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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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28] 에드먼턴 3월 시작. 호텔은 격변중.

아스라이39 2024. 3. 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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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할 것만 같았던 에드먼턴의 겨울도 3월 초가 되니까 혹독해진다.

 

 

나는 1월 초의 대만여행과 1월 중순의 한국여행을 마치고 1월 말일에 에드먼턴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호텔에서 참으로 난리도 아닌 변화를 겪고 있었다는 것을.

 

"ㅇㅇㅇ는 더 이상 여기서 일을 하지 않아."

 

매니저가 날 고용해준 중국인 매니저를 언급하며 퇴사했음을 이야기해줬다.

그냥 본인이 나간건지, 짤린건지, 연봉이 맞지 않았던건지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더 이상 여기서 일을 하지 않는다라....

참 팩트 우선적인 영어다운 말이었다.

 

캘거리에서 온 Task force 한명이 퇴사한 그녀를 대신하여 잠시 업무를 맡기 시작하고 있는걸 보니, 내가 복귀하기 얼마 전에 관둔 것 같더라.

그리고 난 그 중국인 매니저에게 얼마나 심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뭐... 나도 여기서 얼마나 일할지 모르는 일인데 감상에 젖을 이유나 여유는 없지.

다만, 구직난에 허덕이던 날 고용해준 고마운 사람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좀 슬프더라.

 

근무하는 호텔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진작 끝났어야 할 레노베이션 작업은 지지부진 그 자체라 이미 한달도 더 딜레이되고 있었고,

그 똥은 하우스키퍼들이 다 치우고 있다.

어짜피 끝나지도 않은 공산데, 거기서 딥클리닝을 하라는 매니저들은 또 뭘까.

딥클리닝을 하고 며칠 후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 방을 다시 딥클린.

아 진짜 퇴사하고 싶다~~~

 

호텔 방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청소하기가 참 힘들어졌다.

원래는 욕조에 커튼만 쳐져있던 샤워시설이, 이제는 유리로 된 샤워부스로 바꼈다.

즉, 앞으로는 저 유리에 박힌 물방울들을 다 닦아내야 한다.

침대는 더 무거워졌고, 침대를 만들 공간은 협소해졌다.

 

정말 큰일인건 같이 일하는 애들이 너도 나도 관둘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하아.....

진짜 제발 사람 좀 지키자.

강력한 원팀을 만들어서 운영해나갈 생각을 해야지, 왜 사람들을 소모하고 리필하고를 반복하냐구....

 

올해 임금이 시급 2불 정도가 안오른다면, 나도 올해까지만 하고 다른 길을 모색해봐야겠다.

올해는 밴프와 빅토리아 일정이 있어서, 베네핏으로 싸게 호텔에서 묵는거라 짤없이 일해야 함.

내가 작년에 헌신했던걸 생각하면 시급 5불은 올려줘야하지만 2불정도로만 기대하자.

 

아무쪼록 제발 정상적으로 좀 살고 싶다.

 

 

그 외에 뭐 소소한 것들도 바뀐게 있다.

 

이제 T&T에 가면 대만에서의 경험을 기억하고자 또우장을 사먹음 ㅋㅋㅋㅋㅋㅋㅋ

가격은 3~4배 되지만, 어짜피 3,000원도 안되는 돈. 커피대신 마신다고 생각하면 상관읎다.

역시.... 두유랑은 뭔가 살짝 다르단말이야.

요우띠아오는 진짜 빡치게 비싸서 그냥 또우장만 마시는 중이다.

 

계열사 카드를 받았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한국 지사에 있는 호텔에서도 할인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다!!!!

한국에 갔다가 돌아온 마당에 이게 뭔 의미랴 싶지만서도 여튼 뭐, 어디라도 다음 기회를 노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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