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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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17] 6월 생일자 오찬.

아스라이39 2023. 6. 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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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역시 복리후생이 좋은 근무처에 다녀야 이거저거 얻어먹는 것도 많다.

오늘 근무하는 호텔에서 생일상을 받았다.

내 생일은 오늘이 아니었지만, 6월에 생일인 직원 모두가 14일에 모여 생일 오찬을 즐겼다.

사실 5월 말, 인사과에서 사전에 생일 오찬에 참여할 지 물어봤을때, 귀찮아서 갈까말까 했었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가겠다고 했다.

 

 

5월 말이었나 이런걸 주길래 뜯어보니,

 

 

크흡! ㅠㅠ 생일축하카드 25년만에 받아보는 듯 ㅠㅠㅠㅠ

이름 제대로 써줘서 아리가또 ㅠㅠㅠㅠㅠ 힘들었을텐데 ㅠㅠㅠㅠ

아직 내 쉬프트에는 Sanjung이라고 나와있어 ㅠㅠㅠㅠㅠ

 

 

봉투 안에는 생일 오찬 초대권도 동봉되어있었다.

근데 저 때 나 근무날인데....

그래서 인사과애랑 슈퍼바이저한테 일해야한다고 못가겠다고 말하니까,

둘이서 어찌어찌 조정하여 하루 할당량을 줄이고 오찬에 참여하게 되었다.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저 중에 GM도 있었는데, 그냥 이벤트라서 참석한건지 6월에 생일이라 온건지 모르겠네.

서로 막 생일 언제냐고 묻고 그랬다.

다들 어째서인지 6월 20일 대에 출생했더라. 왜때문이지???

 

식사는 위 사진 좌하단에 있는 세가지가 나왔다.

 

 

먼저 에피타이저로 나온 '카프레제'.

와아.... 여백의 미가 뚜렷한걸 보니 한식인게 분명하다.

저 위에 올라가있는 캐비어. 진퉁인가. 진짜면 드럽게 비쌀텐데 그냥 통조림이겠지.

호텔에 오래 종사할수록 호텔 서비스에 대해 불신밖에 안생기네.

 

 

메인디쉬가 이거였는데....

마치 비빔밥처럼 생긴 이것은..... 그래, 나 이거 먹어본 적 있다.

돈주고 사먹은건 아니고, 오늘처럼 분명 얻어먹은 적이 있다. 근데 언제 어디서였는지 모르겠네!

그럼에도 어떻게 먹을지 몰라서 주위를 염탐하다가 GM이 그냥 싹 다 비벼먹는걸 보고 오호라... 하며 나도 싹 비벼먹었다.

연어와 아보카도, 퀴노아, 과일샐러드, 콩 등이 어우러져 상큼한 맛을 내던데,

콩은 좀 에러였다. 양을 좀 적게 주던가.

옆에 보니까 죄다 콩은 남기더만.

퀴노아는 생각보다 맛있어서 깜짝 놀람.

하긴. 퀴노아는 구연산 범벅 샐러드에서만 시큼하게 먹어서 진정한 맛이 어떤지 모르고 있었지.

 

맛있게 자알 먹었는데 정작 이거 이름이 뭔지 모르겠네.

 

흐음.... 그냥 스테이크를 주면 안됐던거니.

 

 

그리고 디저트.

달달하니 치즈케이크 맛도 나고, 라이스 푸딩맛도 나는게 맛있었다.

팬케익마냥 켜켜이 쌓아놓은게 흐음~ 역시 양식의 꽃은 디저트군.

 

후에 서버가 커피 마실꺼냐고 물었는데, 나 일하러 돌아가야 해서 괜찮다고 했다.

45분정도의 만찬을 즐긴 후, 나랑 서버 한명이랑만 다 먹고 후다닥 나와서 다시 일했다.

 

여튼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년에도 여기서 또 한끼 맛있게 먹으면 좋겠네.

 

오늘은 수요일.

그리 힘든 날은 아니었는데....

실수한 것도 좀 있고, 마지막에 좀 빡센걸 하게 돼서 굳이 힘들게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퇴근하며 하늘을 보니, 바깥에서는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우산따윈 필요없다.

캐나다인의 기상으로 후드만 쓰고 빗속을 걸었다.

집에 오니 쫄딱 젖어서 어휴...

옷은 건조기로 말릴 수 있는데 신발이 문제네. 내일 덜 마를 때 신으면 냄새가 장난아닐텐데 어휴..........

내일이 걱정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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