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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멕시코 중부 2025.04

멕시코시티 대중교통 공략(1) 메트로. 멕시코의 지하철.

아스라이39 2025. 5. 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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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포기하기 편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교통체증도 엄청나고,

특히나 멕시코의 지하철인 '메트로'의 경우에는 정차가 너무 잦다.

아예 첫차처럼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시간대가 아닌 이상, 정시에 대한 기대는 하지 말자.

당신은 반드시 일정보다 늦는다.

괜히 시간을 딱 맞춰서 이동하다간 곤란한 상황에 닥칠 수 있다.

 

 

메트로

 

메트로는 멕시코시티의 지하철/전철이다.

2025년 4월 기준으로 편도 5페소.

Mi카드로만 이용가능.

저렴해서 좋긴 하다만, 멕시코시티 모든 교통이 그러하듯 환승할인따윈 없다.

 

https://mexicocity.cdmx.gob.mx/wp-content/uploads/2019/10/plano_redconcalles19.jpg

 

멕시코 메트로 노선도.

낯선 도시의 낯선 노선도에 어안이 벙벙하지만,

외국인이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이것보다 더 복잡하게 느끼겠지? 

 

 

처음에 메트로역에 들어가서 당황했던 것 중 하나가 어느 방향이 내가 가려는 방향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냥 어짜피 둘 중 하나니까 찍어서 아무데나 타려고 했는데 반대편으로 갈 뻔했다.

 

이정표에는 종점만이 쓰여있다.

위의 역사로 올라간다면 BUENAVIST로 가는 열차를 타게 된다.

역사 내 어디에도 다음역에 대한 정보가 없고 무조건 종점을 보고 이동해서 타야 한다.

그 마저도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아서 이정표를 찾기 위해 또 헤매야 했다.

 

 

멕시코시티 모든 메트로에 여성전용칸이 존재한다.

맨 앞 한차량 정도를 여성칸으로 이용하고 있고, 바닥에 있는 핑크색 마크로 이를 구분하고있다.

항상 이 여성칸에는 경비복을 입은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비단 여성전용칸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경비원?은 여성칸 탑승지역 근처에서 머문다.

 

 

멕시코의 지하철 메트로는 전철치고는 특이하게 고무바퀴로 굴러간다.

이건 오피셜인데, 멕시코시티 지반이 약해서 강철 바퀴를 버티지 못하여 이런 방책을 강구한거라고 한다.

참 특이하긴 하다.

 

 

보시다시피 스크린도어따위는 없다.
그리고 멕시코시티의 메트로에는 우리나라에도 간간히 보이는 엄청난 문제점이 있다.

 

내리면 타세요 제발!!!!!!!!!!!!!!!!!!!!!!!

 

아... 여기도 내리기 전에 타는 인간들이 있네.... 정도가 아니라 전부 다 내리는 사람은 쌩까고 먼저 들어가려고 오만난리를 부리고있네.

줄을 서는게 무의미하고, 규칙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진다.

 

 

 

 

차량 크기는 서울 지하철보다 훨씬 작은 편이다.

연결된 차량 수도 적어서 한번에 이동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한정적인데,

그에 비해 대중교통 수요가 높아서 언제나 사람들로 붐볐었다.

특히나 내가 애용한 3호선같은 경우에는 평일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리고 시설이 매우 낙후되어있었다.

그래도 엄연히 한 도시의 철도 대중교통인데,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아서 아쉽고 불편했다.

딱 사진에서만 봐도 너무나도 오래된 전철이다.

천장에 에어컨인지 환풍군지 달려있긴 하는데 작동하질 않는다.

 

 

대신 열차의 창문이 열린다!

와.... 이건 진짜 한 30년 전에 서울지하철에서 봤던건데 반갑네!

 

전철 내에선 이번에 도착하는 역이 어딘지에 대한 방송따윈 나오지 않는다. 

정차한 역에서 창밖으로 주위를 잘 둘러보거나,

내가 몇정거장을 움직였는지 잘 세어야 한다.

 

 

잘 보면 노선도에 각 역마다 컨셉에 맞는 픽토그램이 그려져있다.

 

 

뭐 이런 식으로.

이건 메트로버스 안에 있는 노선도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특색있고 좋았다. 

 

 

메트로의 가장 큰 단점은 출발 지연이 잦다는것이다.

 

역 중간에서도 이동을 멈추고 정차하기도 한다.

근데 이게 막 10분씩 멈춰있으니까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더라.

게다가 지하철은 좁은데다 사람들로 꽉 차서 와... 없던 폐쇄공포증도 생길 듯.

어떤 사람은 문에 머리를 쿵쿵거리던데, 저게 이상하게 보이는게 아니라 십분 이해가 갈 정도로 답답했다.

 

 

그렇다면 메트로의 장점은?

 

 

여러 단점이 있지만 멕시코 여기저기를 이어주고,

도로 정체 사정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으며,

여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니, 이용하긴 했다.

 

그리고 전철 내에서 폰사용이 가능하다.

뭔 당연한 소리냐고?

우리나라에서 당연한 일이 외국에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하철은 환승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멕시코시티에서 다른 대중교통수단은 환승은 불가하지만,

오직 메트로만 우리나라처럼 지하철-지하철 환승이 가능하다.

다만, 지하철 역내에서 이동할 환승거리가 무지막지긴 경우도 있으니 당황치말자!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억지로 짜낸 장점이고,

여러모로 메트로보다는 다음에 소개할 '메트로버스'를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메트로버스 역시 메트로처럼 이용자가 많아 붐비는건 마찬가지다만.

 

 

메트로역에서 나가보니 저기 도로 중앙에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메트로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이다.

 

쾌적하고 시설도 좋아서 나중에는 짜증나는 메트로는 타지 않고, 웬만하면 메트로버스를 이용하려 노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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