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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정리13][동남아1차여행1] 귀국여행. 시작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자르마신).

아스라이39 2021. 3. 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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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래서 다들 동남아 동남아 하는구나. 저렴하고 재밌으며 흥미롭고 다이나믹한 동남아 여행.

호주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이여 떠나라. 동남아로. 집에 올 대 들렀다 와라.

 

일단 루트부터 말하자면,

 

인도네시아

반자르마신 - 수라바야 - 브로모화산 - 족자카르타 - 자카르타 - 섬리조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 이포 - 페낭

미얀마

양곤 - 바간 - 만달레이

태국

치앙마이, 치앙라이 - 아유타야 - 방콕

캄보디아

시엠립

 

약 6주동안 총 5개국 16지역을 돌았다.

 

꽤 근사한 여행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인도네시아에 친구가 근무하고 있어서 같이 여행했던 것.

말레이아에서는 기대했던 도시는 그저 그랬고, 기대 안한 곳이 매우 괜찮았다.

미얀마. 다시 가고 싶다!!!! 그 아직 외부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동남아국가에서의 여행은 어느 곳과 비교하더라도 더 이색적이고 토속적이며 매력적이었다.

태국. 할말이 많다. 버킷리스트에 치앙마이에서 1달살기가 추가되었다.

캄보디아.............는 이따가 알아보기로 하자.

 

도대체 왜 젊은 날 동남아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가 후회되는 경험이었다.

지난번 반성했던 바와 같이, 대학시절 오락이나 처하던 시절에 돈을 벌어서 다양한 국가를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정신승리로 무장된 나의 인생에서 이만큼 후회되는 것도 없다.

 

여튼.

퍼스를 이룩하여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웬만하면 편견따위는 갖으려 하지 않는 나로서도 에어아시아는 피했다.

타이거에어에서 예약했다.

출국 이틀전 비행기가 안뜬다는 메일을 받았다.

시작부터 아주 가관이었다.

 

 

Ch1. 화산과 적도의 땅 인도네시아! 그 시작은 반자르마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접근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나에게 인도네시아는 그저 호주에서 만난 친구들의 고향, 대항해시대4에서의 정복지, 문명5를 할 때 고르는 군주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었다.

이렇게 다양한 민족이 있고, 다양한 삶이 있으며, 인구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줄은 몰랐다.

적도가 그들의 땅을 지나간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섬들을 가지고 있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수많은 해변들이 즐비하다.

화산? 어마무지하게 많다. 

음식? 인도네시아 팜유로 만드는 볶음시리즈, 튀김시리즈는 우리나라의 그것을 압도한다.

돌아다니면서도 밥은 주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선정됐던 '나시고랭'을 주로 먹었고, 치밥도 많이 먹었다.

여기는 맛과 모험의 땅. 인도네시아였다.

 

입국은 발리를 경유하여 친구가 살고 있는 반자르마신으로 했다.

반자르마신을 제일 처음 알게된 것은 게임을 통해서였다.

대항해시대4를 하며 알게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주의 도시이다.

딱히 관광으로 들르지 않는 이 도시를, 난 운좋게 친구가 거주한다는 이유 하나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반자르마신 공항에서 내려서, 미모의 택시 서무직원에게 친구의 주소를 보여주었다.

그 직원에게 돈을 지불하였고, 택시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차는 호주와 마찬가지로 도로 좌측으로 달렸다.

 

관광지에서 벗어나 로컬을 탐방한다는 것은 생생히 멋진 일이다.

친구와 그들의 로컬 식당에서 밥을 먹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으며, 대학교에 가보고 단 하나뿐인 랜드마크, 코주부원숭이 거대조형물도 보러 갔다.

빈민들이 사는 수상가옥을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흥미로운 반자르마신에서의 2박3일을 마치고 인도네시아의 메인랜드인, 자바섬으로 떠났다.

 


 

 

 

도메스틱 공항에서 나온 말도 안통하는 외국인을 위해 어렵게나마 택시를 배정해주는 택시회사 직원.

다행스럽게도 직원이나 택시기사나 모두 프로정신이 있었고 친절했다.

우리나라도 입국 후 이방인에게 사기치지 말고 친절하고 정당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Ch2. 브로모 화산.

 

 

반자르마신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도네시아의 메인 아일랜드, 자바섬으로 향했다.

자바섬의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수라바야는 그야말로 교통이 헬이었다.

아예 인도네시아 자체의 교통이 헬이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교통체증때문에 긴 시간을 소요해야했다.

차들이 차선을 지키지 않고 두개의 차선에 걸터서 운행하는게 보편적이던데, 와아... 이거 진짜 어디서부터 뜯어고쳐야 될까 싶더라.

 

수라바야에서 1박의 짧은 여정 후,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브로모화산을 보았다.

활화산은 처음 보는거라 신기했다.

유독가스때문에 뉴질랜드의 통가리로 크로싱때보다 숨쉬기가 더 힘들었다.

주위는 척박했다.

듣기로는 몇번씩 터지고 그런다는데, 다행히도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안터졌다. 살았다.

 

즐거웠다. 활화산이라니... 정상에 올라가서 숨쉬는건 고통스러웠지만 어짜피 거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기에 만족스러웠다.

브로모화산에서의 일출을 안개때문에 망치고, 우리는 기차를 타러 다시 수라바야로 돌아갔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기 위해 포인트로 한시간이 넘게 올라갔다.

망할 날씨는 일출시간에는 안개가 끼어있다가 다 내려오고 나니 개었다.

안개속에서 올라갔을 때에는 몰랐는데 발을 잘못 디디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위험한 길을 올라갔었고,

다음번에 혹시라도 오게 된다면 픽업서비스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일출 뷰포인트까지 도로도 뚫려있다.

 


 

Ch3. 자바 횡단 기차를 타고 족자카르타로!

 

 

자바섬에는 섬을 횡으로 관통하는 횡단열차가 있다.

우리는 야간열차를 타고 자바섬의 정중앙쯤에 있는 족자카르타, 옛 왕조의 성도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서 도시락도 먹고, 핸드폰 데이터 관리도 하면서 즐거운 순간을 만끽했다.

 

족자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돌아다녔는데, 쁘람바난, 보도부르드 등 세계적인 문화유적지를 방문했다.

하지만 뭐... 기억나는건 언제나 음식뿐.

이국적인 땅의 맥도날드도 가보고, 박피아라는 우리나라 황남빵같은 특산물도 먹어보고 그랬다.

그래. 루왁커피라는 것도 먹어봤다. 사향고양이의 똥을 인도네시아에서 만 이천원이나 주고 먹어봤다.

맛은 시큼했고, 12000원이라는 돈은, 2016년. 그러니까 이전해에 내가 사마신 커피값의 총액보다 비싼 값이었다. 난 커피 잘 안사먹는다.

이번 여정에서 유일하게 호텔에서 머무른지라, 호텔식도 먹었는데,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놀라울 지경이었다.

기념품도 이거저거 사며 2박을 보낸 후, 다시 기차에 올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로 향했다.

 


 

현지 빨래방에서 세탁을 했다.

가격은 무게로 측정하던데 무지막지하게 저렴했고, 말이 통하는 친구가 있기에 이용하기에도 수월했다.

 


Ch4.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로. 그리고 Thousand Island의 세파섬으로.

 

 

자카르타 역시 족자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도착했다.

사실 자카르타 여행은 그리 잘 하지는 못했다.

친구덕분에 묵게 된 숙소는 자카르타의 후미진....곳에 있긴 했는데... 그러다보니 자카르타 자체의 관광을 했다기 보다는 숙소에서 머물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아이쇼핑도 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숙소 건물이 마천루에 주위에 백화점이 있는걸 보니, 부촌이었던 것 같다.

 

사실 자카르타는 경유지일 뿐, 자카르타에서 배타고 북쪽으로 몇시간 가면 있는 섬리조트가 주목적이었다.

섬 이름은 '세파'. 세파섬이었다.

그리고 날씨는 흐렸다.

분명 날씨만 좋아도 판타스틱했을텐데 날씨운이 없었다.

다만, 날씨와 상관없이 스노클링을 하며 별천지를 봤다.

성게가 눈이 있더라. 외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성게들 위를 헤엄치며 물고기떼들을 구경했다.

섬에는 코모도섬에서 데려다놓은 듯한 코모도 드래곤이 있었는데, 

쓰레기 위에 놓인 섬의 지배자를 보자니, 가슴이 짠 했다.

아아 화식조도 있었다!!!!!! 울타리에 가둬놓은 화식조 한마리가 있었다.

.......

생각해보니 거기 겁나 위험한 데였잖아!!

코모도 도마뱀이 리조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그 화식조는 만약 울타리에서 탈출이라도 하면.. 어휴.

 

그닥 에피소드가 없던 세파섬에서 나와 다시 배를 타고 자카르타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친구와 인도네시아를 뒤로 하고 말레이시아, 아시아대륙에 발을 디뎠다.

거의 1년만의 아시아대륙 땅이었고 집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다 필요없고 먹을거 하나는 기가 막혔다.

난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다면 살 많이 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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