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 마드리드 - 세고비아 - 세비야 - 타리파 유럽여행은 캐나다 워홀시절 알버타에 있었을 때부터 계획했었다.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적어도 여행계획을 짜고 있노라면 마음에 위안이 찾아오고 격려가 되었다. 계획을 짜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생생한 기쁨이었고 희망이었다. 그리고 지구를 동쪽으로 한바퀴 돌 생각으로 유럽을 향해 나섰다. 다만, 그 때의 나는 혈기왕성하고 깡만 있던 생각이 어리고 어린 20대 중반의 청년이었다. 어떻게든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예산이 부족할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떠났다. 그리고 아끼고 아낄 수 밖에 없는 비루한 유럽여행이 시작되었다. 이 때 러시아 비자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다. 하지만, 러시아에 도달하기도 전에 계획에 차질이 생겨 집으로 후퇴했었는데, 지금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