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는 홍루이젠이라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 진출하여 이제 흔히 먹을 수 있는 브랜드다.
크기도 작은 한낱 샌드위치인지라 굳이 대만까지 가서 먹어볼 필요는 없으나,
이 역시 저렴한 가격에 양이 적어 부담이 없기에 사먹어본다.
본토에서 먹어본다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아닐지 하며 하나 먹어본다.
32대만달러. 여흥으로 사먹어보는 1500원짜리 제일 저렴한 샌드위치.
직원이 되묻더라 ㅋㅋㅋ 하나만 사가냐고 ㅋㅋㅋㅋ
그 하나도 먹을까 말까하다가 먹는건데요 ㅋㅋㅋㅋ
https://maps.app.goo.gl/keBmJDauf8yanSU39
저녁 즈음에 '닝샤 야시장'에 다녀왔다.
타이베이 관광구역에 밀접하여 걸어서도 다녀올 수 있는 위치인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결론적으로 정말 별로였다.
구글맵 스트릿뷰로 봐도 닝샤 야시장의 부지는 좁고 길게 생겼다.
이런 곳에 야시장이 들어서면,
생지옥이 시작된다.
좁은 통로에 온갖 인간들로 꽉꽉 차서 앞으로 진행하기도 어렵다.
이게 닝샤 야시장의 가장 큰 단점이다.
먹을거리야 많지.
근데 맛이고 나발이고 이 좁은 곳을 낑겨 들어가며 구경하거나 즐기고 싶지가 않더라.
딱히 가격이 저렴한 것 같지도 않았다.
다른 야시장들은 어떨까?
전날 갔던 스린 야시장도 별로긴 했지만,
타이베이에는 이 두곳 외에도 이곳저곳에서 야시장이 열린다.
그냥 내가 갔던 야시장이 별로였던걸까.
이곳에서도 맛집은 있다.
사람들은 도보쪽으로 줄을 길게 늘어섰는데,
도대체 뭔 맛집인진 모르겠으니 줄 정말 길더라.
원래는 우측 사진에서처럼 야시장 가판대 뒤쪽으로 도보가 나있어 야시장을 통과하지 않고도 길을 지나갈 수는 있다.
지금 이거 작성하면서 보니, 여기서 하나 못먹은건 아쉽네.
광동식 죽집.
해산물 죽인가?
수박주스 한잔 했다.
날이 더우니까!
40대만달러. 약 1600원짜리 주스.
날이 어두워질수록 사람은 더 많아지고 빨리 여길 뜨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과일을 파는 곳도 있었음.
이 때 아마 대만에서 꼭 먹고 싶었던 석가가 없어서 안사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접시당 30대만달러. 1200원정도면 그냥 한접시 먹어볼까 싶기도 하다.
뭘 파는 집인지 모르겠는데, 여기가 맛집이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여기서 가판대 위쪽으로 쭈우우욱 줄을 서고 있었다.
나도 하나 먹어본다.
통오징어 튀김집이 있길래 가서 하나 달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는 좀 '얍삽한' 가게였다.
왜냐면 가격을 보기 힘든 곳에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구입하고 바로 후회했다.
150대만달러. 저거 하나에 6000원의 돈이다.
가뜩이나 저렴한 대만에서 어짜피 우리나라에서도 먹을 수 있는 오징어튀김을 저 비싼 가격에 구입한다?
정말 싫었다.
그래도 이미 주문을 한 이상 지불을 하긴 했는데,
진짜 저 150元본 순간 그냥 쌩까고 도망쳐버릴까 수없이 고민했었다.
여러 시즈닝도 고를 수는 있다.
아저씨. 친절하진 않았고 그냥 비지니스 마인드로 영업한다.
용기에 담아 채썬 양파를 넣고, 이쑤시개와 함께 저렇게 비닐에 싸서 준다.
음식을 먹을 데가 마땅치 않아서 그냥 야시장 한쪽으로 나와 서서 먹었다.
양은.... 음... 보기에는 적어보이나 그리 적진 않았다.
다만 딱히 찾아먹을 맛은 절대 아니었다.
사실 이때 온전한 정신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틀차라고는 하지만, 외국에 와서 허덕이고 있었던 것 같고,
만약 내가 제정신이었다면 저런 비합리적은 소비따위 절대 하지 않았지.
아아아아 진짜 돈도 아깝고 쓸데없이 배는 치우고.
너무 싫었다. 타이베이의 야시장들!!!!!!!!!!
야시장 입구에 쓰레기 버리는 곳 마련되어 있음.
닝샤 야시장에서 빡친 나는, 지금 이렇게 숙소로 돌아가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파이를 검색했다.
야시장 하면, 아니, 대만 먹거리하면 지파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여기서는 지파이마저 보질 못했으니까.
닝샤 야시장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시먼딩에 유명 지파이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그 이름은 '핫스타 Hot-star 지파이'.
꽤나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닝샤 야시장은 미련없이 빠르게 손절하여 벗어났다.
시먼딩의 명소(?) 천천리는 밤까지도 저렇게 줄이 길더라.
루러우판이나 무떡. 전부 여기서 먹을 필요가 없어...... 왜 여기에 연연하는건지 모르겠다.
https://maps.app.goo.gl/nFon1TLSf5WMHwwKA
핫스타 지파이 위치는 여기다.
모르고 지나칠 수는 있어도, 대만 여행에서 이 근방을 오지 않을 수는 없다.
리뷰 상태가 처참하던데,
딱히 나도 여기가 맛집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그래서 맛집 카테고리에서 따로 다루지도 않았고.
진정한 지파이 맛집은 가오슝에 있다.
그래도 닭튀김이다.
맛이 없을 수 없는 닭튀김.
게다가 가격도 나름 합리적인 100대만달러...... 여기선 좀 비싼 감이 있으나 어쨌든.
유행이 지나 줄이 길지도 않다.
안사먹을 이유가 없다.
여기 매대 직원은 응대가 친절하다.
다만, 두부메뉴를 자꾸 권하던데, 난 두부를 먹으러 여기온 것은 아니라 패스했다.
왼쪽 아래 세번째 'Oyster Mushroom'은 굴이 아니다. 새송이 버섯이다. 그냥 누군가 헷갈릴 것 같아 여기 한마디 써둔다.
바로 옆 음료가게와 협업하고 있더라.
음료 할인권을 한장 주던데 굳이 음료까지 사먹진 않았다.
내 앞에 한 예닐곱정도 있었던 것 같다.
대략 10분정도 기다렸던 것 같구.
내 주문번호가 뜨면 눈치껏 픽업 장소에 가서 주문한 음식을 받자!
요리하는 직원이 음식도 나눠주는데, 친절하진 않았다.
한숨 푹푹 쉬며 주더라.
바쁘고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음.... 여기도 외국인들이 돈을 엄청 벌어다줄텐데 좀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시는게 어떨까?
유행이 지났더라도 명불허전.
야시장 음식들보다 훨씬 나았다.
핫스타 지파이가 스린 야시장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던데,
야시장의 맛집들은 이런 식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야시장 음식들이 별로인걸까 싶은 생각도 든다.
다행히 난 맛있게 먹었으나, 꼭 구글리뷰 사진들을 참고하길 바란다.
와... 위에 나온 지파이. 구글리뷰보다가 찾은건데 진짜 너무한거 아님???
저렇게 말라 비틀어진 지파이도 버젓이 팔더라.
.....나도 전체적으로 좀 마른 느낌이다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맛나게 먹었으니 음...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아, 지파이를 받을 때, '스파이시?'하며 시즈닝을 뿌릴건지 묻는데,
구글리뷰에서는 중국냄새나는 고추가루라며 지양하라 하더라.
위에도 언급했는데, 최고의 지파이는 가오슝에 있다.
여기서는 유명 지파이를 먹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핫스타 지파이 바로 옆에서 공연도 하니 먹으면서 구경하면 좋을 듯.
이 때 토요일 밤이라서 공연하는건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낮에는 저런거 없었다.
가장 배신감이 들었던 부분.
지금까지 나 이거 유튜브나 블로그로 봤을 때 순살인 줄 알았음 ㅋㅋㅋㅋㅋ
안에 뼈가 있더라.
잘 발라먹자.
숙소로 추적추적 걸어 돌아가며 손에 들고 뜯어먹었다.
별점 2개 받을 비참한 맛은 아니니까 한번 먹어보는걸 추천한다.
아, 물론 구글리뷰에서처럼 처참한 제품을 받으면 당연히 바꿔달라고 해야겠지?
아... 대만에서의 두번째 날이 끝났다.
별로인 점도 많았지만,
예류나 중정기념당 등을 방문하며 딱히 아쉽지는 않은 하루였다.
특히 곱창국수나 새우만두 등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 즐거운 하루였다.
1월임에도 공활한 하늘.
이국에서의 많은 시도. 다양한 볼거리 등.
..... 숙소만 정상적이었어도 꽤 근사한 날이 됐을텐데 아쉽다.
내일은 대만 열차를 타고 화롄이라는 동부 도시로 향한다.
사실 대만여행을 기획하기 전에는 타이베이에서만 8일을 머무를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대만 섬을 한바퀴 돌며 다른 도시에도 머물기로 한게 얼마나 잘한 결정인지 나 스스로가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