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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여행하기(11). 설퍼 마운틴 트레일 Sulphur Mt. Trail. 곤돌라 타고 올라갑시다. 난 다시는 안함.

아스라이39 2024. 9. 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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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가 개같이 고생하고 돌아왔다.

설퍼산 트레일은 밴프에서 접근하기 쉬운 트레일 중 하나로, 이 역시 많은 이들이 찾는 대중적인 트래킹 코스다.

다만.

사람들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설퍼 마운틴 트레일은 꽤 빡센 코스에 속하는 곳이었다.

아 물론 한국에서 산을 탔던 사람들에게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https://maps.app.goo.gl/w34KKyvbYym8dibx8

 

설퍼 마운틴(유황산) 트레일 · Banff Upper Hot Springs, Improvement District No. 9, AB T0L 캐나다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타운에서 1번버스를 타고 설퍼산 방향으로 향하다가 핫 스프링스에서 하차하면 바로 트레일 시작점이 보인다.

설퍼 마운틴(유황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유황냄새는 어디에서도 맡을 수 없었다.

 


타임라인

 

11:20 설퍼산 트래킹 시작.

12:40 설퍼산 정상 도착.

13:00 하산 시작.

14:10 하산 완료.

 

등산에 1시간 20분.

하산에 1시간 10분 걸렸다.

시간이 비슷하게 걸렸다는게 이해가 안갈 정도로 등산은 힘들고 하산은 나름 수워한 편이었다.

 

 

직접 가보자

 

타운에서 1번 버스를 타고 설퍼산 방면으로 향하자.

 

 

이쪽 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핫 스프링스가 나오고,

로터리를 돌아 좌정면으로 빠지면 곤돌라 스테이션이 나온다.

핫 스프링스 가는 바로 길목에 설퍼산 트레일로 가는 입구가 있다.

원래는 더 가서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하는데, 차가 너무 많이 몰려서 중간에 하차하고 올라갔다.

 

 

근데 진짜 입구처럼 안생김.

나 처음에 이게 맞는 길인가 의구심부터 들더라.

사진에서는 평지같이 보이는데, 이 때부터 오르막 시작이다.

 

 

본격적인 시작점.

안내 문구로 개 데리고 올라오는건 좋은데, 곤돌라랑 건물 내에는 못들여보내준다는 문구가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절벽 조심하라는 표지도 삼삼하게 보였다.

조심하긴 해야겠더라.

괜히 미끄러져서 굴러떨어지면 어휴.

 

 

9월이라 그런가 오전이었는데도 사람이 없는게 희한했다.

다들 곤돌라 타고 올라가나.

와아.... 곤돌라 올라가는거 보니까 진짜 엄청 편해 보이네.

 

인적이 드물다보니 슬슬 곰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근데 곰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였다.

초반에만 사람이 별로 없던거고, 중간부터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라.

그리고 트레일 자체가 산 한쪽면을 통째로 지그재그 길로 만들어놓은거라서 야생동물이 나오기에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이젠 곤돌라 스테이션도 안보이네.

한번은 곤돌라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인사해줬다.

난 깜짝 놀라서 어디서 나는 소리지? 둘러보다가 위를 올려다보니 아하 그렇구나!

나도 크게 인사하고 가던 길을 간다.

 

 

와 진짜 힘들어 죽을 뻔 했네,

도대체 왜 여길 추천한거야 내 룸메!! 내 트레이팅 선생님!!!!!

으아아아아아아아

 

셔츠가 땀에 젖고, 다리가 후들거리더라.

특히 어느정도 올라간 상태에서 길게 이어지는 경사로가 있는데, 와아.. 여기서 한번 고비였다.

트래킹하면서 잘 안쉬는데 여기서 10분정도 쉬었음.

 

내려올 때 보니까 어떤 애는 너무 힘들어서 울고 있더라.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내려가는 사람들이 "거의 다 왔어!"를 외쳐준다.

참으로 고마운 응원과 격려다.

나 역시 내려갈 때 마찬가지였고.

 

올라가다 저렇게 평상같은데에서 여행자들이 걸터앉아 나를 보고 있다면, 이미 정상에 다다른 것이다.

 

 

곤돌라나 케이블카를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이야....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경외롭다.

 

 

곤돌라 스테이션 반대편으로 가봤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리더라.

많은 사람들이 곤돌라타고 편하게 올라왔겠지!?

...나도 다음부터는 곤돌라타야지. 너무 힘들었어.

 

 

전망대가 저쪽 봉우리까지 설치되어 있었지만, 굳이 저기까지 가진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 곤돌라타고 와서 힘 남아돌 때 가봐야지.

안간게 아니라 잠시 남겨둔거라 생각하자.

 

 

이제는 세세히 보이는 마을 전경.

북쪽에 위치한게 까스까데 산이고,

우측으로 형성되어있는 산맥 아래로 보이는 파란 색이 미네왕카 호수.

사진엔 없지만 우측으로 런들산이 있고,

마을 동부에 봉긋 올라온 산은 터널 마운틴.

캬아. 밴프 사람 다 됐네.

 

 

설퍼산을 내려가며.

올라올 때 보이지 않던 폭포도 보인다.

 

하지만 비온지 한참 되어서 그런지 수량이 적어서 멋지게 보이진 않았다.

여기 물 콸콸 쏟아지면 정말 장관일 것 같던데.

 

 

거의 다 내려왔다.

항상 내려갈 때 드는 생각. 내려가서 뭐 먹지?

이 고생한 나에게 어떤 맛있는걸 선물해주지?

 

 

다행히 버스정류장에는 사람도 차도 한산했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버스가 곤돌라 스테이션을 찍고, 림락 리조트를 찍고 타운으로 향한다.

곤돌라 스테이션에서 사람들 많이 탄다.

 

 

끝.

 

거듭 말하지만 진짜 설퍼산 트레일 다시는 안간다.

너무 힘들어.

 

지난번 다녀온 레이크 루이스 비하이브도 힘들었지만, 경사가 완만하게 잘 되어있어서 괜찮았는데,

설퍼산은 길의 질도 나쁜 구간이 많았고, 경사가 높은 곳도 있어서 힘들어!

다음번에 방문할 때엔 인간의 문명을 타고 올라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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