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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여행하기(13). 존스턴 협곡 Johnston Canyon. 짧고 간단한 산책길.

아스라이39 2024. 10. 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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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턴 캐년. 존스턴 협곡은 내가 밴프로 이사하기 전까지는 그 존재조차 몰랐던 관광지이다.

하지만 밴프에서는 연중 내내 전용노선을 운행할 정도로 밴프 주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이다.

오늘 여길 다녀왔는데, 이미 날씨도 추워지고 성수기가 끝났다 싶은 이 때에 과연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지, 물은 얼지 않았는지 궁금해서였다.

 

밴프-존스턴 협곡 노선이 연중 내내 운행된다고는 하지만,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운행 간격이 달라진다.

 

아래 스샷에서 위의 시간표는 성수기, 아래의 시간표는 비수기 버스시간이다.

 

https://roamtransit.com/wp-content/uploads/2024/09/2024.Route-9-Schedule.Sept-16.pdf

 

https://roamtransit.com/wp-content/uploads/2024/09/2024.Route-9-Schedule.Winter.pdf

 

2024년기준 10월19일부터 2025년 5월까지는 버스가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단축된 시간으로 운영된다.

내가 존스턴 협곡에 간 날은 10월 12일. 아직은 성수기 시간표가 운행되던 시기다.

 

자 그럼 출발.

내 기억으로는 존스턴 협곡으로 향하는 9번버스에도 사람들이 참 많이들 타고 있기에,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을 첫차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첫차라 해봤자 9시 버스. 아예 이른 시간은 아니다.

그래도 확실히 여름이랑은 달리 주말인데도 사람이 거의 없더라. 빈좌석이 꽤 많이 보였다.

버스는 약 35분을 달려 존스턴 협곡에 도착한다.

버스비는 편도 5불. 왕복 10불로 준비해가면 된다.

거스름돈 받을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으니 금액을 맞춰서 가자!

 

언제나 시외로 향할 때 그렇듯, 이번에도 창가뷰가 엄청 멋있었다.

특히 저기 보이는 '캐슬 마운틴'. 와... 엄청 웅장하네.

캐슬 마운틴 뷰로 숙박하는 곳이 있다면 묵어보고 싶다.

 

 

버스는 존스턴 협곡 주차장에 승객들을 하차시킨다.

주차장에는 카페를 비롯하여 이러저러 건물들이 있던 것 같지만, 그런거 다 필요없고 직진.

 

존스턴 협곡의 관광스팟으로는 폭포가 두개 있는데, 'upper falls'와 'lower falls'가 그것이다.

관광객들이 몰리기 전에 후딱 가보기로 했다.

 

 

우측 계곡으로 개울과 폭포가 흐른다.

트래킹 코스는 완만하고 쉬워서 나이드신 분이라도 무리없이 완주가 가능할 듯 하다.

...

정말 의외였다.

무려 '협곡'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에 좀 험한 코스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코스가 진짜 평탄하게 잘 다듬어져있고, 길지도 않아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왔다.

 

 

크으. 깎아지르는 암석들.

 

 

아 맞아.

오늘은 날이 엄청 맑은 날이었음에도, 햇볕의 축복을 받진 못하였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이끼가 많이 보일 정도로 존스턴 협곡은 그늘지고 습한 곳이다.

코스를 완주하는 내내 햇빛을 거의 못봤고,

협곡의 암석 그림자가 드리워져 항상 그늘졌다.

 

 

이렇게.

멋지긴 한데, 해가 들어올 틈이 없음.

해가 중천에 뜨면 위에서 햇볕이 내리 쬘 것 같기도 한데, 난 오전에 잠깐 다녀온거라 정확히는 모르겠다.

 

 

약 20분을 걸어 이 3거리에 도달했다.

이 3거리 우측으로 가면 첫 관광스팟이자 존스턴 협곡의 대표 관광스팟인 'lower falls'를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다리를 건너서 동굴을 통과하면 되는데...

과연 듣던대로 사람들이 줄서서 대기하고 있더라.

저기 저 낮고 작은 동굴을 통과하면 폭포를 감상할 작은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lower falls.

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웅장하긴 하던데, 미안하지만 난 이것보다 굉장한 폭포를 많이 봐서 딱히 감동을 느끼진 못했다.

여기 한국 분들도 투어로 많이 오는 것 같던데, 음....... 엄청 실망했을 것 같은데???

upper falls는 lower falls보다 못해서 더욱 실망이었다.

 

 

여튼. 뭐, 운동한다 생각하고 이번엔 upper falls를 향해 직진.

많은 이들이 lower falls만 찍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던데 음...

모르겠다. upper fallls는 일부러 찾아볼만큼 대단한 폭포는 아니지만,

어짜피 두 폭포의 거리는 멀지도 않고 여기까지 왔으니 보고 오는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경험상, 둘 다 구경하고 돌아오는게 타운으로 돌아가는 버스시간에 맞더라.

 

 

좀 높은 곳에 올라오면 푸른 하늘도 보이고 햇볕도 보인다.

크으... 역시 맑은 날이라 어딜 찍어도 그림이 좋네.

 

 

lower falls에서 약 20분정도 걸려서 upper falls에 도착했다.

구경하라고 전망대까지 잘 만들어놨지만 음..... 큰 감동은 없었어.

upper falls에는 폭포 아래에서도 구경할 수 있는데, 뷰는 위에서 보는 것과 비슷했다.

 

이 너머로 'Ink pod'이라는 곳으로 향하는 트래킹 코스가 있던데, 정보가 없어서 가보진 않았다.

대략 3km정도로 이정표에 안내되어 있길래 나중에 오게 된다면 계획하고 오기로 기약했다.

 

 

돌아오는 길.

가는 길에는 미처 보지 못했는데, 노랗게 물든 나무들과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들 뷰가 멋지더라.

 

 

돌아가면서 느낀다.

왠지 오전 일찍 왔을 때보다 뷰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해가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서 그런가?

존스턴 협곡에는 너무 이른 시간에 오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트래킹을 하면서 가끔 올해 초 대만에서 갔던 타로코 협곡이 생각났다.

물론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타로코 협곡이 낫다.

 

 

거의 다 돌아왔다.

 

 

주차장 도착.

이야... 맑은 날의 로키산맥은 주차장 뷰도 이렇게나 좋네.

 

타임라인으로는,

 

09:03 밴프에서 존스턴 협곡으로 가는 9번버스 탑승(원래는 9시 버스).

09:37 존스턴 협곡 도착.

10:00 Lower falls 도착. 구경.

10:20 Upper falls 도착. 구경.

10:53 존스턴 협곡 버스정류장 도착.

11:10 존스턴 협곡에서 밴프로 가는 9번버스 출발.

 

버스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총 1시간 15분밖에 안걸리는 짧은 액티비티였다.

게아가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1시간 10분정도 되니까 와...

이동시간이랑 액티비티 시간이 거의 똑같네.

 

존스턴 캐년은 이만큼 단시간 내에 빠르게 치고 돌아올 수 있는 관광스팟이다.

버스 시간만 잘 맞게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면 일정에 넣는 것도 좋을 듯. 어짜피 왕복 버스비도 1만원밖에 안하니까.

음....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웅장한 폭포를 기대하고 온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음.

 

올해는 존스턴 캐년에 가기 글렀다고 생각했는데, 급하게 계획해서 잘 다녀온 것 같다.

내년에 눈녹고 초록이 피면 그 때 한번 더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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