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를 위해 오래 기다렸다.
밴프 엠버서더 카드에는 밴프 핫스프링스 1회 무료권도 있는데, 굳이 여름에 바로 사용하지 않고 겨울을 기다렸다.
한겨울 춥디 추운 밴프의 산림에서 따뜻한 물속에 몸을 지지며 눈쌓인 산을 바라보는 호사를 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https://maps.app.goo.gl/owgu3L5FYRRucXvL6
밴프 핫스프링스는 림락 리조트와 밴프 곤돌라에 근접해있다.
밴프 타운에서는 1번 버스를 타고 방문할 수 있으며,
타운에서 걸어서 가려면 고생 좀 해야 한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입구가 보인다.
참고로 여기서 왼쪽으로 꺾으면 곤돌라 정상으로 향하는 설퍼산 트레일이 시작된다.
생각보다 작고 예쁜 건물이더라.
오픈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마지막 입장은 오후 9시 30분이다.
건물에 들어서기 전.
온천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안전요원도 한명 앉아있던데,
진짜 할 일 없을 것 같더라.
입구로 들어가서 계단으로 내려가면 리셉션이 나온다.
여기에 화장실도 있고,
음... 기념품 샵에 '귀국선물' 뭐지?
밴프 핫스프링스에 한국사람들이 꽤 많이 찾나보다.
지하에 내려가면 저기 리셉션이 보인다.
보시는대로 신발은 벗어서 맨발로 대기하자.
저 리셉션에서는 입장료 이외에도 수건이나 수영복 렌탈을 할 수 있다.
가격은 이렇게.
수영복은 뭐 일반 성인 남성은 M으로 달라고 하면 적당한 사이즈로 가져다준다.
수영복을 빌릴 때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그러면 번호표를 하나 주는데, 수영복을 반납할 때 번호표를 다시 신분증으로 바꿔가면 된다.
라커 토큰도 하나 무료로 준다.
추가로 얻으려면 1.5불을 더 지불해야하던데,
짐이 너무 많아서 라커가 두개 필요한 경우에도 토큰이 필요하겠지만,
혹시라도 실수로 라커를 여는 경우.
라커문을 다시 잠그기 위해서는 토큰이 필요하다.
라커가 우리나라 찜질방이나 목욕탕이랑은 좀 다른 개념이더라.
라커 이렇게 생김.
아니, 핫스프링스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던데, 옷장은 왜 이리도 많은거.
상술했듯이 토큰을 잘 활용해야 한다.
문을 열 때는 내 마음이지만 문을 닫을 때에는 토큰이 필요하다.
즉, 다시 문을 열어버리면 다시 닫을 때 여분의 토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건은 들고 가자.
나중에 온천욕을 마치고 옷갈아입기 전 샤워할 때 필요하다.
온천에는 수건을 비롯한 소지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도 여럿 비치되어 있다.
아!!! 그리고!!!!
난 이번이 서양에서 처음으로 온천에 가는거였다.
그러다보니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그것은.
수영복 안에 속옷을 입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이게 왜 문제냐면, 수영복 안에 속옷을 입지 않는다면 탈의실에서 알몸을 노출해야 한다는건데,
이게 한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상황이지만, 서구의 사회에서도 자연스러운 상황인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그냥 수영복만 입고 입장하긴 했는데,
나중에 집에 갈 때 보니까, 옆에 아저씨는 속옷을 입고 그 위에 수영복을 입고 온천으로 향하더라.
....
아니 근데 그러면 집에 갈 때 그 젖은 속옷도 들고 간다는거?
모르겄다 나는.
으어어어허허허허. 으허허허 너무 좋아.
왜 나이들면 온천욕을 하는지 알겠다. 너무 너무 좋아.
역시 겨울에 오길 잘 했어.
아니, 여름에도 괜찮았으려나?
아니야. 겨울 + 아침 + 평일 시간이라 사람들이 이렇게 적게 모여있는거겠지???
밴프 핫스프링스는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와 진짜 여름에 사람들 바글바글할 때는 어떻게 하냐.
수용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 같은데.
온천욕을 마치고 옷을 다 갈아입고 나갈 때.
아까 접수했던 곳에 수영복 수납통과 수건을 수납하는 빈이 놓여있다.
여기에 제출하자.
아, 그리고 수영복을 빌렸다면 꼭 신분증은 챙겨서 돌아가자.
오호. 그래도 한번 들어갔다 나오니까 이제 보이네.
도로가에서 보이는 저기가 핫스프링스였구나.
밴프 핫스프링스는 입장료도 그리 비싸지도 않아서 나중에 또 방문해도 되겠더라.
혹시라도 나중에 설퍼산 트레일을 탈 일이 있으며,
내려오면서 여기서 피로를 풀고 귀가해도 좋을 것 같고.
여튼. 왠지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이 찾을 것 같은 밴프 핫스프링스.
시간만 허용된다면 방문하길 너무나도 강추한다.
직히 우리나라 찜질방이 더 낫긴 하지만,
이 로키산맥의 경관을 보면서 누리는 온천욕은 절대 무시 못할 정도의 훌륭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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