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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2. 1년짜리 유학생활

[캐나다유학7] 길어진 백수생활. 구직딜레마. 이민하기 정말 힘든 시기.

아스라이39 2021. 3. 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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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8일 호텔 실습종료와 함께 나는 MITT의 Hotel and Hospitality Services학과를 졸업했다.

물론 코로나때문에 구직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

연초에 돈을 많이 써서 1~2월에는 점유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날이 풀리는 3~4월, 게다가 4월에 휴일까지 있는 캐나다에서 최저인원으로 유지할만큼 호텔에 사람이 몰리지 않는다는 것은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사실 계획은 두가지였다.

아이엘츠 시험을 봐서 이치 6가 나온다면 키친에서 일을 하며 주정부이민을 도모했을 것이다.

하지만 롸이팅에서 5.5가 터지면서 이 계획은 무산. 폐기. 망했다.

차라리 잘됐다는 정신승리도 했다.

나의 관심직종이 호텔업이고, 앞으로도 객실정비 부서에서 삶을 영위할 것이므로, 늦은 나이지만 최대한 일찍부터 하우스키핑 부서에서 경력을 쌓자.

뭐 이런 생각을 했었다.

 

MITT 실습으로 6주간 일했던 'The Inn at the Forks.'이 두번째 안이었다.

여기에서 영주권을 딸 생각이었고, 지금도 불러만 준다면 일하고 싶다.

일은 내 능력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고, 고작 6주동안이었지만 직장동료들과도 신뢰받으며 일을 말끔히 처리했었다.

이미 Forks Inn에서는 나랑 똑같은 선생님, 똑같은 학과, 똑같은 실습을 경험한 베트남친구가 여기에서 근무하며 이민에 성공하여 계속 일하고 있었다.

그녀를 따라 나도 이 위니펙의 중심적인 곳에서 이민을 진행하고 싶었다.

게다가 걔들도 날 고용하고 싶어했다.

하아...근데 호텔의 낮은 점유율은 1주일에 고작 30시간짜리 근무자를 더 고용하지 못하나보다.

4월 초에 이스터데이가 있어서 잠깐 바쁘긴 할테지만, 그 후의 점유율은 여전히 처참했다.

그리고 시간만 계속 가서 졸업한지 어느덧 한달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실.... 2~3주 지나면 날 불러줄 줄 알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쉽게 생각한 나의 오산이었다.

 

원래 계획이었던 처칠은 이미 엎어졌다.

캐나다에 오기도 전부터 나의 계획은 처칠에 2~3년간 머물면서 MPNP를 진행하는거였다.

하지만, 작년에도 힘들었던데다가 캐나다 입국자체가 강화되어 외국인과 타주 거주자를 상대로 장사를 하던 처칠은 위기를 직격으로 맞았나보다.

생각해둔 몇몇 호텔에 이메일을 보내봤지만, 무시를 하거나 고용하지 못한다는 대답만이 들려왔다.

 

결국 나는 현재 정체되어있다.

식비와 숙박비 등 돈은 돈대로 나가고 경제활동은 못하고 있으며, 방안에 쳐박혀 그동안 못본 드라마, 애니 따위를 정주행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아이엘츠? 한번 더 볼 생각은 없다. 이전 시험에서의 라이팅 5.5는 나의 불찰이었지만, 스피킹 6.0은 내 스펙을 뛰어넘는 행운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행운은 나의 불찰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사실 현재 음.... 마니토바 한가운데에 있는 랏지에 이력서를 이메일로 보낸 상태다.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소 2명이 거쳐간 곳이고, 그 중 한명은 영주권 획득에 성공했다.

심심한 곳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수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거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The Forks만을 기다리며 낭비한 한달동안 내가 모르는 사이에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속상하다.

그들은 내 이력서를 열람하긴 했지만, 답장은 보내지 않았는데....

깻잎까페의 수기를 보니까, 맨 처음 받은 이력서만을 열람하여 고용하고 나머지는 다 무시했다고 하는 썰을 보니, 내가 보낸 나의 이력서 파일은 열람조차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속이 쓰라리다.

그 랏지에서 근무한 사람과 블로그를 통해 연락이 닿아 나를 추천하겠다며 내 이름과 기타 소정의 정보를 알아가시던데 이분으로 말미암아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난 절대 그 랏지의 오너나 날 추천해준 그분께 누가 되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능력이나 경험이 증빙해주는데...

 

아직 내 앞날이 어찌될 줄은 모르겠지만.

웬만하면 현재 그 오지의 랏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아마도? 현재 누가 일하고 있을 듯)이 1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버리고, 내가 그 자리를 꿰어차면 좋겠다는 또 내 생각대로의 망상을 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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