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일하며.
열심히 방을 치우는데, 복도 저 멀리에서 슈퍼바이저 A가 오며 반갑게 인사한다.
"곤니치와~~."
^^........
댓츠 재패니즈.
"어우~ 하하."
서로 머쓱거린다.
A는 한번 더 프렌들리함을 시도한다.
"나 코리안 송 알아."
음... BTS노래나 큐피드가 나오겠군. 생각했는데, 정작 부르는 노래는 아마도 J팝.
댓츠 재패니즈.
"어우~ 하하. 그래도 난 우리 언어랑 코리안 언어 중 같은 것을 알고 있어. Daddy는 아빠. Mom은 엄마."
이런다.
오오오오오.
A는 남아시아인이긴 하던데, 국적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굳이 물어보기도 귀찮구.
근데 검색해보니까 인도 남부 방언 중에 부모님을 '아빠 엄마'로 부르는 지역이 있다더라.
역시. 인도출신이었나보군.
여튼 대한민국과 인도의 언어에서 교집합이 존재한다니 소름. 개신기.
최근 근무복을 세탁하는 곳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직원 유니폼들이 다림질을 안한 상태로 배송되었다.
내 유니폼 뿐만 아니라 모두의 유니폼이.
그 때 옆에서 자기 옷을 보며 인상을 찌뿌린 채로 말한다.
"옷 상태좀 봐. 꼭 노숙자같애."
.....
나 중고딩 때 교복 와이셔츠 절대 안다리고 다녔었는데, 그렇게 보였겠구나.
퇴근길. 대만인 직원이 옷갈아입으러 들어가며 나에게 사탕하나를 건넨다.
아. 자두캔디네 ㅇㅇㅇㅇㅇ...
ㅇㅇ??!?!?!?!
오오오오오!!! 자두 캔디네!!!!???!?!
댓츠 마이 뻬이보릿! 하며 크게 기뻐했다.
맞다. 이 익숙한 캔디가 캐나다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완소 아이템이었지.
언제 먹어도 스티디 셀러는 항상 맛있어.
퇴근길에 입안이 즐거워서 룰루랄라 즐겁게 귀가했다.
이제 7월 중순이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더워 죽을라하던데, 난 아직도 출근길에는 긴팔입고 다닌다.
진짜 캐나다로 이민온게 신의 한순가? 글로벌 워밍이 계속되면 캐나다는 엄청 살기 좋아질지도.
해수면이 올라가고 세계 이곳저곳에서 재앙이 일어나겠지만.
으어어어어어. 내일 출근인데 일하기 진짜 귀찮네.
8월부터 12월깢 대략 5달만 더 일하면 로우시즌이 찾아올테니까 그 때까지 열심히 일하자. 열심히 돈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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