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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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멕시코 중부 2025.04

[멕시코중부2] 1일차(2)-2025.3.29. 과나후아토 대강 훑어보기.

아스라이39 2025. 4. 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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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웠던 멕시코에서의 첫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긴 이동시간에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여튼 최근 다녀온 대만이나 하와이만큼 첫날 여행지에 당도했을 때의 짜릿함이나 즐거움은 없었다.

 

너무 내가 멕시코를 물로 봤던건가 반성도 한다.

물가가 생각보다 비싸.

10년 전 호주 워홀 때, 각 나라의 최저임금으로 무엇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르포를 본 적이 있는데,

멕시코는 고작 감자 2개. 주위 사람들과 깔깔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의 멕시코는 그 때의 멕시코와 다르다.

성장했다.

그에 따라 물가도.... 성장했는데 이게 멕시코의 보편적인 물간지 과나후아토라는 유명 관광지의 물간지 알 수가 없단 말이지.

 

여튼 뭐... 오늘 하루는 그냥 한바퀴 슬렁슬렁 돌아다녀봤다.

 

 

과나후아토의 색깔은 내가 여행을 준비하며 봐왔던, 햇살에 밝게 빛나는 노란 색이었다.

아니, 빨간색? 파란색도 있지.

낡긴 했지만, 알록달록 여러 색깔로 이루어진 과나후아토의 첫인상은 화려함이었다.

 

그리고 엔틱한 자동차가 많았다.

비틀 외에도 내가 이름모를 한 100년 전쯤에 나왔을 것 같은 클래식한 차들이 여럿 보이더라.

....

가장 클래식한 차는 오래된 시내버스긴 하지만.

제발 내가 버스탈 땐 신식 버스가 오면 좋겠당.

 

 

치차론. 우리 동네에서 세전 캐달 6불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25페소면 2불도 안되잖아.

1/3도 안되는거잖아!! 바로 구입.

 

 

돈키호테가 집필된 고장답게 돈키호테를 테마로 한 관광스팟도 보인다.

돈키호테 박물관도 있다. 월요일은 박물관이 휴무라 다음 날인 일요일에 찾아가봤다.

 

 

그냥 이런 거리들이 되게 많다.

매력적이긴 한데, 바닥이... 그래. 저렇게 블럭으로 포장된 도로는 그래도 나름 괜찮은데,

구석구석 골목에는 돌길이 많아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긴 힘들 것 같았다.

좁은 도로도 많은데, 멕시코 사람들 진짜 ....... 하아...

아니, 과나후아토 사람들만 그런건가? 길 지나갈 때 진짜!!!! 양보 절대 안함.

어깨빵을 칠지언정 내 갈 길에 양보는 없다는 마음가짐임.

참 사람 피하며 돌아다니기 번거롭더라.

 

 

벽 색이 예뻐서 한장.

분명 이런 분위기의 도시를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언제 어딜 갔는지 기억하기도 참 힘들어져서 기억하길 포기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사과를 좋아하나?

저 음료를 들고 있는 사람이 보이기에 나도 사먹어봤는데, 사과맛 사이다였다.

어찌됐든 코카콜라를 압도적으로 많이 먹긴 하지만,

마트나 편의점에 가보면 사과 소다음료도 상당부분 매대를 채우고 있다.

 

 

과나후아토는 정렬의 땅이었다.

화려한 의복으로 한쌍의 커플을 지어 다니는게 보기가 참 좋더라.

외국인도 많겠지만, 의상이나 생김새를 보면 현지인이 더 많은 듯.

보통은 관광객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돌아다니기 마련인데,

어째 과나후아토는 관광객들이 얌전한 의상을 입고, 현지인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다니는 것 같았다.

특히 여자들 의상이 장난없더라.

야한 것도 있긴 하지만, 뭐랄까... 개성이 있었다.

 

 

뭐지. 팝업스토언가. 왜 과나후아토에 한국라면이.. 아니, 한글이 보이는거지?

불닭은 위대하다. 진짜 개 쩐다. 세계를 먹었다. 난 왜 10년 전에 삼양 주식을 사지 않았을까.

 

 

K먹거리는 위대하다.

츄러스와 더불어 회오리 감자와 한국식 핫도그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더라.

그리 비싸진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연히 사먹진 않았다.

이거 말고도 먹을게 많아.

 

 

과나후아토 시내버스.

좁은 골목길을 잘도 돌아다닌다.

이거 말고도 큰 버스도 돌아다니던데, 운전하기 살벌하겠더라.

참고로 과나후아토 센트로, 즉 구시가지는 일방통행이다.

버스를 탈 때 방향을 헷갈일 일은 없다.

 

 

맛집이라 해서 찾아간 새우 타코집.

별로였다.

음..... 근데 주인장과 직원들이 친절해서 욕을 못쓰겠네.

맛은 있다.

근데 새우타고... 저 튀김 두개가 45페소. 3000원정도 함.

새우튀김 하나를 1500원주고 먹는 꼴인데 흐음.... 

그냥 25페소짜리 곱창타코나 20페소짜리 소머릿고기 타코로 먹으련다.

그리고 여기가 바닷가 동네도 아니잖아.

굳이 해발고도 2000미터까지 와서 해산물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상당히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이러한 평이면 음...... 여튼 뭐 선택은 여러분의 몫.

되게 유명한 맛집이긴 하니까.

 

토핑은 올려주지 않고 타코와 새우튀김 두마리만 주는데, 음식대 앞에 있는 토핑들로 내가 커스터마이징하여 먹으면 된다.

위의 토핑은 주인장이 추천해준 토핑.

 

 

이곳은 과나후아토 센트로의 한가운데에 있는 과나후아토 성모 대성당.

 

이렇게 한바퀴 돌아봤다.

어짜피 과나후아토에서는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가지기에, 첫날은 그냥 설렁설렁 돌아다니며 맛만 보았다.

3박이면 뭐... 쉬면서 즐기기 좋겠지..... 라는 생각과 달리 하루에 18,000보씩 걷게 되더라.

내가 싸돌아다니길 좋아해서.

여튼 본격적인 관광은 다음날부터 시작했다.

 

 

숙소 옥상뷰.

아..... 이거때문에 하아.

1박 2만원대의 괜찮은 곳을 찾긴 했는데, 이 옥상뷰때문에 1박 5만원대임에도 이곳으로 예약했다.

애석하게도 생각보다 굉장한 뷰가 아니라 실망스럽지만,

다른 곳을 예약했다면 이 옥상뷰를 애달파하며 후회했겠지?

 

 

저녁식사로는 근처의 곱창타코 맛집에서 포장해와서 먹었다.

 

멕시코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좋았어.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해야지 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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