론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하아.... 왜 하필! 유독 한국인들이 그러냐고.
예류 지질공원은 그다지 넓진 않다.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언덕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한쪽에 나있고,
그 옆에는 카페가 있었는데, 여기에 화장실도 있다.
굳이 버섯바위나 벌집바위가 아니더라도
공룡이 밟아놓은 것 같은 충분히 멋진 경관이 지천에 널려있지만,
그래도 가장 멋진건 얘네들.
한쪽 구석탱이에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던데, 구경하면서 만족스러웠다.
나 치고는 꽤 오랫동안 이 부근에서 머물렀다.
바닥 보니까 진흙이 뒤섞여있는게 이야.... 비오면 난리나겠네.
높다란 곳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보시다시피 그리 넓은 부지는 아니다.
가까이 있는 쪽이 1구역이고, 저 멀리 건너편이 여왕머리가 있는 2구역.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이보다는 더 넓게 분포되어있지만,
예류 지질공원 자체가 그렇게 넓진 않아서 긴 시간을 소요할 필요는 없다.
9시부터 본격적으로 사람이 많아진다.
한국인 가이드가 끼어있는 투어 그룹도 오기 시작하는데,
스리슬쩍 나도 껴서 설명듣기 스킬 시전 가능.
오리지널 여왕머리가 풍화되어 위태위태하므로, 아예 3D프린터로 여왕머리 조형물을 하나 더 만들었댄다.
그것이 여왕머리2.
...
오리지널 여왕머리가 건재한 이상 볼 가치는 없다는 이야기임.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만 보고 나간다.
출구가 무척이나 을씨년스럽게 생겼더라.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위와 같이 아케이드 입구를 볼 수 있다.
여기 아줌마 호객행위가 좀 심하더라.
아니 결국 여기서 기념품을 하나 구입했긴 했는데, 자꾸 다른 것도 들이댄다.
저기 왼쪽 첫번째 집 아줌마.
아니 어련히 알아서 구입하려고 구경하고 있는데, 자꾸 이거저거 더 사라고 강요하니까 구경하던 것도 사기 싫어지더라.
내부에도 기념품 샵이 몇개 더 있는데,
가격이 서로 비슷비슷하니까 굳이 비교까지 할 필요는 없을 듯.
어짜피 아까 말한 비지터 센터에서도 기념품은 구입할 수 있으니까 차라리 여기를 먼저 가자.
호객행위를 하던 아케이드랑 비지터 센터가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도 않다.
비지터 센터의 기념품들은 약간 더 고급진 느낌인데 부담스러울만큼 비싸진 않았다.
오른쪽 사진의 금/은/동 여왕머리 브로치는 개당 199대만달러. 한국돈 6천원정도 한다. 금색으로 하나 샀다.
무러 아이캐쉬2.0을 받아주는 고마운 곳이다 ㅠㅠㅠ
오전에 맛있게 먹어서 하나 더 구입하여 가져온 싱가포르 칠리 시푸드 삼각김밥.
예류 지질공원 근처에 편의점이 있었다는걸 알았다면 굳이 챙겨오진 않았을텐데.
여기서 주의.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버스는 하차지 맞은편에 정차하지 않는다.
하차지 맞은편은 위 사진에서 저 멀리 오토바이와 차량이 보이는 곳이다.
근데 저기서는 마을버스가 정차한다.
타이베이로 가는 국광버스는 지금 저 사람이 서있는 저곳에 정차한다.
사실 좌측 전봇대쪽에 버스표지판이 있기는 한데,
사진에서도 가려져서 나오지만, 실제로 봐도 잘 안보이게 설치해놨더라.
이번에는 우등버스.
그러고보니, 오전에 탔던 버스는 하차문이 없었는데 여긴 하차문도 있네.... 싶지만 하차문이 있든 없든 모두 앞문만 이용한다.
다 같은 국광버스겠건만, 통일성이 없는 것이 특징.
이 버스 역시 좌석에 USB단자가 있었다.
캐쉬를 내고 탔는데, 위와 같이 생긴 카드를 내준다.
기사님께 카드를 받자마자 단말기에 태그하고 올라타면 됨.
그리고 하차시 버스기사님께 카드를 반납하면 국광버스 캐쉬로 탑승하기 끝.
올 때도 갈 때도 안전밸트 매라는 문구가 전광판에 뜬다.
벌금 문다고 영어로까지 나오는데, 안맬 사람은 끝깢 안매는 것을 보니 그냥 형식적인 정책인 듯 싶다.
..... 결국 밸트 딱 나만 맴.
왔구나~ 역시 1시간 20분정도 걸림.
보람차게 오전일정을 자알 다녀왔다.
시간도 점심시간에 다다르고 있고, 점점 출출해져서 주위의 밥집을 찾는다.
국광버스 근처에 '이연복의 복주머니'채널에 나온 새우만두 집이 있더라.
https://qkr33939.tistory.com/537
새우만두 1티어니까 꼭 여기서 한끼 하자.
의외로 음식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대만에서,
이연복과 백종원의 픽으로 맛있는 음식을 누리고 갈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렇게 오전일과를 마치고... 숙소에서 더위를 좀 식힌 후.
오후일과를 시작하였다.
다음에 갈 곳은 중정기념당.
딱히 별 기대를 하고 간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가.
너무나도 좋았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해외여행 > 대만일주 2024.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일주11] 대만2일차-밤 (2024.01.13). 정말 별로였던 닝야 야시장. 그리고 시먼딩 Hot-star 지파이. (2) | 2024.01.28 |
---|---|
[대만일주10] 대만2일차-오후 (2024.01.13). 중정기념당. 화롄가는 기차표예약. (2) | 2024.01.27 |
[대만일주8] 대만1일차(2024.01.12). 타이베이에서의 첫날. 여긴 대만인가 한국인가 일본인가 중국인가. (2) | 2024.01.22 |
[대만일주7] 타오위안 공항에서 공항 고속철도High Speed Rail을 이용하여 타이베이 시내로 가보자. (0) | 2024.01.17 |
[대만일주6] 타로코Taroko太魯閣(타이루거) 트래킹 개인여행 시 버스이용에 관한 중요정보 (2024.01.15). (2) | 2024.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