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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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해외여행/멕시코 중부 2025.04

[멕시코중부1] 1일차(1)-2025.03.29. 밴프에서 과나후아토까지 21시간걸려 도착.

아스라이39 2025. 3. 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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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래서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는 이동이었다.

나는 알버타 산골짜기 밴프에서 살아서 공항까지 가는데만 해도 일이다.

공항까지 직행하는 버스를 타면 그것만 해도 돈이 6~10만원 나가고,

돈을 아끼려면 캘거리로 우회해서 가야 한다.

그.덕.분.에.

밴프에서 오후 3시 반에 출발하여 과나후아토에 다음날 정오쯤에 도착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아 물론 잠은 비행기 안에서의 새우잠.

....캘거리에서 살았다면 오후 9시에 출발해도 됐을텐데 어휴.

 

과나후아토 숙소로까지의 이번 여정에서의 주의점은 세가지가 있었다.

 

첫째, 비행기 놓치지 말기.

캘거리에서 푸에르토 바야르타에 도착한 후 3시간 반 후에 과나후아토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보통은 이렇게 위험한 일정을 짜진 않는데, 멕시코로 오가는 비행편이 너무 비싸서 찾고 찾다가 결정한게 이거다.

....그리 순탄한 일정은 아니었다.

 

둘째, 환전 혹은 출금.

원래는 과나후아토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과나후아토 센트로, 관광지역으로 바로 가서 은행에서 환전할 생각이었다.

과나후아토 센트로 지역 자체가 관광지역인지라 환전을 하기 애매한데, 찾다찾다 괜찮은 은행이 있었다.

문제는 내가 도착하는 토요일에 그 은행이 오후 2시까지만 운영한다는 것.

....그 은행에서 환전 안하고 과나후아토 공항 atm에서 출금했다.

 

셋째, 숙소 찾아가기.

과나후아토 센트로가 괴랄하게 위아래 언덕으로 되어 있는 지역이라고 해서 숙소찾을 걱정을 많이 했었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구글맵은 정상적으로 작동되었고, 그 동네의 언덕상태는 내가 전에 살던 노량진 2동이나 넷째 할아버지께서 사셨던 홍제동이랑 비스무리했다.

 

밴프에서 캘거리로

 

 

밴프에서는 겨울에 떠날 때 날이 좋았던 적이 없던 것 같구나.

바닥은 녹는 눈으로 질척질척하고, 눈발이 휘날렸으며, 하늘은 꾸리꾸리했다.

 

버스도 Flix버스다.

좌석이 좁고 버스가 낡아서 지양하려 했지만, 캘거리에서 공항갈 시간까지 계산하면 이 버스의 시간대가 제일 나았다.

역시나 버스 내에서는 90년대 서울버스에서나 나던 옛날버스냄새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멀미할까 걱정했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차이나타운으로 직행해서 돌솥비빔밥 완뚝.

아 왠지 캘거리에 올 땐 이거 한그릇은 뚝딱 해줘야한단 말이지.

값은 한국의 2~3배지만, 맛이 한국과 똑같아서 끊을 수가 없어요.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300번. 차이나타운에서도 정차하며, 2025년 3월 기준 편도 3.8불이지만 그냥 4불 내고 탄다.

 

 

아 맞아.

내가 여기서 출금하고, 과나후아토에서 환전하려 했었는데, 누가 RBC ATM을 뽑아가서 망했지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ㅋㅋㅋㅋ 찾기도 힘들게 에스컬레이터 뒤쪽으로 꼭꼭 숨겨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없애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이전에 뽑아둔 현금이 어느정도 있긴 했지만 음.....

여기서 멕시코에서 환전할 현금을 마련하지 못한 이상 반드시 출금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현 시각 9시 7분. 이때 숙소까지의 여정은 수정되어,

과나후아토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과나후아토 센트로로 직행

-> 과나후아토 공항 - 실라오 버스터미널 - 과나후아토 버스터미널 - 과나후아토 센트로

이렇게 바꼈다.

더 복잡해졌지만, 결론적으로 300페소 이상. 2만원 이상 아꼈다.

................돌이켜보니 얼추 1시간 근무하면 받는 돈인데 이게 잘한건가 싶기도 하네.

 

캘거리에서 푸에르토 바야르타로

 

 

ㅋㅋㅋㅋㅋㅋ 하필 딱 도착하고 다음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정에서 ㅋㅋㅋㅋㅋㅋ 출발 지연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왜들 그러냐.

이유도 공항 탓이 아니라 승무원 조정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웨스트젯이면 이러지 말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다행히도? 비행기는 1시간 반정도만 출발지연되어, 아주 고맙게도 다음 비행기를 놓치지는 않았다.

 

 

불행 중 행운으로 내 옆자리에 아무도 없어서 누워서 감.

 

근데 ㅋㅋㅋㅋ 거의 새벽 2시에 출발한 비행기에서도 승무원들이 음료 서비스를 해주더라.

그것도 두번씩이나 ㅋㅋㅋㅋㅋㅋ

자다가도 공짜를 향한 육감과 욕심에 그들이 오기 전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니 불을 다 끄고 카트 끌면서 음료를 나눠주고 있어 ㅋㅋㅋㅋ

 

 

스페인이 첫번째고 영어가 서브로 들어가는 안내를 보니까 내가 스페인어권에 왔음을 체감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외교적 위상을 한번 더 체감한다.

멕시코 역시 입국심사 프리패스더라.

멕시코가 관대한 나라인걸까? 배너를 보니까 한국 말고도 수많은 국기들이 그려져있던데, 여튼 한국여권도 입국심사에서 제외된다.

 

아, 다만 우리나라에서처럼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는다던가 여권을 스캔하는 키오스크가 있던데, 그 때 나오는 종이쪼가리는 출국 때까지 가지고 있으라고 한다.

그리고 세관품목 작성은 번거로울 수가 있다.

용지에 영어설명이 되어있지 않아서 한쪽 벽에 붙어있는 영어 예시를 보고 작성해야한다.

음..... 하지만 세관목록을 작성할 즈음에는 이심이든 유심이든 폰이 작동되고 있어서 그냥 구글 번역기로 번역해서 써도 좋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출금

 

멕시코 여행을 기획하며 가장 신경쓰였던건 현지 화폐를 어떻게 확보하냐는 것이었다.

지금껏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통은 현금을 들고 다니다가 환전을 하였다.

근데 나는 지금 토요일에 값비싼 관광도시로 들어가는지라 환전을 할 수가 없어. 무조건 손해볼거야.

그러다가 알아낸게 wise라는 사이트.

 

 

여기서 계좌를 열고 트래블 카드를 발급받아 저렴하게 타국에서 출금하고 결제할 수 있다고 하더라.

놀랍게도 나는 이 사이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2017년. 호주 워홀을 끝내고 귀국할 때 호주 계좌에 있는 돈을 한국 계좌로 보냈어야 했는데, 그 때 이용한게 wise의 전신인 'Transferwise'라는 사이트였다.

놀랍게도 난 이걸 이용하고 있었어!!!

 

 

여튼 여기서 발급받은 현물 카드로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 내에 위치한 ATM에서 출금했다.

원래는 공항에서 왕복 30분거리에 있는 inbursa은행 atm에서 출금하고 싶었는데, 웨스트젯이 1시간 반이나 늦게 푸에르토 바야르타에 도착한 이상, 리스크를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

 

위의 atm들 중에서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건 가장 좌측의 Santander 은행의 atm이다.

멕시코에서 출금할 시, 가지고 있는 카드사와 현지 은행에서 모두 수수료를 받을텐데,

현지 은행 수수료에 대한 설명은,

 

https://blog.naver.com/zzaeiru/223615242275

 

멕시코여행 ATM 수수료 무료? 현금 인출 총정리 및 주의사항, 후기

멕시코 현지 은행 인출 수수료 제일 저렴한 곳은? 멕시코 ATM 수수료 총정리 백패킹하고 트레킹하며 세...

blog.naver.com

 

이 블로그를 통해 설명을 대체한다.

진짜 훌륭한 사람이다.

12개의 은행 atm 수수료를 정리해놓았는데, 이게 진짜 크리에이터 + 정보통이지.

 

 

덕분에 정보는 감사하게 이용하였읍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과나후아토 공항으로

 

 

뭐여. 또 누워서 가?

꼴랑 45분간의 여정이지만 또 세 좌석을 모두 차지하게 되었다.

졸리고 정신없고 멍하고 상태가 난리도 아니었지만, 다시 볼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멕시코 서남부의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창밖을 구경했다.

 

 

캐나다와도 다르고 한국과도 다른 산맥이 펼쳐진다.

오히려 캐나다보다는 저 멀리 그윽하게 보이는 산의 그림자가 우리나라 산을 연상시킨다.

 

 

드디어 과나후아토 공항에 도착.

아니 과나후아토 공항에 도착했으면 과나후아토까지 금방이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말이 좋아서 '과나후아토' 공항이지, 차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먼 공항이다.

이제부터 또 여정이다.

원래 계획은 앞서 작성한대로 우버를 타고 과나후아토 센트로로 직행해서 환전을 할 셈이었지만, 이미 출금하여 환절할 필요가 없는 이상 굳이 비싸게 우버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내 짐은 백팩과 노트북가방 두개가 전부고, 합쳐서 10kg도 안나간다.

 

 

과나후아토 공항에서 실라오 버스터미널로

 

먼저 우버를 불러보자.

.....첫번째로 연결된 운전기사가 퇴짜를 놓는다.

아마 가장 돈이 되는 과나후아토나, 대개의 현지인들이 가는 레온으로 손님을 태우고 싶은거겠지.

내가 가는 실라오는 10분도 안걸리는 짧은 여정이다.

.......사실 걸어가도 되긴 함. 허리만 안아프다면 걸어갔음.

 

두번째로 잡힌 우버기사님이 날 실라오 버스터미널로 데려다주었다.

금액은 130페소정도 나왔고, 팁으로 20페소 더 드렸다.

결제는 미리 우버 앱에 등록한 wise카드를 통해 결제하였다.

 

과나후아토 공항에서 우버이용은 매우 보편적인 것 같았다.

택시 눈치보느라 나가서 탈 필요 그런거 전혀 없이, 자연스럽게 공항 앞에서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과나후아토로 가든 레온으로 가든 실라오로 가든 큰 길을 타야하므로,

뒷좌석에 앉아있다 하더라도 안전벨트는 꼭 매야 한다.

 

 

실라오 버스터미널에서 과나후아토 버스터미널로

 

누가 스페인어를 못하면 버스 티켓창구원이 상욕을 박는다고 하였는가.

 

 

내가 막 어버버 아버버버버 그라시아스. 버스. 과나후아또.

손짓 발짓 하고 폰 스샷을 보여주며 의사소통했는데 밝게 웃으며 친절히 도와주시더라.

..... 생각해보니 그냥 구글번역기를 사용했으면 더 좋았을걸 싶다.

 

 

실라오에서 과나후아토로 가는 버스 플랫폼은 12번. 37페소.

사람 많다.

안에서도 사람이 많던데 아마도 레온에서 오는 사람들 같았다.

좌석은 아무데나 앉아도 되는 것 같았다.

 

실라오 - 과나후아토 버스는 오전 5~6시부터 밤 10시 반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위쪽에 usb포트도 있던데, 충전하진 않았다.

.....그래서 도착하고 좀 애먹었다.

숙소 체크인 시간보다 두세시간 일찍 도착해서 몇년만에 폰 배터리가 다 나가버려서.

 

 

과나후아토 톨게이트에 선명하게 찍힌 '안녕하세요'. 이게 한류다.

 

 

과나후아토 터미널 화장실은 유료다.

아니 뭐 과나후아토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보니까 멕시코도 유럽처럼 화장실을 유료로 쓰게 해주더라. 그러니 터미널 화장실도... 에휴.

여튼 7페소면 500~600원정도 하는 돈이다.

 

 

과나후아토 터미널에서 과나후아토 센트로로

 

 

터미널 앞으로 나가니 바로 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터미널에서 과나후아토 센트로로 가는 버스는 자주 있는 것 같더라.

승차하기 전에 '쎈트로?'하고 기사님께 물어본다.

'씨'소리를 들으면, '꽌또 꾸에스따?' 얼마냐고 물어본다.

'온세(11)'. 흠.... 11페소라.....10페소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새 1페소가 올랐나보다.

 

 

이렇게 생긴 티켓을 준다.

터미널부터 시작하여 점점 사람이 많이 타더니, 센트로에 다다를 쯤에는 어느새 사람들이 빽빽히 서있었다.

과나후아토 시내버스는 정보가 전무하다.

버스 맵도 모르겠고, 어느 노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과나후아토 시내 곳곳에 버스스탑 표시가 있긴 하지만, 그냥 그게 우리가 알 수 있는 전부다.

그러니.... 스페인어로 기사님께 물어보던가 열심히 감으로 잘 찾아가야 한다.

나같은 경우엔 구글맵으로 쭉 이동경로를 보다가, 숙소에 가까워질 때 내렸다.

벨같은거 없다. 그냥 버스가 정차할 때 내렸다.

 

 

드디어 멕시코다~~!!!!!

너무나도 시작이 힘든 여정이었어 ㅠㅠㅠㅠ

옆에서는 'menudo'라는 멕시코 국밥집이 보였다.

긴장을 해서 그런가 배가 고프지 않다.

우선은 숙소로 찾아가자.

파란색으로 선명하게 적힌 Z(zona) Centro를 따라 안쪽으로 쭉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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