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21] 애들 불만이 쌓여가는 중. 난 오버타임 돌입. 몇몇 맛있는 것들도 누리는 중.

아스라이39 2023. 7.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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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불만이 높아진다.

 

음... 이해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평화 그 자체였던 것 같은 하우스키핑 부서에 비린내나는 분위기가 풍기고 있다.

어제 나 고용된 후 바로 다음으로 들어왔던 직원들 중 한명이 그만뒀다.

그래도 꽤 친하다고 생각했던 우크라이나 여사님이었는데 하아... 노티스도 없이 바로 당일 통보라뇨, 에효...

게다가 몇몇 애들도 곧 그만둘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게 분위기가 좋지 않다.

 

결국 우리가 갖는 불만은 하루 할당량이 많다는건데, 한명당 처리해야 할 업무 처리량이 많긴 많다. 시간도 촉박하고.

게다가 DND(Do not Disturb)나 노 서비스같은 청소 안해도 되는 방이 뜨면, 쉬어가는게 맞는데,

여기서는 거기에 맞게 처리해야할 방을 더 받아서 이득이 없다. 이게 좀 discourage되긴 함.

지금껏 하우스키퍼로 일하며 받은 DND나 NSR(No Service Room)은 그날그날 하우스키퍼의 운으로 쳤었다.

근데 유독여기서는 그만큼 방을 더 주는게 어이없긴 했다.

 

여튼 여러 불만으로 다들 표정이 안좋다.

하루 15개의 할당량을 14개로 줄였으면 좋겠다,

투베드 룸은 1.5개로 쳐야한다 등 지난 직원간담회에서도 말을 꺼내던데,

흠...

어짜피 연말에 레노베이션 끝나면 할당량이 줄어들 것 같은데 그 때까지는 좀 참지...하는게 내 견해다.

아, 물론 나도 그들의 의견에는 동조하는 편.

 

다만, 몇몇 애들은 프리미엄방 청소를 안하려고 기를 쓰는게 보이는데 역시 좋지 않다.

나도 프리미엄방 청소하기 싫어...... 근데 할 사람이 없잖냐. 맨날 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하는건 감수해야지.

 

 

어제 처음으로 오버타임했다.

 

게다가 스케줄을 보면 죄다 Sick.

왜때문에 백인애들만 저리 아파하는지 모르겠다만,

백인 중에서도 캐나다애들만 굉장히 아파하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만, 그냥 안나오려고 작정한 것 같다.

 

하필 바쁜 시기에.

게다가 한명이 노티스없이 나가버린 상황에.

더하여 갑자기 투숙객들이 늘어나버리는 안타까운 현장에 말이다.

 

그래 개인의 삶은 중요하지. 근데 좀.... 소속감이란걸 갖고 일에 책임감을 느낄 수 없겠니.

모르겄다 나도.

 

어제 원래 쉬는 날인데 오버타임으로 근무했다.

그냥 딱 보니까 바쁠 것 같기도 하구, 힘이 좀 남는 것 같아서 쉬는 날 나온다고 했다.

다행히 방 상태가 좋아서 쉽게 일했고,

1.5배로 추가보너스 만세!!

 

갑자기 돈이 많이 필요하게 되어서 왠만하면 오버타임을 꾸준히 할 생각이다.

1월 비수기때 대만-한국 3~4주 일정을 잡아놨는데, 분명 400만원 이상은 깨지겠더라.

한국 가서도 일할 생각임.

 

 

여튼 열심히 일하니까 매니저가 고마워하면서 이런 선물도 하나 주더라.

이거 들고 있는 사진도 찍어가던데, 음.... 사진을 왜 찍어가는건진 모르겠고 여튼 감사.

근데 다들 불만이 많은건 차치하고,

열심히 일하는 애들은 많은 것 같은데, 왜 유독 나한테 고마워하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우스키핑을 하면 다양한 먹을거리를 맛본다.

 

하우스키퍼로 일하며 좋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조리된 음식 뿐만 아니라 제품들도.

체크아웃한 방에 손님들이 손대지 않은 음식이 남아있다면, 그건 우리들의 몫.

그렇게 캐나다 아이스와인도 처음 먹어봤었는데, 그 때 그 아이스와인은 반정도 먹은 진짜 '남은 음식'이었었지.

근데 그 한모금에서 느껴지는 황홀한 맛과 기쁨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오늘 맛본 특별한 음식은, 무려 알버타에서 제조되는 로컬 음료,

 

 

에드먼턴에 흐르는 놀th사스카츄완 강을 바라보며 치얼스.

캘거리 양조장에서 제조된 것 같던데 다행히 술은 아니더라.

아무 생각없이 체크아웃된 방에 있던거 따서 먹다가 알콜냄새 맡고 식겁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님.

이건 탄산이 좀 가미된 강렬한 hard tea였는데, 취향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환영이다.

 

 

오늘 직원식사로는 어제 인도 결혼식에 제공했던 음식들이 나왔는데,

와... 이게 다 핸드메이드라고 다들 스페셜하다며 맛있게 먹더라.

탄두리 치킨이겠지? 하긴 닭은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가지나 감자, 샐러드, 빵 등도 맛있었구.

지난주에는 이집트 버전의 직원식사가 나왔었는데,

다양한 문화를 고퀄리티로 누린다는게 꽤 괜찮은 근무환경이라 생각한다.

밥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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