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밴프 지역에서는 Hot Chocolate Trail이라는 기간한정 핫초코 판매를 했다.
총 35군데, 총 33개의 브랜드에서 이 축제에 참여했으며,
각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자신들만의 시그니처 핫초코 메뉴를 만들어서 판매하였다.
어짜피 33개 모든 종류의 핫초코를 다 마시지 못할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12월 28일인 오늘. BRAZEN에서 마지막 16번째의 핫초코를 즐기고 마감했다.
음.... 사실 딱히 핫초코를 선호하지도 않았던지라, 한잔에 몇천원에서 만원이 넘는 핫초코를 일부러 찾아가서 마시는게 맞는걸까 싶기도 했지만, 부산물로 느낀점이 많아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마시질 못해서 미련이 남는 핫초코도 많다.
특히 레이크 루이스에서도 Hot Chocolate Trail에 두 지점이 참여했던데,
그래. 관심이 간다 해도 핫초코 두잔 마시려고 왕복 2만원 돈을 주고 다녀오기엔 좀 그렇잖아;
아예 레이크 루이스에 놀러 갔다가 마신다면 몰라도.
푼돈이 은근히 자주 나가서 신경쓰이는 감도 있었는데,
여튼 오늘로 마무리.
한달 넘는 시간동안 맛있는거 자알 찾아마시고 다녔다.
Hot Chocolate Trail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내가 밴프에서 머물면서도 절대 가지 않았을 식당이나 카페에도 방문했다는 것이다.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 아이리쉬 펍은 딱히 방문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리쉬 펍에 기네서 맥주 탭이 있는걸 보고 와..... 나중에 여기 와서 기네서 생맥 한잔 해야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밴프 타운 북쪽으로 진열된 수많은 호텔의 식당들.
칼리토스 피자리아의 직원은 매우 친절했고,
칠리스 그릴 앤 바의 직원들은 유쾌하고 터프했다.
바 목시와 브레이즌의 바텐더는 자기가 만든 음료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높았다.
반면 별로인 곳도 더러 있었고, 그런 곳에는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으리라 생각하기도 했다.
싸가지 없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
핫초코 트레일로 돌아다니다보면 내 주문을 반기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이걸 왜 시키는거지?' '이것만 시키는거야?' 하며 쪽을 주는 직원도 있었다.
핫초코 트레일 메뉴를 조기중단한 가게도 있었는데, 공고를 정확히 한 가게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아예 그냥 지들끼리 안파는 가게도 있더라. 얘들은 뭐지 싶었다.
처음에는 휘핑크림이 없다 핑계대다가 그 다음에는 그냥 계속 안된다고 했다가 그 다음에는 아예 메뉴를 안판다고 하던데,
가게 밖에는 'Hot Chocolate Trail'마크가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뭐하는거? 귀찮으면 아예 참여를 하질 마.
핫초코 트레일을 돌아다니며 그냥 혼자 민망했던 적도 많았다.
특히 식당에 들어갈 때는 흐음.... 음료 한잔만 주문하기 미안하단 말이지.
결국 몇군데는 이러한 생각으로 포기한 곳이 있는데,
이건 앞서 언급한대로 음료 하나 시킨다고 눈치주던 직원들 탓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들른 Brazen에서는 매우 흥겹게 반겨주었고,
칠리스에서는 '인스타용이지?'하며 유쾌하게 반겨주었고,
바 목시나 락스퍼에서는 다른 곳은 어떠냐며 관심을 표해주었다.
이런 사람들만 일하고 있다면 카페고 식당이고 33종류 전부 다 먹어봤겠다!!
내 기준으로 1등 핫초코는 단연 브레이즌의 폼폼 포머그러네이트. 석류 핫초코다.
대개의 핫초코들은 그냥 일반적인 핫초코에 포인트를 줘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코넛을 뿌리기도 하고, 체리 맛을 가미하거나, 시나몬 맛, 배 맛, 소금, 캔디 등등 뭔가를 첨가해서 판매했다.
아니면 아예 마시멜로우나 과자를 추가해서 준다거나.
하지만 브레이즌의 석류 핫초코는 이야.... 신선하더라.
색깔, 데코, 재료, 맛, 그리고 재료의 원산지까지 모든 것에 고민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돈이 아깝지 않았다.
게다가 가격도 그리 비싸지도 않았고.
핑크빛의 석류맛 핫초코는 오래오래 내 머릿속에서 기억되리.
2025년 겨울에도 또 이거 할 것 같은데, 음... 그 때엔 굳이 찾아먹고 다니진 않으련다.
먼저 언급했지만 딱히 핫초코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근데 혹시라도 내년에도 브레이즌의 석류 핫초코가 다시 판매된다면,
흐음..... 저기는 한번 더 방문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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