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있는 유일한 페어몬트 호텔인 페어몬트 오치드 Fairmont Orchid.
페어몬트 오치드의 조식 뷔페는 오치드 코트 Orchid Court라는 식당에서 제공된다.
가격은 미국 달러로 50불.
여기에 택스와 18%의 팁이 추가되면 미국 달러로 61.36불.
가격이 이렇게 된다.
와 아무리 비싼 하와이 물가라도 이게 말이 되냐.
절대 9만원을 주고 먹을 굉장한 조식은 절대절대 아니니까 신중하자.
지금 봐도 가격이 어이가 없네.
오치드 코트는 로비층에서 한층 내려가면 있는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식당 앞의 연못이 멋졌고,
대기할 수 있게 의자가 여러개 비치되어 있었다.
조식 뷔페는 손님 한팀한팀 직원이 데리고 가서 좌석에 앉히는 시스템인데,
그러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거의 오픈하자마자 갔는데도 다섯팀정도가 내 앞에 있었고,
1시간 정도 늦게 가니까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식 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남국의 멋진 열대 풍경을 보며 조식을 즐길 수 있다.
보시다시피 야외다 야외.
서버가 공격적인 새들을 주의하며 식사를 하라고 하던데,
다행히도 새들의 위협은 겪지 않았다.
서버는 나에게 음료를 어떤걸로 하겠냐고 묻는데,
커피나 티, 주스 등 이야기하면 가져다준다.
자.
이게 9만원짜리 뷔페의 전부다.
크기가 조촐하다.
다행히도 구성이 야무져서 먹을거리는 많았지만,
그래도 9만원은 너무했어.
우측 벽에는 베이커리 메뉴가 있다.
빵.... 으로 배를 채울 순 없지.
도넛같은건 나중에 집어서 객실에 가져가면 좋겠더라.
이쪽에 오트밀도 있었는데 굳이 먹지 않았다.
가장 안쪽 벽에는 햄이나 야채, 연어, 요거트 등이 있었다.
창가쪽에는 과일과 계란코너가 있었다.
과일 진짜 맛있다.
특히 저 멜론. 너무 달고 맛있어서 첫날에 엄청 먹었다.
계란 코너에서는 사람들을 보니까 대개 오믈렛을 만들어달라 주문하더라.
한쪽에 있는 여러 치즈나 야채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주문하던데, 난 그냥 오버 미디움으로 주문했다.
빨리 만들어달라고 오버 미디움으로 주문한건데, 오믈렛보다도 시간이 더 걸리더라.
차라리 오버 이지나 오버 하드가 더 빨랐을 듯.
안쪽에는 두 줄의 식대가 있는데,
한쪽은 오리엔탈, 한쪽은 웨스턴 혹은 현지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Day 1
와. 그래. 비싼 값은 해야지.
호텔 조식에서 뷔페 메뉴로 에그 베네딕트가 나왔다면 거긴 정말 괜찮은 뷔페라는 소리다.
대개 에그 베네딕트는 단품메뉴로 나오기 때문이다.
오리엔탈에는 고기만두와 김치볶음밥이 나왔다.
김치볶음밥이다. 김치볶음밥. 하와이의 외진 곳에 위치한 리조트 조식에 김치볶음밥이 실화냐.
원랜 난 에그 베네딕트를 주목했을텐데 조식에 김치볶음밥이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앞으로 이틀 더 조식을 먹을텐데 아싸~ 김치볶음밥이다~ 하며 좋아했었지만,
조식 뷔페의 일부 메뉴는 로테이션이 도는지라 그 후로 김치볶음밥은 보이지 않았다.
1일차 메뉴의 핵심은 바로 이 김치볶음밥과 만두였다.
첫 접시에서는 이거저거 찍먹을 해보고,
두번째 접시에서는 맛있었던 김치볶음밥과 멜론만 먹었다.
Day 2
두번째 날에도 오치드 코트가 오픈하자마자 들어갔다.
그리고 이 때 매우 당황했었지.
메뉴가 바껴서.
야끼소바와 왕만두.
김치볶음밥이 없던 것도 실망스러웠지만, 저 야끼소바. 저게 참으로 별로였다.
먹을게 없어서 프렌치 토스트랑 만두로 배를 채웠다.
만두 몇개 먹었더니 9만원 하하하하하.
근데 뭐.... 먹을게 없어도 연어로 때우면 되니까 괜찮다.
실제 세번째 조식에서는 연어덮밥을 만들어먹었다.
Day 3
세번째 날에는 고기만두가 돌아왔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김치볶음밥은 돌아오지 않았다.
사진에 보이는 저 밥은... 무려 베이컨 파인애플 볶음밥이었다.
하와이 아니랄까봐 마치 하와이안 피자같은 파인애플 밥이 나왔다.
근데 이 날에는 서구&현지식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감자를 베이스로 한 에그 베네딕트에서 '로코모코'라는 하와이 현지 음식이 마련되어있었다.
계란기다릴 때 다른 손님이 내 접시를 보더니,
이 음식의 이름은 '로코모코'라고, 엄청 맛있다고 이야기를 늘어놓더라.
하긴.
밥과 함박과 계란의 조합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마지막 식사까지도 자알 먹었다.
뭔가 아쉬워서 연어덮밥을 만들어 먹어봤다.
근데 연어가 너무 무거운 느낌이라서 뱃속에 많이 들어가진 못하겠더라.
이래저래 흥미롭던 페어몬트 오치드의 조식 뷔페 체험이었다.
..,.. 다행히 계열사 직원 혜택으로 무료로 제공되어서 즐길 수 있었지만,
내 돈 주고는 절대 못사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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