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푸딩을 처음 접했던건 재작년 마니토바에서 일했을 때였다. 당시 오너의 사업중에는 집 한채를 통째로 렌트해주는 것도 있었는데, 그들이 체크아웃한 후 남기고 간 음식은 모두 우리 차지였다. 그리고 그 때 처음으로 접했던 음식 중에는 오늘 포스팅할 '라이스 푸딩 Rice Pudding'. 일명 밥푸딩도 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디저트와 똑같은 용기에 담겼기에 별 생각없이 떴던 그 첫 한술은 나에게 강렬하고도 부드러운 충격이었다. 그렇다. 처음에 뭔지도 몰랐기 때문에 의연하게 한숟갈 퍼먹다가 깜짝 놀랐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씹어온 쌀의 익숙한 느낌과, 동시에 아주 상이한 느낌의 맛과 향이 한꺼번에 몰려왔기 때문이다. '라이스 푸딩'이란 이름만 보자면 충분히 위화감이 든다. 밥을 거의 주식으로만 접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