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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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26] 캐나다 허리치료 시작. 침술원, 카이로 프랙틱(추나요법) 경험해봄.

아스라이39 2023. 10. 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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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휴가를 마치고, 5일 연속 근무가 있었다.

첫날. 바빴다.

둘쨋날도 바빴다.

그리고 근무 3일차부터 몸에 이상이 생겼음이 감지되었다.

 

 

망할 큰일이다. 허리가 아프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 돈벌어야되는데... 집 사야되는데.'

그 다음은

'와 씨 그래도 재스퍼 여행할 때는 멀쩡해서 멀쩡한 편이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1월 대만-한국여행 때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더라.

 

근무 중 자세가 안좋긴 했다.

특히 근무중 침대를 만들 때, 허리를 틀어 머릿부분에 리넨을 집어넣곤 했는데,

그 때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듯.

끽해야 하루에 20번도 안하는 짓이지만, 1주일에는 100번.

그걸 한 5달동안 지속되니 허리가 아작나는 것 같았다.

 

집에 와서도 자세가 안좋긴 했다.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으로 '허리에 좋은 자세'를 알아보니까,

엎드린 자세가 그리도 안좋다더라.

난 지금도 바닥에 엎드려서 노트북 두드리는 중인데.

아, 배 아래로 베개를 깔고서.

배 아래에 베개를 까는게 허리에 좋은 자세라더만.

 

 

어쨌든 저쨌든 결론적으로.... 이건 너무 심해.

이런 극심한 요통은 여지껏 겪어보질 못했었다.

잠도 푹 자고, 두통도 없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그냥저냥 괜찮은데,

근무 마칠 때 쯤 2시 반정도만 넘어가도 기어다니면서 일한다. 아 진짜 큰일이야.

 

여튼 근무 3일차 때 디질 뻔하고, 바로 카이로 프랙틱 예약을 잡았다.

평일 저녁에는 예약이 풀로 꽉 차 있어서, 다음주 월요일 휴무 때 치료를 받기로 하였다.

카이로 프랙틱은 우리식으로 추나요법인데, 같은 건지 비슷한 개념인건진 모르겠으나 요통에 효과가 있다고는 하더라.

그리고 같은 날 침술원에도 예약을 했다.

스테레오로 간다. 

어짜피 회사 보험료는 연말까지 190만원정도가 남아있고,

올해가 끝나기까지 남은 두달 반.

내 허리치료에 모두 쏟겠어.

 

그리고 진료를 받고 왔다.

 

 

카이로 프랙틱

 

 

딱히 사진은 없다.

그냥 에드먼턴에도 이런 긴 빌딩이 있었나 싶어서 사진만 찍음.

저 건물 16층에 카이로 프랙틱 메디컬센터가 있다.

 

첫날이라 그런가 이거저거 질문을 많이 했고, 정작 치료는 부실했다.

치료는 안마기같은거 척추에 대는거나,

유튜브에서 봤던, 끌어안고 우두둑!하는 것 정도? 근데 그게 너무 짧았고 무엇보다도

효과가 없더라.

이게 첫날이라 그런건진 몰라도 일단은 금요일에 두번째 진료를 예약했다.

 

여튼 아아아아아.

진짜 개털렸다.

아니 뭘 그렇게 물어봐. 어려운 의학용어를 왜 나한테 물어봐??? 영어도 못하는 사람한테.

그냥 척추 아래 왼쪽이 무지 아프다고.

그럼 그냥 거길 집중적으로 치료해주면 안되냐고.

걸을 때 아프다고.

근무 끝날때 쯤 아프다고.

 

질문세례를 마친 후, 척추 골격을 들고 와서 내 허리가 왜 아픈지 설명해주던데, 결론은 디스크라는 것이다.

디스크가 터졌을지 그냥 삐져나왔을지는 모르지만,

아 나도 알어!!!!!!! 이 상태가 허리 디스크에 문제가 있다는 것 쯤은 한국인한테 상식이겠다 어휴.

 

마지막으로 여기 좀 쎄했던게 내가 사전에 보여준 회사보험카드로 결제를 안하고,

WCB? 매니저한테 여기로 클레임 넘버를 받게 해서 알아오라고 시키더라.

분명 내 회사보험카드가 적용되는거 알고 여기 방문한건데????

제발 별 일 아니었으면 좋겠다.

 

 

침술원

 

참고로 침술은 영어로 아큐펑처. Acupunture다.

이번에 새로 배움.

 

이번에 방문한 침술원은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침술원인데, 걸어서 30분 거리다.

게다가 지난번 마사지를 한번 받긴 했는데, 와.... 이렇게 효과가 없을 수가.

좀 꾹꾹 눌러주면 좋겠는데 그런거 없었음.

여튼 침은 좀 다르겠지 싶어서 재방문했다.

 

 

이런 데서 받는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초진이라 그런지 처음에 이러저러한 질문을 했다.

그래도 적게 질문해서 좋았다.

물론 장황하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는게 훨씬 전문적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다 쓸데없는 질문이야.

침술원에서는 아픈 곳. 아픈 원인. 병력 등 핵심적인 질문만 해줘서 고마웠다.

 

질문이 끝나면 침술사는 나가있는다.

그리고 나는 속옷차림으로 저기에 엎드려서 

침대 위에 개어져있는 시트로 몸을 덮는다.

그럼 침술사가 들어와서 침대 시트를 뒤적거리며 내 몸에 침을 꽂는다.

침을 꽂은 상태로 한 30분정도 있다가 침술사가 다시 들어와서 침을 회수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지막으로 부항도 어느정도 뜬다.

 

이 역시도 아쉽게도 효과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여전히 허리가 아프더라.

 

1주일이나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했는데,

다음주 월요일 저녁시간대에 근무 마치고 한번 다시 방문해야겠다.

..... 땀냄새가 걱정이긴 하군.

 

 

 

카이로 프랙틱이나 침술원에서 둘 다 공통적으로 묻는게,

날카롭게 아파? Sharpness라는 표현을 쓰더라.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둘 다 첫술부터 배부르진 않았다.

친구가 분명 자기 허리아팠을 때 침 한번 맞으니까 완쾌했다고 좋아하던데 난 그러지 못했다.

내 몸상태가 그만큼 안좋다는걸까 싶기도 하고.

참으로 걱정이다.

 

11월 중순에는 호텔이 리노베이션에 들어가서 어느정도 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연차도 Stat Holiday까지 합하면 현재 7일정도 가지고 있다.

일단 10월까지는 바쁘다니까 힘들더라도 회사와 나의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참고 근무하련다.

 

와 진짜 내년 1월 대만 여행이 너무 걱정되네 어휴.

 

 

에드먼턴의 집들은 한창 할로윈 준비중이다.

..... 가장 인상적인 장식이 있어서 사진찍어봄.

마치 나에게 웰컴투 허리지옥을 선사하려는 저승사자와도 같은 모습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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