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35세까지의 인생정리

[인생정리17][동남아1차여행5] 앙코르와트의 그곳. 캄보디아 시엠립. 하지만 툭툭이 기사들의 무례함에 기분나빴던 곳이었다.

아스라이39 2021. 3. 7. 06:39
반응형

원래는 베트남을 종단하여 라오스까지 간 후에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뭐 어쩌다보니 캄보디아 시엠립을 종점으로 나의 첫번째 동남아 광역 여행은 끝났고, 뭐 적당한 때에... 음... 아니다. 좀 더 여행을 해서 라오스,대만 그리고 가능하다면 필리핀까지 갔다가 오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되진 않았다.

하지만 뭐 어떠랴.

유럽여행때도 워킹홀리데이때에도 난 항상 내 계획대로 100%되지는 않았다.

그런 오차를 겪어가며 지내는게 여행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내 인생 역시 완벽하지 않기에 여행의 책장을 한장 두장씩 기재해나갈 때에도 완벽한 내용만을 기록하진 못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안타깝게도 엠립에서는 그리 즐겁게 다니지 못했다.

치앙마이에서 받은 마사지의 명현현상이 일어나서 온몸이 쑤시고 아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고 그 땡볕아래서 앙코르와트를 돌았으니 어휴.... 죽거나 쓰러지지 않은게 다행이다.

 

사실 시엠립에 도착한 처음부터 그리 즐거운 상황은 아니었다.

방콕에서 버스를 타고 시엠립까지 갔는데, 동남아 국경을 육로로 통과한다는 독특한 경험을 했었다.

보더에도 삐끼들이 많아서 여행자들 돈뜯어내려고 혈안이더라.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국경을 벗어나 몇시간 더 가서 시엠립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수많은 툭툭이들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중이었다.

 

내가 탄 버스는 툭툭이와 연계되어있었다.

본 버스회사의 버스를 이용하면 시엠립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무료셔틀서비스를 해주겠다는건데 결론적으로 사기였다.

툭툭이 드라이버는 나에게 숙소에 무료로 데려다줄테니, 내일부터 자기를 가이드로 써달라고 하더라.

당연히 거부했다. 가이드가 필요하지도 않았을뿐더러 한국말도 못하는 사람이랑 뭣하러?

캄보디아에는 카톡으로 예약을 받는 한국어 패치가 된 가이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아니, 애시당초 무료서비스였는데 결렬됐다는 표현이 맞으려나?

툭툭이 기사는 나에게 숙소까지 2달러를 요구하더라. 난 1달러만준다고 하니, 이번에도 협상은 결렬되었다.

내려서 걸었다. 

충격적이게도 이 툭툭이 기사와 다른 툭툭이 기사들이 내 주위를 돌며 야유를 한다.

원달러~원달러~ 우우우 막 이랬던걸로 기억한다.

하아..... 캄보디아가 어떤식으로 돌아가는지 대강 알겠더라.

그러려니 해야지 뭐 어쩌겠나.

그래. 생각이 있는 사람이나 머리좋은 사람은 킬링필드때 다 죽었는데 뭐..

그러려니 한다.

 

그 후로 뭐...

앙코르와트도 가고, 투어상품을 신청하여 톤렌삽 호수에도 다녀왔다.

 

앙코르와트는 대단하긴 하더라.

다만... 딱 내가 방문하기 직전에 개인사업에서 정부사업으로 전환되어, 입장가격이 두배 이상올라서 기분이 많이 언짢긴 했지만 뭐 어쨌든.

캄보디아에 살던 사람들의 1000년도 더 지난, 잘 나갔을 때의 문화와 역사를 보고 있자니 참... 

니들은 너네 선조들한테 미안해해야한다.

니네 선조들 아니었으면 뭐해먹고 살았겠니.

아 그 툭툭이 기사들. 생각하니까 더 열받네.

 

기본적으로 시엠립의 관광구역은 물가가 비쌌다.

태국에 비해 눈에 띌 정도로 가격이 상승했는데, 흥정은 가능하므로 개인기량으로 현지 물가까지 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회는 제 때 잡도록 하자.

난 처음에 할인해준다고 했을 때 안샀다가, 다음에 사려고보니 할인을 안해줘서 난처했던 경험을 했었다.

 

아, 그리고 아마 시엠립을 넘어 캄보디아에서도 그럴 것 같은데, 자국 화폐가 있음에도 미국 달러가 통용된다.

이는 자국 화폐의 변동이 심한 국가에서는 흔한 일인데, 이를 보면 캄보디아 정세가 얼마나 우울한지 가늠하 수 있다.

여튼 뭐 상관은 없지. 미국달러에서 현지화로 한번 더 환전할 수고가 없어지니까.

 

시엠립을 끝으로 나의 동남아 여행은 끝났다.

물론 좀 더 계획이 길었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이번 여행은 여기서 끝.

물론 그렇다고 서운할 것까지는 없다.

지금 못가면 나중에라도 가면 되니까.

 

톤렌삽 호수관광.

건기가 한창이지만 아직은 수위가 그리 낮지 않아서 보트투어를 하며 한가하게 이 열대의 호주를 감상했다.

 

 

여튼 이로써 나의 호주워홀 2라운드가 완전히 끝났다.

거듭 말하지만, 난 최대한 호주에서 영주권을 따도록 노력해야했지만, 그때의 난 불만이 많았고 생각이 어리석었다.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를 내 스스로가 놓친 셈이지.

 

그리고 내 나이 만으로 31세.

생일인 6월이 되기 전까지 인생 마지막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한다.

그곳은 아일랜드.

드디어 유럽 거주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