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숙소리뷰 - 페어몬트

[숙소리뷰][캐나다][라말베] 페어몬트 르 마노아 리슐리외. 퀘벡 시골 한적한 세인트 로렌스 강변의 낭만적인 호텔. ★★★★☆.

아스라이39 2025. 7. 1. 07:41

내가 라말베La Malbaie라는 이름도 생소한 퀘벡의 시골동네에서 묵기로 결정한 이유는 단 한장의 사진이었다.

 

https://www.fairmont.com/en/hotels/charlevoix/fairmont-le-manoir-richelieu.html?goto=fiche_hotel&code_hotel=A556&merchantid=seo-maps-CA-A556&sourceid=aw-cen&utm_medium=seo%20maps&utm_source=google%20Maps&utm_campaign=seo%20maps

 

페어몬트 호텔 중 하나인 '페어몬트 르 마노아 리슐리외 Fairmont Le Manoir Richelieu'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 곳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고,

어짜피 나름 근처에 위치한 퀘벡시티로 여행할 계획이 있기에 조금 무리해서 라말베로도 방문하기로 했다.

 

페어몬트 호텔 중에 아름다운 호텔은 많지만,

세인트 로렌스강을 바라보며 석양을 받는 이 페어몬트 마노아의 마치 요새와도 같은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나에게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아마 이번 여행이 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체크인

-Fairmont View Dbl Dbl

-가격

-객실내부

-조식

 

 

위치

 

https://maps.app.goo.gl/U7ws3BQMd7z3N2h89

 

Fairmont Le Manoir Richelieu · 181 Rue Richelieu, La Malbaie, QC G5A 1X7 캐나다

★★★★☆ · 호텔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마치 바다와도 같이 넓게 흐르는 세인트 로렌스 강변의 언덕에 위치한다.

 

라말베에는 여름시즌에 퀘벡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정차하기도 하는데, 페어몬트 마노아가 위치한 언덕 아래에 기차역이 있다.

그래서 기차를 타고 오면 페어몬트 호텔 바로 근처에서 하차할 수 있지만, 버스를 이용하면 요금이 40불 남짓인 반면, 퀘벡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편도 100불을 훌쩍 넘는데다가 소요시간도 더 오래 걸리므로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여기가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

 

버스를 타고 오면 걸어서 50분 거리 바깥에서 하차한다.

하루에 2회정도 지역버스가 페어몬트 호텔까지 운행하기는 하지만, 여러모로 접근성은 좋다고 할 수 없다.

 

 

체크인

 

페어몬트 마노아의 입구는 건물 측면에 자리잡고 있다.

 

 

2018년에 G7 정상회의가 열렸던 것이 이곳의 자랑인지, 로비 입구 근처에 해당 명패가 박혀있었다.

 

 

로비의 이미지는 럭셔리하다기보다는 고풍스러움이 있었다.

그렇다고 지저분하진 않았고, 깔끔하게 정비된 시설친절하고 말끔한 직원들이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나를 응대했다.

프로페셔널.

많은 페어몬트 호텔에서 묵었는데, 프로페셔널한 리셉션 직원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나 다름없다.

 

 

체크인을 하면서 웰컴 드링크에 대한 설명과 바우처가 누락됐는데, 바로 웰컴 드링크 바우처를 프론트로 받으러 오라는 문자가 왔다. 무시하지 않아서 너무 감사했다.

바는 리셉션 데스크가 있는 로비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가 크진 않아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몇장이나 찍었는지 모르겠다.

 

바로 전에 묵었던 곳이 샤또 프론트낙 페어몬트였던지라, 거기에서의 비전문적인 응대를 생각해보면 라말베의 응대가 참으로 만족스러웠다.

 

체크인 오후 4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체크아웃 시간이 약간 이르긴 하지만 뭐 이곳의 방침이니 어쩔 수 없지.

 

요즘 페어몬트 호텔 키카드는 해당 호텔의 이미지가 박힌 나무 키카드를 주는데,

페어몬트 마노아는 아직 거기까지는 아닌지 평범히 '페어몬트'로고가 박힌 나무 키카드를 제공하고 있었다.

기념품 하나를 놓쳐서 아쉽긴 하지만, 예전의 회색 플라스틱 키카드보다는 훨씬 낫긴 하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G7 정상회담의 흔적이 참으로 멋졌다.

 

 

Fairmont View Dbl Dbl

 

 

입실하자마자 발견한 웰컴푸드.

네가지 다채로운 디저트들을 보자마자 우중충한 날씨때문에 꾸물꾸물했던 기분이 사르르 녹았다.

 

 

- 가격

 

항상 페어몬트 호텔 리뷰를 작성할 때 쓰는 말이지만, 페어몬트 호텔은 참 비싼 브랜드다.

 

 

성수기를 기준으로 미리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1박에 575불정도가 나온다.

다행히 택스가 포함된 금액인지라 이 이상의 수수료는 없겠...지? 리조트 익스페리언스 비용에 대한 설명은 없던데 저 정도로 커트겠지?

 

 

미리미리 예약하면 그래도 400불 아래로 세이브할 수 있다.

당연히 조식은 포함되지 않는다.

 

- 객실내부

 

객실 내부는 매우 흡족했다.

안정적이고 깨끗한 룸 컨디션.

엔틱한 인테리어라 낡았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오히려 도시 페어몬트 호텔에서 보지 못했던 최첨단 장비도 있었고, 하나하나 보니 적적할 때 레노베이션하여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게 유지하고 있었다.

 

 

다 필요없고 리버뷰 방으로 줘서 너무 감사했다.

아쉽게도 하늘이 꾸리꾸리해서 내 마음도 꾸리꾸리했다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날이 맑다면 전망이 매우 좋았을텐데.

 

 

독특하게 베드 카드가 입구쪽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더라.

하나하나 세심함이 보였다.

 

 

이 뒤쪽으로 USB포트가 있어서 폰을 충전하기 좋다.

 

역시 물좋고 공기맑은 시골이라 그런건가!?

글래스 하나가 바깥으로 나와있었고, 식수로 세인트 로렌스 강을 음수해보라는 카드가 놓여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난 그냥 생수 마시련다.

전화기에 0번 눌러서 물 두병만 달라고 하면 넉넉히 주니까 알아서 공수하자.

 

 

저녁에 턴다운을 하러 직원이 노크했는데,

뭐 딱히 서비스 받을 필요는 없고, 초콜렛만 달라 하여 받아왔다.

저 물은 프론트에 전화해서 달라고 한 그 물.

 

 

책상!

저기 저 최첨단 디바이스에서 날씨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 외에는 음.... 뭐 책상이 책상인데...

전자기기랑 스탠드가 저리 많다보니 모든 콘센트를 죄다 쓰고 있더라.

 

 

커피와 티, 컵 등은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방의 호텔답게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지 페어몬트 마누아에서도 미니바를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

 

 

아 옷걸이 배치 뭐야.

3x4x3인게 일부러 이렇게 배치한건가?

 

 

넉넉한 수건. 잘 갖춰진 어메니티.

티슈를 독특하게 정리해놨던데 그런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깥에 선베드가 여러개 있어서 사람들이 여기서 앉거나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객실 내에서 머무는 것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역시 이 아름다운 외관을 보고 방문한지라, 짧은 시간 머물렀음에도 나도 자주 바깥을 돌아다녔다.

 

 

조식

 

 

분명 홈페이지에서도 6시 반부터 조식이 시작한다 되어 있었지만, 조식 레스토랑은 오전 7시에 오픈했다.

 

 

세인트 로렌스 강이 보이는 만족스러운 자리로 배정받았다.

내 테이블을 담당한 F&B 스태프 역시 쑥스러운 모습으로 영어를 쓰던데 꼭 동양인들 보는 것 같어.

 

 

에그 베네딕트로 주문하고 말끔히 싹 먹어치웠다!

아쉽게도 뷔페가 없어서 이거저거 맛보진 못했지만, 뭐 에그 베네딕트 두개면 충분하지!

충분히 훌륭한 조식이었던지라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음..... 호텔에서도 점심식사나 한끼 먹어볼걸 그랬나 싶다.

 

 

페어몬트 마노아 리슐리외에는 압도적으로 노인 손님이 많았다.

진짜 한두명 제외하고 전부 노인들이었어.

 

 

아마도 이곳의 주력 상품이자 특징인 카지노때문일 것 같다.

밴프에 돌아와서 몬트리올 출신 수퍼바이저에게 말하니까, 단연 거기는 카지노 호텔이라는 말부터 하더라.

나도 호텔 건물과 연결된 카지노 건물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보고 어렴풋이 느끼기는 했었다.

저 많은 은퇴자들이 도박을 하려고 여기까지 오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테일 샵에서도 로비에서도 그리고 식당에서도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할 때 멋쩍여하는 의외의 귀여운 모습도 보이더라.

특히 리테일 샵에서의 노점원과 구글 번역기를 통해 대화를 나눴을 때 참 서로 재미있어하며 많이 웃었었다.

 

지금 돌이켜봐도 너무나도 유쾌했던 기억.

 

페어몬트 르 마누아 리슐리외.

 

또 방문하고 싶지만 그곳은 너무나도 먼 곳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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