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의 대중교통은 다채롭다.
그래서 여행하기 앞서 걱정도 많이 되지만,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그만큼 경험할게 많아서 좋다.
멕시코시티에선 이전에 포스팅한 메트로나 메트로버스, 그리고 케이블버스 이외에도
뭔가 통일되지 않은 다양한 버스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트롤리버스
밴쿠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전깃줄에 연결된 트롤리버스를 멕시코시티에서도 볼 수 있다.
위에 달린 전깃줄의 동력을 받아 움직이는 버슨데, 당연히 전깃줄이 나있는 방향대로만 움직일 수 있다.
보시다시피 오피셜 사이트에는 노선도가 개판으로 괴발개발 그려져있다.
이걸보고 뭘 어떡하라는건지 원.
다행히 트롤리버스를 타야할 땐 구글맵으로 정확한 검색이 가능하니까 이용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저기 정류장 한쪽에 파란색 배경으로 트롤리버스 픽토그램이 보이는데, 저게 트롤리버스 표시다.
한국버스처럼 버스에 승차할 때 요금을 결제하고,
내릴 때는 그냥 내린다. 어짜피 환승같은거 없다.
요금 확인은 안했는데, 4~5페소정도 되는 것 같았다.
요금은 승차할 때 카드단말기 스크린에 얼마를 내야하는지 적혀있다.
역시 도심 내에서 운행하는지라 사람들로 북적북적.
루트도 어째 시장 가운데를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트롤리버스에도 여성좌석이 있긴 하다.
앞쪽 몇개의 좌석만 핑크색으로 되어 있던데, 그래도 트롤리버스는 여성칸이 '합리적'으로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트롤리버스에도 벨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정류장에서 정차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멕시코시티에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아서 자동적으로 모든 정류장에 정차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위 사진의 방향에서는 안보이는데,
뒤로 가서 앞으로 보면 다음 승차역이 어딘지도 전광판에 나온다.
RTP
RTP.
이것도 멕시코시티 버스 중 하난데...
난 아직도 RTP가 뭔지 모르겠다.
멕시코시티 시에서 RTP라는 회사에 버스서비스를 할당한건가 싶긴 한데, 그냥 추측이다.
RTP는 저렇게 깔끔한 외관에 초록색으로 생겼다.
그래서 전기찬가.... 싶기도 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나는 모르겠다. 여튼 RTP라는 버스가 있다.
https://www.rtp.cdmx.gob.mx/storage/app/media/MAPA/mapa_50x70.jpg
RTP는 맵에서 보이는대로 멕시코시티의 구석구석을 운행한다.
전용노선이 있는 메트로버스나, 아예 전깃줄로만 다녀야하는 트롤리버스에 비해 노선이 자유롭다.
그래서 RTP야말로 멕시코시티의 시내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노선도를 보기 참 어려운데, 해당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확대해서 보면 좀 더 눈이 편안해진다.
근데 이것도 뭐... 구글맵에서 검색이 잘 되니까 지도를 보기보다는 구글맵으로 노선을 찾는게 편리하다.
와.... 짤없이 정시에 출발하네.
손님이 급하게 와서 문열어달라고 두드리는데도 버스기사는 쌩까고 출발하는게 뭐랄까..... 프로답달까 쌀쌀맞달까.
이 역시 요금은 못봤다. 5~7페소정도로 생각하자.
RTP 역시 버스 입구쪽의 카드단말기 스크린에 요금이 큼지막하게 쓰여있는데 깜빡하고 정확한 요금을 확인하지 못했다.
아 그러고보니 RTP는 메트로버스나 트롤리버스처럼 길지가 않다.
우리나라 보통 시내버스 크기다.
사설버스
사설버스.
우리네 입장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지만, 난 이걸 이미 푸에블라에서 공영버스와 사설버스의 구분을 경험해봤지.
자 그럼 이걸 어느때 사용하느냐!?
우리야 정보가 적어서 사용하기 꺼리는거지 현지인들은 사설버스를 아주 많이 이용한다.
사설버스의 특징은 공영버스로 닿지 않는 멕시코시티 구석구석을 운행한다는 것이다.
북부에는 초록색 사설버스가 있는데, Indios Verdes 역에서 과달루페 성모성당으로 가는 노선이 있어서 이용해볼 수 있었다.
구글맵으로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찾아보고, 정류장에 가서 기다렸다가 탑승하면 된다.
요금은 8페소.
탑승할 때 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맞다 싶으면 탑승하는게 정신건강에 안전하다.
자알 보면 버스 앞유리에 행선지가 적혀있다.
사설버스는 거칠다.
야생이다.
드라이빙 이모션이 매드다.
하지만 거친 기사에게서 친절함이 돋보였달까.
경험상 멕시코는 참 외국인 동양인한테 친절한 것 같아.
저들과 다르게 생긴 나를 의식하며, 내가 제대로 된 곳에서 하차하는지 신경써주더라.
당연히 문따위 닫지 않고 오픈카로 달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랍다 놀라워.
그리고 버스 정차가 도로 한가운데서 ㅋㅋㅋㅋ 길 옆도 아니고 진짜 한가운데서 세워주는데, 이건 과달루페 성당근처가 혼잡해서겠지? ㅋㅋㅋㅋㅋㅋㅋ
낡은 시설에 험한 운전. 제대로 되지 않은 정차 등 참으로 문제점이 많았지만, 어쩌겠는가.
이 또한 소중한 멕시코시티 시민들의 발인 것을.
저 보라색 버스... 와.... 얼마나 많이 봤는지.
결국 탑승하진 않았는데, 저 보라색 버스는 멕시코시티 중부를 좌우로 운행하는 노선이 많이 보이더라.
아니면 그냥 압도적으로 많이 운행해서 자주 본 것일 수도 있고.
이건 내가 못타본 보라색 Mi버스다.
아!! 타볼 수 있었는데 그날따라 시위하는 날이라 타보지 못했다.
위의 보라색버스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버스의 깔끔함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Mi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게 하아. 어디가는 버슨진 몰라도 한번 그냥 타볼걸 그랬나.
마무리
종류도 많고 난이도도 높은, 빡센 멕시코시티 교통이지만, 이용하다보면 적응하기 마련이다.
비슷하게 생겨서 처음에는 구분하기도 힘들던 메트로와 메트로버스 로고도 나중으로 가니까 자연스럽게 구분하게 된더라.
멕시코 교통은 이외에도 남부에 트램이 있다.
여기도 치안이 살벌하다 그러던데, 케이블버스를 안전하게 타고 온 입장에서 음... 한번 경험해보고 싶긴 하다.
옛~날 경기도 북부의 통근전철같은 개념인가?
여튼 우버만 이용하지 말고 싸고 질좋은? 멕시코시티의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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