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으로 들어왔다.
태국은 남자들끼리 가도 좋고 여자들끼리 가도 좋고 혼성으로 가도 좋고 혼자가도 좋고 둘이 가도 좋다고 들어왔었는데 명불허전이었다.
그만큼 태국은 멋진 곳이었고, 여행자들의 메카이자 희희낙락의 결정체이다.
아 다시 가고 싶다~~
Ch1. 여행의 성지 치앙마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특히 치앙마이는 각별하다.
치앙마이에서 충격먹은건 관광지에 호객행위가 없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스트레스없이 편안한 관광을 할 수 있었고, 가격도 전반적으로 저렴해서 만족스러운 여정을 즐길 수 있었다.
치앙마이의 관광지는 정사각 모양의 성벽과 해자로 둘러쌓인 올드타운인데, 사람들은 의연히 관광객들과 더불어 '생활'을 할 뿐, 외지인들에게 얽매이지 않았다.
거듭 말하지만 자연스레 우리는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자연, 유적, 음식 저렴한 태국마사지 등 매력이 철철 넘치는 치앙마이지만, 관광객에 대한 배려. 이거 하나만으로도 치앙마이는 독보적으로 멋진 곳이다.
각종 불교문화와 자연, 맛있는 음식은 뭐 당연히 훌륭헸다.
망고라이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망고와 찰밥의 조합은 가히 말할 수 없이 맛있었다.
다만, 이건 식사라기보다는 간식에 가깝더라.
미얀마와 마찬가지로 황금석탑이 있었고,
시간을 내어 치앙라이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했다.
이래저래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치앙마이에서 떠나기 아쉬웠다.
코로나 이전, 사람들이 여기서 한달살기를 하는 포스팅을 많이 봐왔었는데, 명불허전. 한달살기 하기가 이렇게 적합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즐거웠다.
하지만 뭐 결국 일정대로 치앙마이를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역까지는 걸어갈 수도 있지만 더운 날씨에 1시간?정도를 걸어야 하므로 짐을 끌고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역으로 향하는 로컬 버스도 있으므로 정보를 찾아보면 저렴하게 현지 수단을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다.
이런게 여행이지.
아니 어느 누가 세상에 망고랑 밥이랑 이렇게 어울릴 줄 알았을까.
식사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간식으로는 너무 맛있던 망고라이스.
Ch2. 몰락한 왕국의 유산. 아유타야.
치앙마이를 뒤로 하여 밤기차를 타고 아유타야로 갔다.
아유타야는 미얀마 바간과 마찬가지로 옛 왕조의 도읍이었는데, 한창 미얀마 전성기 시절 약탈당해서 문화재들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목이 잘린 불교석상들은 당시 미얀마의 종교적 정신적 문화적 만행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지리적으로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기차로 1시간인가? 걸리는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갈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돌이켜보니 여기서 숙박을 한게 잘한 일이었던 것 같다.
대도시나 유명한 관광지 리조트에서 머무는 것도 좋지만, 진짜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그들과 섞여들어가는 것이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유타야 여행은 문화재 탐방이었다.
불상을 머금고 자란 나무라든지 앞서 언급한 목이 잘린 석상들, 터만 남은 건물의 흔적 등... 자전거를 타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에어비앤비같은 식의 숙소를 이용했는데, 호스트가 친절하여 차로 여기저기 태워다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독실을 쓰며 여유로운 환경을 만끽했다.
치앙마이에서 출발한 야간열차에 비해 아유타야-방콕열차는 훨씬 매력적이었다.
여행자들보다는 현지인들에 섞여 바깥바람에 의존한 채 달리는 열차는 여행의 풍미를 더해준다.
Ch3. 생각보다 별로였던 방콕
의외로 방콕은 별로였다.
역시 대도시는 나에게 안맞나보다.
그저 그냥 뭐... 수상교통수단 타고... 맛있는거 먹고.. 팟타이 먹고... 그랬다.
음....
걍 보통 여행이었다.
...
독특한 음식은 많이 먹었다.
저거 제비집이었나? 먹어봤고 락샤, 팟타이, 그리고 그 유명한 푸팟퐁커리도 먹어봤는데 이게 제일 별로였다. 음.... 내가 맛없는 집을 찾아가서 그랬었나? 게요리를 순살로 해준다길래 찾아간 집이었는데 음.... 걍 오리지널로 먹을껄 그랬나보다. 별로였다.
팟타이는 식당에서 사먹진 않았었는데, 식당보다는 길거리에서 사먹는 팟타이가 맛있다고 들었다.
제발 위생 이딴 소리하지말고 길거리 음식을 먹자.
MRT기차역 아래에서 파는 꾸웨이띠여우라는 국수가 있는데 꼭 먹자. 제발 레스토랑 찾지말고 위생 어쩌고 하지 말고 좀 고작 며칠만을 머물 방콕을 즐기자.
흐음... 방콕은 딱히 나중에 여행으로 다시 가보고 싶진 않다.
치앙마이를 한번 더 가고 말지.
짧은 일정이었지만 태국 자체는 몇번이고 더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방콕은 별로였지만, 방콕 근방의 파타야. 이 휴양의 도시도 한번 가보고 싶다.
태국 남부의 해양리조트에서 해양 액티비티를 만끽하고 싶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다시 치앙마이에 가서 한달살기를 하며 여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싶다.
음... 이래서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야 하는가.
어디서든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치앙마이야말로 최고의 베이스먼트가 되어줄 것 같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의 종착지.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향했다.
나의 동남아 여행도 마지막에 다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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