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 퀄리티 대참사.
지난번에도 포스팅하며 언급했지만, 요새 하우스키핑 부서 분위기가 안좋다.
나랑 같은 층 파트너 멕시코 친구랑 이야기해보니, 매니저가 바뀌고 나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 같더라.
예전 매니저는 아마 슈퍼바이저들에게 직원들을 돕도록 융퉁성있게 지시내렸던 것 같다.
내가 직접 겪어보진 못했으나, 일처리에 능수능란한 능력자였던 듯.
하지만 지금 매니저는 어리고 경험이 적다.
그래서 직원이든 슈퍼바이저든 휘어잡지 못한다.
사람은 좋긴 하다만, 직원들을 좋게 대해주고 욕먹는 타입.
딱히 내가 안쓰러워할 일은 아니다.
매니저 직급은 나보다 훨씬 돈도 잘 벌고, 기본적으로 육체노동이 주업무는 아니니까.
그래도 많이 안쓰럽더라.
열심히 어떻게 해서든 잘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니까.
최근에 우리 호텔을 찾은 QC(Quality Controller)는 우리 객실에 50점을 부여했다.
참사 그 자체다.
하아...
음... 근데 내 생각으로는, 하우스키핑 부서의 근무환경문제는 현 매니저가 오기 전에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전 매니저는 그 문제점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했을테지.
그리고 그 매니저가 나가고 봇물터지듯이 문제가 불거져나온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 매니저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전 매니저처럼 문제점을 능력으로 커버치거나,
시스템을 바꿔서 문제를 없애버려야 할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뭐 지켜보면 결과가 나오겠지.
오늘은 즐거운 직원 BBQ 파티날.
여튼. 우중충한건 우중충한거고, 오늘 할 이야기는 따로 있다.
오늘은 한달 전부터 RSVP까지 요구해가며 계획해온 직원 BBQ파티를 거행하는 날이었다.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공짜밥 얻어먹을 생각에 나도 신청했었다.
그리고.
후회없이 먹었다.
치킨도 먹고
햄버거도 먹고
무슨 멕시코 샐러드도 먹고
디저트도 먹고.
직원 복지 행사인지라, 음식은 무료였지만,
알콜 음료는 저렴하게 돈을 받고 있었다.
칵테일 하나에 2불.
마르게리타는 3불.
와 진짜 미쳤어.
맥주는 1불이었나???
바깥에서 사먹는 것보다 반에 반토막 가격이잖어!?!?!??
나 내일 오프였으면 많이 달렸을텐데 ㅠㅠㅠㅠ
내일도 일해야 하므로, 그냥 칵테일 시저 한잔으로 만족했다.
지난번 은퇴했던 브라질 여사님도 오셨는데,
15년간의 근속을 존경하는 차원에서 마르게리타 한잔을 선사드렸다.
그래봤자 3불. 세금포함.
정작 바베큐는 거의 안먹었다.
말이 BBQ파티지, 그냥 뷔페식인 듯.
이런 것도 하더라.
병 안에 수박 젤리는 몇개 들어가있는가!?!?!??
내가 또 한쿡 영등포 호텔에서 일했을 때 이런거 했던 경험이 있었지.
오늘은 8월 3일.
저 안에는 83개의 젤리가 있다.
난 오늘 승리하고 경품을 받는다!!!!!
.....는 개뿔. 한 200개는 들어가있나보더라.
아니 저 작은 병에 어떻게 200개나 들어가는거지.
적당히 먹고 마시며 1시간정도 뻐기다가 먼저 일찍 귀가했다.
씻고 유튜브 보고 있는데, 매니저랑 몇몇 동료들에게 문자옴.
"OMG.
You win a night at Fairmont Banff Springs."
윙???? 왜때문이죠?????
혹시 나 수박 갯수 맞춰서 경품받는건가!?!?!?
혹시나 해서 매니저한테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고....
전 직원 뺑뺑이 돌려서 내가 당첨된거였다.
쩔었다.
진짜 미쳤다.
사실상 저게 1등이다.
경품은 세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수박갯수 마친 사람한테 술이랑 이거저거 주는거,
다른 하나는 캘거리 호텔 투숙권.
그리고 내가 걸린게 밴프 유명한 그 호텔 투숙권.
가슴이 웅장해진다.
올해 운은 이걸로 다 썼다.
여튼. 하아....
최근 빅토리아 여행을 계획했다가, 많이 바빠질 것 같아서 철회하고 열심히 돈벌기로 다짐했는데....
예기치 못하게 진짜 올해 겨울오기 전에 밴프로 여행가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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