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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25] 캐나다는 역시 다민족 국가. 히스패닉 허리티지의 달.

아스라이39 2023. 10. 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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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캐나다는 다민족 국가.

직원들만 봐도 다양한 나라의 출신들이 한데 모여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에 따라 그들 문화를 존중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삼삼하게 벌어진다.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는 스페인 라틴계를 위한 한 달인가 보더라.

Hispanic Heritage Month라고 해서 이거저거 기념하는 것 같던데,

뭐, 라틴과 전혀 상관없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한다.

 

근데 캐나다 얘들은 왜이렇게 남의 문화에 열정적인지 모르겠네.

아니지. '남'이라고 하긴 그런가?

여러 문화가 뒤섞인 샐러드볼이니까?

그럼 한국 문화에 대한 이벤트도 벌어지려나?

 

여튼 최근에 우리 호텔에서는 남미식 스페셜 런치가 나왔었다.

 

 

메뉴에서부터 힘을 줘서 완전 멕시코.

 

 

인테리어도 이래 라틴스럽게 해놓고.

 

 

난 멕시칸 친구가 오길 기다렸다가 그녀를 따라 올바른 방식으로 음식을 먹었다.

먼저, 수프에 나초를 넣고 말아먹었는데, 오. 맛있어.

지난번 8월 중순에 이상한 음식을 갖다놓고 일식이라고 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고 그럴싸했다.

 

 

하지만 배식하는 키친 스태프는 8월 일식을 마련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타국 음식에 대한 지식이 없었나보다.

또띠아 위에 뭔 재료를 전부다 올려놨어.

와 근데 따꼬를 만들어먹는데 밥이랑 팥을 올려놨네?

심히 불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친 후, 작업에 복귀하며 멕시칸 친구에게 불만을 토로하니까, 그녀가 말하길,

 

"응. 밥이나 콩같은 것도 올려서 먹어. 부리또."

"아아아아!!! 부리또!!!"

 

이번 기회에 부리또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게 되었다.

마냥 남을 탓할게 아니라 나부터 음식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겠군.

 

 

우리 부서는 다달이 미팅을 갖는데, 그 때 피자나 치킨같은 것도 제공된다.

어제 직원회의 때 멕시칸 친구는 '따말'을 만들어와서 온 스태프가 같이 먹었다.

 

오호. 바람직한 것 같아. 이렇게 오리지널 멕시칸 요리도 먹게 되고.

이게 뭘로 만든거냐고, 감자로 만든거냐고 물어보니까 옥수수로 만들었다고 하더라.

아, 전분으로 뭉쳐서 만들었나보군.

나중에 멕시코여행가면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예습을 하게 되었다.

 

이 또한 캐나다가 다민족 국가라 겪는 소중한 경험이리라 생각한다.

 

 

 

하아. 에드먼턴은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것 같다.

아침에는 상당히 춥다.

계절의 변화로 아픈 애들도 생겨나는게, 이제 쫌만 있음 겨울이구나 싶다.

 

남미 문화를 접해서 그런가 따뜻한 남쪽으로 가고 싶구나.

멕시코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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