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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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대만일주 2024.01

[대만일주12] 대만3일차 (2024.01.14). 대환장의 오전일과. 기차타고 화롄으로. 결국 이지카드 구입.

아스라이39 2024. 2. 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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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3일차 오전. 아니 새벽.

눈은 4시에 번쩍 떠진다.

또 시차이슈로 인한 근면성실함이었고, 그만큼 오늘 하루도 길어졌다.

 

오늘은 기차를 타고 화롄으로 가는 날이다.

화롄 근처에 타로코Taroko라는 유명 트래킹 코스가 있는데, 그런 액티비티라도 해야 좀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정으로 넣어놨다.

일단 오전에는 여기저기 타이베이를 돌아다니다가 이른 오후에 화롄으로 넘어가자.

화롄은 타이베이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므로 잘하면 화롄의 밤거리도 돌아다닐 수 있겠지 생각했었다.

 

역시 타이베이는 먹는 것 말고는 할게 없구나.

 

현 시각 5시. 아침밥을 먹기 위해 숙소를 나선다.

미리 알아둔 또우장 가게로 갔는데.... 하아.... 오늘은 일요일. 휴무날이었다.

'이지또우장'이라는 곳이었는데 어이가 없어서 사진도 안찍었네.

흠..... 근데 뭐 어짜피 대만에는 또우장 가게가 많으니까 발길을 돌려본다.

아......  20분을 걸어왔는데.

 

 

푸항또우장 ㅋㅋㅋㅋㅋㅋ

으헠ㅋㅋㅋㅋㅋ크킄크킄ㅋㅋㅋㅋ

아니 여기는 ㅋㅋㅋ 그래. 여길 다시 찾은 내 잘못이지 ㅋㅋㅋㅋㅋ

역시나 사람들이 2층에서부터 계단과 현관을 지나 건물을 빙 둘러 줄을 서고 있더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동하자.

 

 

06시 10분.

새벽의 대만 거리를 돌고 돌아.... 문을 연 아침식사집으로 들어가서 또우장과 딴삥같은걸 시켜먹는다.

한시간을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다. 하아.

난 무떡을 시킨 줄 알았는데 뭐.. 나오는대로 먹어야지.

 

어찌 식사를 제대로 하긴 했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시간과 체력만 허비한, 참 제대로 되는게 없던 오전이었다.

아, 그래도 또우장은 언제나 너무 좋음 ㅠㅠ. 맛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대만.

먹을게 없는데 계속 먹게 되는 타이베이.

아마 가격이 저렴한 것에 비해 밋밋한 맛이 부담되지 않아 계속 들어가는 것 같다.

 

와 진짜 지나가면서 어딘지도 모를 가판대에서 딴삥을 사먹었는데,

여기도 이연복의 복주머니 채널에 나왔던 곳이더라.

 

https://qkr33939.tistory.com/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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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30분.

기차시간이 12시 45분이었는데,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 역시 아침 일찍 눈이 떠진 탓이겠지.

할 것도 없겠다, 시먼딩을 돌아다니다 그 유명한 아종면선에서 한끼 한다.

아니 이것도 ㅋㅋㅋㅋ 일부러 찾아간게 아니라, 그냥 어디 앞에 사람들이 뭉탱이로 있는걸 보니 유명 맛집이었어 ㅋㅋㅋㅋ.

음.... 뭐... 여기 곱창국수도 만족스럽긴 하다만, 역시 백종원의 픽. '정종아상대상면선'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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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 40분.

또 다른 만족스러운 우연과 마주친다.

행복당.

타이베이 첫날 들리던 한국말이 또 들리기에 뭐여? 하며 갔더니 역시나 그 흑당밀크티 가게다.

항상 대기줄이 길었는데 우연찮게도 줄이 짧은게 보여서 도전!!!

 

포커스 나갔다....

 

여긴 아예 정보가 없어서 그런가 만족감이 엄청났다.

흑설탕 결정이 씹히는게 특징인 것 같은데,

한국어 서비스도 좋고, 품질과 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노력이 역력하여 싫어할 수가 없는 곳이다.

아니 무엇보다도 맛있어!!!!

게다가 딱 5분 기다림!!!

그래 여긴... 또 가보고 싶은데, 어짜피 타이베이 가봤자 또 줄이 길어서 안먹고 돌아오겠지.

 

 

흑당밀크티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줄을 선 사람들에게서 대화소리가 들린다.

 

"뒤에 저거 봐바. 오빠 저거 뭔지 알아?"

"나 저런거 몰라."

"나도 몰라 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러고 있다.

으유.... 바보들....

'레슬레리아나의 아틀리에 - 잊혀진 연금술과 극야의 해방자'인게 당연한데 뭘 당연히 다 알면서 모르는 척들 하고 있어. 으유....

 

 

11시 40분

점심 역시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은 갈비덮밥.

여기 진짜 관광객은 한명도 없는 현지인 식당이다.

그래서 맛도 그저 그랬다. 특히 반찬이 별로였다.

 

사실 점심을 맛집에서 먹으려고 했었는데, 아니 뭔 인간들 줄이 너무 길어서 관뒀다.

곧 지역이동을 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기 싫었다.

게다가 가뜩이나 어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소세지 집에서 45분을 기다렸다가

기대 이하의 소세지를 먹는 낭패를 겪었었는데,

오늘도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안됐다.

 

점심식사를 한 저 가게 역시 어디있는지를 모르겠다.

그냥 시먼딩과 숙소를 오갈 때 한번씩 보여서 지난번에도 한끼 먹었던 곳이다.

1층은 배식을 하고, 2층에는 식사를 할 테이블이 있다.

 

 

더위 실화냐고.

1월이잖아 1월.

나 경량패딩 왜 준비해온거임??

 

기차타고 화롄으로

 

 

12시 45분.

드디어 화롄으로 출발할 시간!!!

대만에서 기차역 플랫폼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기차표를 개찰구에 넣고 들어간다.

 

 

의외로 친절한 전광판.

영어로도 차량 정보가 친절히 나온다.

 

 

대만 기차 TRA(현 타이완 철로 유한 회사)는 같은 플랫폼을 여러 열차가 같이 쓰고 있었다.

고속철인 THSR은 다른 철로를 사용하지만,

국철에 속하는 TRA의 열차들은 철로를 공유한다.

 

그래서 화롄으로 가는 장거리 열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로컬 트레인들 몇대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호.

생긴게 날렵하여 이게 고속철인가 착각했지만,

이 열차의 이름은 쯔창(自強) 3000.

새마을호 포지션이다.

 

열차가 참 깔끔하게 생겼더라.

내부 역시 깔끔한게 새차 느낌이 났다.

USB 충전단자는 좌석 아래를 확인하자.

 

와아!

중화항공 비행기보다 자리가 넓다.

우리나라 KTX의 좁은 좌석을 생각해보면 의외이긴 하지만, 뭐 이건 고속철이 아니라 새마을호 포지션이니 그러려니 하기도 하구.

 

 

차창 바깥으로 해양뷰가 너무 좋았다~~~

아오!!! 그 역무원!!!

망할 창문으로 달라니까!!!!!

복도쪽으로 자리를 줘서 제대로 구경을 못해 아쉽다!!!

 

다음부터는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창구에서 결제하는 식으로 만전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차에서 취식이 가능하다.

무려 식품, 음료 카트가 돌아다니고 도시락도 판다.

이 때 도시락을 안사먹은게 내심 후회가 되더라. 비싸지도 않았는데.

 

 

화롄역 앞에는 버스터미널이 있다.

내일 있을 타로코 트래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단은 들어가서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아 정보를 얻어보기로 한다!

 

 

아아 여기가 일단은 인포메이션 센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 참 친절하단말야. 영어가 안돼도 어떻게 해서든 사태를 설명하려고 노력하신다 ㅋㅋㅋㅋ

그게 어떤 사태냐면 ㅋㅋㅋ

 

https://qkr33939.tistory.com/529

 

[대만일주6] 타로코Taroko太魯閣(타이루거) 트래킹 개인여행 시 버스이용에 관한 중요정보 (202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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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으로 타로코를 도는 310번 버스가 운행을 안한다는거!!!!!!!!!!!!!

ㅏ아아아아ㅏㅏ아 그래!! 태풍이 왔었구나아아아아!!!!

그래서 아직도 공사중이구우우우우우우우우 ㅠㅠㅠㅠㅠㅠ

 

진짜 큰일이다.

 

원래는 여기서 타로코 트래킹 전용버스인 310번 버스의 일일 패스를 구입하여,

하루종일 주구장창 310번 버스를 타고 타로코 트래킹을 하려는 생각이었는데 으하하하하!!

근데 어짜피 타로코 트래킹에 대한 계획은 화롄에 도착하여 생각하려고 했으므로 음....

뭐, 미리 만들어놓은 생각할 시간에 계획을 세우면 되는 것이다. 딱히 슬퍼하진 말자 ㅠㅠㅠ

 

https://qkr33939.tistory.com/544

 

[숙소][대만][화롄] '베이하우스 컴포텔 화롄 호스텔 (스탠다드 더블룸)'. 한국말 가능한 친절한

여기 괜찮다! 그냥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여기 깔끔하고 정상적인 호스텔이다. 구글리뷰나 아고다리뷰가 좋았지만 그래도 내심 걱정했는데, 꽤 괜찮은 숙소에서 머물러서 다행이었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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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 20분.

에휴....

트래킹 계획에 크나큰 장애가 생겼지만,

그래도 숙소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워 다행이었다 ㅠㅠㅠ

 

그래. 이런 분위기를 원했어.

너무 상업화되지 않고, 친 여행객적인 주인이 이러저러한 정보도 주고 이야기도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진짜 여행용 게스트하우스!!!!!!!!!!!!!!!!

 

원래는 4시 체크인인데, 어째 딱 마주친 주인장이 얼리 체크인 해줬다 ㅠㅠㅠ

아 이것이 시골인심. 역시 이곳도 동아시아 타이완 넘버원 ㅠㅠㅠㅠ

 

호스텔 주인장의 환대덕분에 타이베이에서의 꿍해 있던 마음이 어느샌가 풀려버렸다.

게다가 방 상태도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대화를 나누며, 내가 아이캐쉬 카드를 쓴다고 하니까 심히 안쓰럽게 보더라.

네. 저도 알아요. 이거 구더기 카든거.

 

그 망할 구더기같은 카드를 사서 지방에서 교통카드로 이용도 안된다.

당연히 환승할인도 기대할 수 없다. 망할망할망할 망할!!!!

 

 

대만의 주요 역은 으리으리 하다.

새로 지어진건진 모르겠는데, 타이베이나 후에 나올 가오슝도 그랬고,

이곳 화롄의 기차역 역시 너무 아름답고 찬란했다.

 

자, 이곳에서 2박을 할 예정이지만, 기차표는 미리미리 구입해놓자.

숙소에서 인터넷으로 TRA 가오슝행 열차를 구입한 후, 현장발권 옵션으로 수령하기로 하였다.

여권 필요.

 

 

 

직원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착하다!!! ㅠㅠ

진짜 내가 계산을 잘못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음.

아니, 얘가 자꾸 나한테 거스름돈을 더 주는거야.

훗.... 피식... 내가 소싯적에 수학은 좀 했지.

근데 이 직원님께서 손수 구글 번역기를 보여주시며,

'50대만달러를 냈습니다'를 시전하시는거!!

5대만달러를 냈어야 했는데!!!

아아아아아!! 나는 어찌 이다지도 어리석은가 ㅠㅠㅠㅠ

 

 

결국 샀다. 이지카드 구입완료.

와... 진짜 사기 싫게 생긴 디자인이다.

아오!!! 타이베이에서 그나마 좀 나은 디자인으로 구입했어야 했는데!!!

이지카드는 온갖 수백 아니, 아마도 수천가지의 디자인이 있는데 와아.... 급하게 사느라 그냥 아무거나 대충 샀다. ㅎ헤ㅔ헤헤헤헤헤헤ㅔㅎ.
가격도 뭔 100대만달러나 해??? 그냥 한 1000원 주면 될 것 같은데????

 

이지카드를 아이캐쉬로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아이캐쉬로 이지카드에 충전하는 것 즉, 아이캐쉬 잔액을 이지카드로 옮길 수는 없었다.
잔액을 옮기는게 가능한건지 내가 편의점 알바한테 직접 물어봤었다.
피식 웃더라.
웃기냐.
나도 웃기다 ㅠㅠㅠㅠㅠ 근데 얘 기차 직원만큼이나 친절해서 욕할 수가 없어.
여기 알바도 너무 착하고 친절하니까!! ㅠㅠㅠ

사람들 너무너무 상냥해 ㅠㅠㅠㅠ

아까 역무원도 착했는데 ㅠㅠㅠㅠ 화롄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

 

 

화렌은 어떤 곳일까.

왜 이걸 수입해다가 먹는걸까.

스타벅스는 어느 나라 상표일까.

 

 

화롄에서의 저녁은 편의점 식사로 때운다.

사실 타이베이에서도 내심 편의점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긴 옵션이 많아서 그러질 못했다.

그리고 이 때 편의점 식사를 한 것은 잘한 선택이 아니었다.

화롄 역시 대만이었고,

주위를 둘러보면 먹을만한 식당이 천지에 널려있었다.

게다가 여긴 타이베이에 비해 관광화/상업화되지 않은 좀 더 괜찮은 집들이 많았다.

 

대만에서 편의점 식사는 귀국전. 여행의 막바지에 해야 한다.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이지카드에 넣고, 공항에서나 공항가기 직전에 이지카드의 모든 돈을 편의점에서 쓰면 된다.

난 그 때 그럴 생각을 못했다.

 

..... 근데 뭐...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채웠더라도 더 먹으면 되는거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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